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대치 對峙
남북의 대치 상태 → 남북이 맞선 모습 / 남북이 맞붙은 흐름
외국 전함들과 조선인들과의 대치 장면을 → 외국 전함과 조선사람이 맞붙은 모습을
낡은 사고방식과 대치되고 있음을 → 낡은 생각과 맞서는 줄을
서로 팽팽하게 대치되고 있다 → 서로 팽팽하게 맞선다
전경과 대치하고 있다 → 전경과 맞붙었다 / 전경과 맞섰다
‘대치(對峙)’는 “서로 맞서서 버팀”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맞서다’나 ‘맞붙다’나 ‘버티다’나 ‘마주하다’로 손질할 만합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대치’를 넷 더 싣는데 모두 털어냅니다. 다른 것으로 바꾸어 놓는다는 ‘대치(代置)’는 ‘바꾸다’로 고쳐쓰면 되고요. ㅅㄴㄹ
대치(大治) : 치안이 잘 유지됨
대치(大熾) : 기세가 아주 성함
대치(代置) : 다른 것으로 바꾸어 놓음 ≒ 개치(改置)·역치(易置)
대치(對置) : 마주 놓음
중국어인 한문에 맞서 어떻게 대치對峙하였는가를 주목하는 것도
→ 중국말인 한문에 어떻게 맞섰는가를 눈여겨보아도
→ 중국말인 한문을 어떻게 마주했는가를 눈여겨보아도
《한글의 탄생》(노마 히데키/김진아·김기연·박수진 옮김, 돌베개, 2011) 13쪽
선생님도 나도 불편한 감정을 품은 채 서로 대치하는 걸 그만두고
→ 선생님도 나도 거북한 마음을 품은 채 맞서기를 그만두고
→ 선생님도 나도 거북한 마음을 품은 채 맞붙기를 그만두고
→ 선생님도 나도 거북한 마음으로 겨루기를 그만두고
→ 선생님도 나도 거북한 마음으로 부딪치기를 그만두고
《피아노의 숲 24》(이시키 마코토/양여명 옮김, 삼양출판사, 2014) 57쪽
해서 조조와 여포는 하비에서 대치중이다
→ 그래서 조조와 여포는 하비에서 맞붙었다
→ 이리하여 조조와 여포는 하비에서 붙었다
→ 이래서 조조와 여포는 하비에서 맞섰다
《여자 제갈량 1》(김달, 레진코믹스, 2015) 8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