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용감 勇敢


 용감한 행동 → 씩씩한 몸짓 / 야무진 몸짓

 용감하게 나서다 → 씩씩하게 나서다 / 기운차게 나서다

 용감한 사람이다 → 씩씩한 사람이다 / 다부진 사람이다

 용감히 도전하다 → 꿋꿋이 부딪히다 / 당차게 뛰어들다


  ‘용감(勇敢)하다’는 “용기가 있으며 씩씩하고 기운차다”를 뜻한다고 합니다. ‘용기(勇氣)’는 “씩씩하고 굳센 기운”을 뜻한다고 하니, ‘용감 = 씩씩하고 굳센 기운이 있으며 씩씩하고 기운차다’로 풀이하는 꼴입니다. 겹겹풀이인 셈입니다. ‘씩씩하다’는 “굳세고 위엄스럽다”를 뜻한다고 하는데, ‘위엄(威嚴)스럽다’는 “보기에 위세가 있어 점잖고 엄숙한 태도가 있다”를, ‘엄숙하다(嚴肅)’는 “1. 분위기나 의식 따위가 장엄하고 정숙하다 2. 말이나 태도 따위가 위엄이 있고 정중하다”를 뜻한다고 해요. ‘용감·용기’ 모두 ‘씩씩하다’로 고쳐쓸 낱말이로구나 싶은데, 한국말사전에 나오는 ‘씩씩하다’ 말풀이도 겹말입니다. ㅅㄴㄹ



무지개 물고기가 용감하게 나섰습니다

→ 무지개 물고기가 씩씩하게 나섰습니다

→ 무지개 물고기가 기운차게 나섰습니다

→ 무지개 물고기가 다부지게 나섰습니다

→ 무지개 물고기가 당차게 나섰습니다

《무지개 물고기와 흰수염고래》(마르쿠스 피스터/지혜연 옮김, 시공주니어, 1999) 21쪽


못해도 상관없다는 방패를 과감히 포기하고 세상과 만나러 나가는 용감한 선전포고일 수도 있다

→ 못해도 된다는 방패를 거침없이 버리고 세상과 만나러 나가는 씩씩한 말일 수도 있다

→ 못해도 된다는 방패를 훌훌 버리고 세상과 만나러 나가는 다부진 말일 수도 있다

《내 멋대로 사진찍기》(김윤기, 들녘, 2004) 24쪽


어른들도 웬만해선 못할 일이지! 너는 용감하다

→ 어른들도 웬만해선 못할 일이지! 너는 씩씩하다

→ 어른들도 웬만해선 못할 일이지! 너는 훌륭하다

→ 어른들도 웬만해선 못할 일이지! 너는 멋지다

→ 어른들도 웬만해선 못할 일이지! 너는 야무지다

《3월의 라이온 6》(우미노 치카/서현아 옮김, 시리얼, 2011) 13쪽


넌 정말 용감한 아이구나

→ 넌 참 씩씩한 아이구나

→ 넌 참말 야무진 아이구나

→ 넌 매우 다부진 아이구나

《루나와 나》(제니 수 코스테키 쇼/김희정 옮김, 청어람아이, 2017) 13쪽


겁내면 안 돼. 캥거루면 캥거루답게 용감해야지

→ 무서워하면 안 돼. 캥거루면 캥거루답게 씩씩해야지

→ 무서워하면 안 돼. 캥거루면 캥거루답게 다부져야지

《빨강 캥거루》(에릭 바튀/이순영 옮김, 북극곰, 2017) 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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