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분위기 雰圍氣


 분위기가 무겁다 → 기운이 무겁다 / 바람이 무겁다

 슬픈 분위기 속에서 → 슬픈 기운으로 / 슬픔이 흐르면서

 분위기가 훨씬 부드럽고 → 자리가 훨씬 부드럽고 / 훨씬 부드럽고

 시골집 분위기를 느낀다 → 시골집답다고 느낀다

 해방의 들뜬 분위기 속에서 → 해방으로 들떠서

 지적인 분위기와 → 똑똑해 보이고

 어떤 분위기를 가진 풍경일까 → 어떤 느낌이 나는 모습일까

 학벌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 → 배움줄을 높이는 사회 흐름

 나만 혼자 살아야겠다는 분위기 → 나만 혼자 살아야겠다는 흐름

 시의 분위기를 그리면서 → 시맛을 그리면서 / 시 느낌을 그리면서


  ‘분위기(雰圍氣)’는 “1.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기체 2. 그 자리나 장면에서 느껴지는 기분 3.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이나 환경 4. 어떤 사람이나 사물이 지니는 독특한 느낌 5. 어떤 시대에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사회적인 여론의 흐름 6. [문학] 문학 작품의 바탕에 깔려 있는 색조나 느낌”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기운’이나 ‘느낌’이나 ‘흐름’으로 손볼 만한데, 앞뒤를 살펴서 아예 안 써도 어울립니다. ‘자리’나 ‘결’이나 ‘맛’이나 ‘바람’으로도 손볼 만합니다.



요즘 같은 시대엔 가게 분위기가 중요하다고요

→ 요즘 같은 때엔 가게 자리가 대수롭다고요

→ 요즘 같은 때엔 가게 느낌이 크다고요

《봄의 소나타》(스에츠구 유키/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9) 125쪽


자기 나름의 분위기와 품위가 있었다

→ 제 나름대로 느낌과 멋이 있었다

→ 제 나름대로 결과 멋이 있었다

《마음을 멈추고 부탄을 걷다》(깅겸희, 공명, 2015) 28쪽


올림픽으로 축제 분위기인 도쿄 거리를, 우리는 어떤 얼굴로 걷고 있을까

→ 올림픽으로 잔치판인 도쿄 거리를, 우리는 어떤 얼굴로 걸을까

→ 올림픽으로 잔치마당인 도쿄 거리를, 우리는 어떤 얼굴로 걸을까

《도쿄 후회망상 아가씨 1》(히가시무라 아키코/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6) 65쪽


이런 분위기 속에서

→ 이런 흐름에서

→ 이런 흐름을 보고

→ 이런 곳에서

→ 이를 느끼고

→ 이를 살펴서

《내가 사랑한 백제》(이병호, 다산초당, 2017) 77쪽


이미 포화 상태여서 “또 생겼어?”라는 분위기가 있어요

→ 이미 넘쳐서 “또 생겼어?” 같은 흐름이 있어요

→ 이미 잔뜩 있어서 “또 생겼어?” 하고 여겨요

→ 이미 꽉 차서 “또 생겼어?”처럼 생각해요

→ 이미 넘칠 대로 넘쳐서 “또 생겼어?” 하고 느껴요

《책과 책방의 미래》(북쿠오카 엮음/권정애 옮김, 펄북스, 2017) 205쪽


젊은 친구가 예쁜 가게를 운영해 준 덕분에 동네 분위기가 밝아졌다는 칭찬이었다

→ 젊은이가 예쁜 가게를 하면서 마을이 밝아졌다고 치켜세웠다

→ 젊은이가 예쁜 가게를 하면서 마을이 밝은 느낌이라고 치켜세웠다

《오늘, 책방을 닫았습니다》(송은정, 효형출판, 2018) 11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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