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돌 별똥 탐험대 4 - 가을 별자리 여행
박수동 지음 / 청년사 / 2006년 6월
평점 :
품절


만화책시렁 114


《고인돌 별똥 탐험대 4》

 박수동

 청년사

 2006.7.20.



  어릴 적에 보았던 만화 가운데 《별똥 탐험대》가 있습니다. 어릴 적에는 굳이 만화책을 모으지 않았는데, 그때에는 빌려서 읽기 쉬운 나머지, 이렇게 하루아침에 만화책이 사라질 줄 몰랐어요. 예전에 나왔던 《별똥 탐험대》 가운데 하나를 헌책집에서 어렵게 찾았지만 짝을 맞추지 못했습니다. 이러다가 《고인돌 별똥 탐험대》란 이름으로 새롭게 네 권으로 나온 줄 뒤늦게 알았고, 2006년에 처음 나온 책을 2018년에 아직 판이 안 끊어져서 고맙게 장만했습니다. 다만 1980년대판 이야기를 2020년을 앞두고 읽자니 꽤 해묵었네 싶더군요. 그린이 스스로 1970∼80년대에 삶이나 살림을 더 깊거나 넓게 헤아리는 눈은 아니었던 터라, 옛날에는 익살맞은 대목이었더라도, 오늘날에는 눈살을 찌푸릴 만한 대목이 되곤 합니다. 무엇보다 별과 별누리를 바라보는 눈길에서 생각날개를 그리 환하게 펴지 못하네 싶군요. 만화가 만화다울 수 있는 힘이란 틀에 박히지 않는 홀가분함이요, 생각을 새롭게 펄럭여 마음껏 날아오르는 기쁨일 텐데, 별자리 이야기에서마저 사회·제도·과학이라는 틀에 매이네 싶더군요. 어쩌면 1980년대 한국에서는 어쩔 수 없었다 치겠으나 2000년대에 덧보탠 만화라면 이런 줄거리를 손질하면 좋았을 텐데 싶습니다. ㅅㄴㄹ



“너희 지금 어디 가니? 우린 지금 별자리 일을 마치고 집에 가는 중이란다!” “지구로 돌아가고 있어요, 공주님!” “어마, 만나자마자 이별이구나. 그런데 그렇게 느린 우주선으로 언제 지구에 도착하겠니?” “빨리 갈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공주님?” “그럼 있고말고.” (248∼249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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