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여행 旅行


 세계 일주 여행 → 세계 한 바퀴 / 세계 한 바퀴 돌기

 여행을 떠나다 → 마실을 떠나다 / 길을 떠나다

 여행을 마치고 → 나들이를 마치고 / 마실을 마치고

 여행을 갈 생각 → 길을 나설 생각 / 마실을 갈 생각

 유럽을 여행하다 → 유럽을 돌다 / 유럽을 돌아다니다

 전국을 여행하며 → 온나라를 돌며 / 온나라를 다니며

 함께 여행하고 싶다 → 함께 다니고 싶다 / 함께 마실하고 싶다


  ‘여행(旅行)’은 “일이나 유람을 목적으로 다른 고장이나 외국에 가는 일 ≒ 객려(客旅)·정행(征行)”을 가리킨다고 하는데, ‘마실·나들이’나 ‘돌아다니다·다니다·돌다’나 ‘돌아보다·둘러보다’나 ‘떠나다·나서다’나 “길을 나서다”나 “길을 떠나다”라 할 만합니다. 한국말에는 여기저기 가거나 구경하는 일을 나타내는 낱말이 매우 많습니다. 사전에 비슷한말이라며 나오는 ‘객려·정행’은 쓸 일이 없으니 털어냅니다. 이밖에 한자말 ‘여행’ 세 가지도 털어낼 노릇입니다. ㅅㄴㄹ



여행(女行) : 여자로서의 행실

여행(?行) : 1. 엄격하게 시행함 2. = 역행(力行)

여행(勵行) : 1. = 역행(力行) 2. 행하기를 장려함



어른이 되면, 난 마음껏 먼 나라까지 여행할 거야

→ 어른이 되면, 난 마음껏 먼 나라까지 찾아갈 테야

→ 어른이 되면, 난 마음껏 먼 나라까지 둘러볼 테야

→ 어른이 되면, 난 마음껏 먼 나라까지 돌아볼 테야

→ 어른이 되면, 난 마음껏 먼 나라까지 떠날 테야

→ 어른이 되면, 난 마음껏 먼 나라까지 돌아다닐 테야

《곤충화가 마리아 메리안》(마르가리타 엥글 글·줄리 패치키스 그림/엄혜숙 옮김, 담푸스, 2011) 21쪽


넓고 깊은 바다로 여행을 떠나요

→ 넓고 깊은 바다로 길을 떠나요

→ 넓고 깊은 바다로 떠나요

→ 넓고 깊은 바다로 나들이해요

《바다 이야기》(아누크 부아로베르·루이 리고/이정주 옮김, 보림, 2014) 2쪽


닐스가 기러기떼와 여행을 하던 시절

→ 닐스가 기러기떼와 마실을 하던 무렵

→ 닐스가 기러기떼와 돌아다니던 무렵

→ 닐스가 기러기떼와 날아다니던 무렵

《스웨덴, 삐삐와 닐스의 나라를 걷다》(나승위, 파피에, 2015) 158쪽


매우 오래 걸리고 힘든 여행이다 보니 이동 중에는 몸속에 쌓아 둔 영양분을 꺼내 쓴답니다

→ 매우 오래 걸리고 힘든 길이다 보니 날 적에는 몸에 쌓아 둔 기운을 쓴답니다

→ 매우 오래 걸리고 힘든 마실길이다 보니 날 적에는 몸에 쌓아 둔 기운을 쓴답니다

→ 매우 오래 걸리고 힘든 하늘길이다 보니 날 적에는 몸에 쌓아 둔 기운을 쓴답니다

《제비의 한 해》(토마스 뮐러/한윤진 옮김, 한솔수북, 2017) 18쪽


여행 중에 매일 빨래를 하다 보니 손빨래 실력만 몰라보게 늘었다

→ 마실하며 늘 빨래를 하다 보니 손빨래 솜씨만 몰라보게 늘었다

→ 나들이하며 늘 빨래를 하다 보니 손빨래 솜씨만 몰라보게 늘었다

→ 돌아다니며 늘 빨래를 하다 보니 손빨래 솜씨만 몰라보게 늘었다

《모모네 자수 일기》(몬덴 에미코/편설란 옮김, 단추, 2018) 128쪽


여행자의 마음은 눈치 볼 필요 없이 자유롭습니다 … 우리 모두는 나그네입니다

→ 나그네 마음은 눈치 볼 까닭 없이 홀가분합니다 … 우리 모두는 나그네입니다

→ 떠돌이 마음은 눈치 볼 일 없이 홀가분합니다 … 우리 모두는 나그네입니다

→ 마실벗 마음은 눈치 보지 않고 홀가분합니다 … 우리 모두는 나그네입니다

→ 마실님 마음은 눈치 안 보며 홀가분합니다 … 우리 모두는 나그네입니다

《용수 스님의 곰》(용수, 스토리닷, 2018) 18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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