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승부 勝負


 승부가 나다 → 판가름이 나다

 승부를 가르다 → 판을 가르다

 승부를 내다 → 판가름을 내다

 승부에 지나치게 집착하다 → 이기고 지는 데 지나치게 매달리다

 최종 승부가 결정될 것이다 → 마지막 판가름이 나온다


  ‘승부(勝負)’는 “이김과 짐 ≒ 수영(輸?)·영수(?輸)”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이기고 지다”나 “이기거나 지다”로 손볼 수 있고, ‘판가름·판가리’로 손보아도 됩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승부’를 둘 더 싣는데, 모두 털어냅니다.



승부(承訃) : 부고(訃告)를 받음

승부(乘府) : [역사] 신라 때에, 수레와 말에 관한 일을 맡아보던 관아. 경덕왕 때 사어부(司馭府)로 고쳤다가 혜공왕 때 이 이름으로 고쳤다



저 작은 얼룩말은 / 도대체 승부에 / 관심이 없나 보다

→ 저 작은 얼룩말은 / 도무지 이기거나 지거나 / 마음이 없나 보다

→ 저 작은 얼룩말은 / 도무지 이기든 지든 / 마음이 없나 보다

→ 저 작은 얼룩말은 / 도무지 판가름에 / 마음이 없나 보다

《사과의 길》(김철순, 문학동네, 2014) 60쪽


자, 본고장의 것과 정면승부에 나선다

→ 자, 제고장 것과 부딪혀 보자

→ 자, 제고장 것과 맞서 보자

→ 자, 제고장 것과 바로 겨뤄 보자

→ 자, 제고장 것과 한판 붙어 보자

《한밤중에 잼을 졸이다》(히라마쓰 요코/이영희 옮김, 바다출판사, 2017) 142쪽


우리 승부 안 할래?

→ 우리 내기 안 할래?

→ 우리 겨루지 않을래?

→ 우리 겨뤄 볼래?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 7》(야마모토 소이치로/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8) 27쪽


얼른 시작하자, 이 눈사람 승부인가 뭔가 말이야

→ 얼른 하자. 이 눈사람 겨루기인가 뭔가 말이야

→ 얼른 하자. 이 눈사람 뽐내기인가 뭔가 말이야

→ 얼른 하자. 이 눈사람 내기인가 뭔가 말이야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 8》(야마모토 소이치로/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8) 107쪽


체육 시간만 되면 승부욕이 생긴단다

→ 체육 때만 되면 겨루고 싶단다

→ 체육만 하면 이기고 싶단다

→ 체육만 하면 판가름하고 싶단다

《시가 있는 바닷가 어느 교실》(최종득, 양철북, 2018) 5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