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태산 泰山


 할 일이 태산인데 → 할 일이 가득한데

 할 말은 태산 같은데 → 할 말은 많은데


  ‘태산(泰山)’은 “1. 높고 큰 산 ≒ 교악(喬嶽) 2. 크고 많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큰메’로 손보면 될 만하지만, 흐름을 살펴 ‘많다·가득하다·넘치다’나 ‘잔뜩·한가득’이나 ‘투성이’로 손볼 수 있어요.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태산(泰山)’을 “[지명] ‘타이산산’을 우리 한자음으로 읽은 이름”으로 풀이하며 싣지만, 털어낼 노릇입니다. ㅅㄴㄹ



안 그래도 할 일이 태산인데

→ 안 그래도 할 일이 많은데

→ 안 그래도 할 일이 넘치는데

→ 안 그래도 할 일이 가득한데

→ 안 그래도 할 일이 잔뜩인데

《낫짱은 할 수 있어》(김송이, 보리, 2008) 22쪽


아직 익혀야 할 게 태산 같긴 하지만

→ 아직 익힐 길이 큰메 같긴 하지만

→ 아직 잔뜩 익혀야 하지만

→ 아직 익힐 것투성이라지만

《오늘의 커피 2》(기선, 애니북스, 2009) 183쪽


나는 걱정이 태산인데 그 녀석은 태평이야

→ 나는 걱정이 가득인데 그 녀석은 느긋해

→ 나는 걱정투성이인데 그 녀석은 걱정없어

《3월의 라이온 8》(우미노 치카/서현아 옮김, 시리얼, 2012) 66쪽


심부름 걱정이 태산입니다

→ 심부름 걱정이 가득합니다

→ 심부름 걱정투성이입니다

→ 심부름이 걱정입니다

→ 심부름이 걱정스럽습니다

《심부름 가는 길》(이승호, 책읽는곰, 2017) 4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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