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울적 鬱寂
마음이 울적하다 → 마음이 쓸쓸하다 / 마음이 답답하다
울적한 마음을 달래려고 산보를 나갔다 → 쓸쓸한 마음을 달래려고 마실을 나갔다
울적한 기분 때문이었다 → 쓸쓸한 느낌 때문이었다 / 처진 느낌 때문이었다
‘울적하다(鬱寂-)’는 “마음이 답답하고 쓸쓸하다”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답답하고 쓸쓸하다”라 하면 되지만, ‘답답하다’나 ‘쓸쓸하다’ 가운데 하나만 써도 됩니다. ‘처지다’나 ‘늘어지다’를 써 보아도 되고요.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울적(鬱積)’을 “불평불만이 겹쳐 쌓임”으로 풀이하면서 싣지만, 털어내 줍니다. ㅅㄴㄹ
그러고 나니 나는 언제 울적했느냐는 듯 반짝반짝 행복해졌다
→ 그러고 나니 나는 언제 쓸쓸했느냐는 듯 반짝반짝 즐거웠다
→ 그러고 나니 나는 언제 처졌느냐는 듯 반짝반짝 즐거웠다
→ 그러고 나니 나는 언제 늘어졌느냐는 듯 반짝반짝 즐거웠다
《두나's 도쿄놀이》(배두나, 테이스트팩토리, 2007) 222쪽
작은 것에도 즐거워하는 아이를 보니 현실에 코 박고 있는 내 모습에 잠시 울적해졌다
→ 작은 것에도 즐거워하는 아이를 보니 삶에 코 박는 내 모습에 살짝 쓸쓸했다
→ 작은 것에도 즐거워하는 아이를 보니 삶에 코 박는 내 모습에 살짝 답답했다
《엄마를 졸업하다》(김영희, 샘터, 2012) 82쪽
우울한 편지를 읽고 울적해져서 산책을 하러 밖으로 나왔는데
→ 슬픈 글월을 읽고 쓸쓸해져서 마실을 하러 밖으로 나왔는데
→ 안타까운 글을 읽고 처져서 마실을 하러 밖으로 나왔는데
《강상중과 함께 읽는 나쓰메 소세키》(강상중/김수희 옮김,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2016) 4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