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질책 叱責


 질책을 당하다 → 꾸중을 듣다 / 지청구를 듣다

 질책이 쏟아지다 → 꾸중이 쏟아지다 / 지청구가 쏟아지다

 호된 질책을 받다 → 호된 소리를 듣다 / 호된 말을 듣다

 질책이 빗발치다 → 꾸중이 빗발치가 / 손가락질이 빗발치다


  ‘질책(叱責)’은 “꾸짖어 나무람”이라 풀이하니 ‘꾸짖다’나 ‘나무라다’로 고쳐쓸 노릇입니다. 그런데 사전을 더 살피면 ‘꾸짖다’는 “주로 아랫사람의 잘못에 대하여 엄격하게 나무라다”로, ‘나무라다’는 “잘못을 꾸짖어 알아듣도록 말하다”로 풀이하니, 겹겹말풀이에 돌림풀이인 셈입니다. 사전에서 ‘질책’은 털어내어도 될 텐데, ‘꾸짖다·나무라다’ 말풀이는 바로잡아야겠습니다. ㅅㄴㄹ



아이들을 키우는 데 호된 질책이나 매질이 효과가 있다고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 아이들을 키우며 호되게 꾸짖거나 매질하면 좋다고는 안 믿었기 때문이다

→ 아이들을 키우며 호되게 나무라거나 매질해서는 안 좋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숲속의 꼬마 인디언》(루터 스탠딩 베어/배윤진 옮김, 갈라파고스, 2005) 18쪽


질책할지도 모르지만

→ 꾸짖을지도 모르지만

→ 나무랄지도 모르지만

→ 손가락질할지도 모르지만

《반농반X의 삶》(시오미 나오키/노경아 옮김, 더숲, 2015) 47쪽


더 보수적인 인본주의자들을 질책할 수도 있다

→ 더 갑갑한 인본주의자를 나무랄 수도 있다

→ 더 갑갑한 인본주의자를 꾸짖을 수도 있다

→ 더 갑갑한 인본주의자를 탓할 수도 있다

《유물론》(테리 이글턴/전대호 옮김, 갈마바람, 2018) 1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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