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실 탐닉
세노 갓파 지음, 송수진 옮김 / 씨네21북스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책으로 삶읽기 370


《작업실 탐닉》

 세노 갓파 글·그림

 송수진 옮김

 씨네북스

 2010.2.5.



“그림은 붓끝으로 그려서는 안 돼. 이를 위해선 우선 정신이 자유로워야 해. 자유로운 인간이 자기 눈으로 보는 것에서 그림은 탄생하니까. 인간에 대해서도 사과 하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야. 권위나 권력을 좇는 인간의 눈에는 탁한 것만 보이고 자유롭게 생각할 수도 없어. 하지만 세상은 얄궂게도 그런 놈들이 성공하게 되어 있지.” (95쪽)



《작업실 탐닉》(세노 갓파/송수진 옮김, 씨네북스, 2010)이란 책을 사 놓고도 꽤 오래, 참 오래 안 읽었다. 무엇보다 옮김말이 영 거슬려서 읽기 벅찼다. 무늬가 한글이라서 한국말이 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런데 이보다도 책이 너무 무거워 손목이 아팠고, 펼침새가 썩 좋지 않아 그림을 찬찬히 볼 만하지 않았다. 글하고 그림에 걸맞는 지음새가 아니라고 할까.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이는 누구를 만날 적에 ‘무겁’지 않았을 텐데, 한국에서 나온 책은 너무 무겁고 펼침새에 옮김말까지 엉성하다. 드디어 이 책을 다 읽어내고서 생각하는데 책이름하고 줄거리도 안 어울리지 싶다. ‘작업실’이 뭘까? 다들 ‘작가·작업’, 이런 말을 그냥 쓰지만 영 와닿지 않는다. 예술가는 ‘일터’라는 이름을 쓸 수 없나? 예술이란 이름보다 ‘일’이라는 이름을 쓰면 안 되나? “예술을 한다”가 아닌 “일을 한다”나 “살아간다”고 말할 수 없는가? “일터를 만나”고 “살아가는 사람을 만난” 이야기 아닌가.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