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찰나 刹那


 뛰어들려던 찰나에 → 뛰어들려던 때에 / 뛰어들려던 그때에

 나서려는 찰나 → 나서려는 때 / 나서려는 그때

 찰나적인 섬광이 → 반짝하는 빛줄기가 / 갑작스런 빛줄기가


  ‘찰나(刹那)’는 “1. 어떤 일이나 사물 현상이 일어나는 바로 그때 2. [불교] 매우 짧은 시간. 탄지경(彈指頃)보다는 짧은 시간이나, 염(念)·탄지 따위와의 관계는 해석에 따라 다르다 3. 탄지(彈指)의 10분의 1이 되는 수. 또는 그런 수의. 즉, 10-18을 이른다 4. 예전에, 탄지의 억분의 1이 되는 수를 이르던 말. 즉, 10-88을 이른다”를 나타낸다고 하는데, 첫째나 둘째 뜻을 헤아리면 ‘때·그때’나 ‘문득·불쑥’이나 ‘몰록’이나 ‘틈·틈결·틈새’로 손볼 만하지 싶습니다. 사진판에서는 “찰나의 예술”이란 말보다 ‘틈빛·틈새빛’이나 ‘몰록빛’이라 할 만합니다. ㅅㄴㄹ



찰나의 예술인 사진이 세상의 모든 존재들의 상처가 되고, 눈물이 되고, 그리움이 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사진의 특성이다

→ 틈을 담는 예술인 사진이 온누리 모두를 아프게 하고, 눈물이 되고, 그리움이 된다니 어떻게 보면 사진다운 모습이다

→ 찰칵 하고 담는 예술인 사진이 이 땅 모두를 괴롭히고, 눈물이 되고, 그리움이 된다니 어떻게 보면 사진다운 모습이다

→ 몰록빛인 사진이 이 땅 모두를 힘들게 하고, 눈물이 되고, 그리움이 된다니 어떻게 보면 사진다운 모습이다

《노블 앤 뽀또그라피》(진동선, 시공아트, 2005) 32쪽


무수한 찰나를 미끄러져

→ 숱한 틈을 미끄러져

→ 숱한 틈결을 미끄러져

→ 숱한 틈새를 미끄러져

→ 숱한 불쑥을 미끄러져

→ 숱한 문득을 미끄러져

《몰락경전》(김수우, 실천문학사, 2016) 109쪽


노두길로 첫발을 내딛으려는 찰나 왼쪽 해변에서

→ 노두길로 첫발을 내딛으려는 때 왼쪽 바닷가에서

→ 노두길로 첫발을 내딛으려는 그때 왼쪽 바닷가에서

→ 노두길로 첫발을 내딛으려는데 불쑥 왼쪽 바닷가에서

《섬마을 산책》(노인향, 자연과생태, 2017) 3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