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혼 魂


 돌에도 혼이 있다고 믿었다 → 돌에도 넋이 있다고

 작가의 혼이 깃들어 있다 → 글쓴이 숨결이 깃들었다

 혼을 도둑맞을까 봐 → 넋을 빼앗길까 봐

 콩밭에다 혼을 다 뺏기네 → 콩밭에다 마음을 다 뺏기네


  ‘혼(魂)’은 “사람의 몸 안에서 몸과 정신을 다스린다는 비물질적인 것”을 가리킨다고 하는데, 이 풀이는 ‘넋’ 풀이하고 같습니다. ‘혼’은 ‘넋’으로 고쳐쓸 만합니다. 때로는 ‘숨·숨결’이나 ‘마음’으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그 정도로 카고메의 혼이 크단 말인가

→ 그만큼 카고메 넋이 크단 말인가

→ 그만큼 카고메 숨결이 크단 말인가

《이누야샤 16》(타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2) 51쪽


네 음색에는 아픔을 어루만지는 따뜻함이 있어. 소리의 혼이 네게 이어져 내려간 게지

→ 네 소릿결은 아픔을 어루만지며 따뜻해. 소리넋이 네게 이어져 내려간 셈이지

→ 네 소리는 아픔을 어루만지며 따뜻해. 소리숨이 너한테 이어져 내려간 셈이지

《순백의 소리 2》(라가와 마리모/이상은 옮김, 학산문화사, 2013) 206쪽


나무의 생명에 감사하고 혼을 불어넣는다

→ 나무 목숨에 고마워하고 넋을 불어넣는다

→ 나무한테 고마워하고 숨결을 불어넣는다

→ 나무한테 고마워하고 숨을 불어넣는다

《지어 보세, 전통가옥! 2》(야마시타 카즈미/서수진 옮김, 미우, 2015) 168쪽


인간미 있는 책 만들기를 하자. 한 권에 혼을 담자

→ 사람맛 있는 책을 짓자. 한 권에 넋을 담자

→ 따뜻한 책을 짓자. 한 권에 숨결을 담자

→ 사랑스런 책을 짓자. 한 권에 온힘을 담자

《좌충우돌 출판사 분투기》(미시마 쿠니히로/윤희연 옮김, 갈라파고스, 2016) 75쪽


사진은 혼을 뺀다드니 참말이었구마잉

→ 사진은 넋을 뺀다드니 참말이었구마잉

→ 사진은 마음을 뺀다드니 참말이었구마잉

《마메 코디 1》(미야베 사치/이수지 옮김, 소미미디어, 2018) 9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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