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본전 本錢
본전도 못 건졌다 → 밑돈도 못 건졌다
본전과 변리를 다해 갚을게 → 밑돈과 길미를 다해 갚을게
본전을 뽑다 → 밑돈을 뽑다 / 밑천을 뽑다
본전 건지기도 수월치 않습니다 → 밑돈 건지기도 수월치 않습니다
본전도 안 되게 샀을 것이다 → 밑돈도 안 되게 샀을 듯하다
본전만 내고 가져가요 → 밑돈만 내고 가져가요
‘본전(本錢)’은 “1. 꾸어 주거나 맡긴 돈에 이자를 붙이지 아니한 돈 ≒ 본금(本金)·원전(元錢) 2. 장사나 사업을 할 때 본밑천으로 들인 돈 ≒ 본(本) 3. 원가 또는 그것에 해당하는 돈”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밑돈’이나 ‘밑천·밑값’으로 손볼 만하고, ‘제값·제돈’으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본전’을 세 가지 더 싣는데, 모두 털어냅니다. ㅅㄴㄹ
본전(本傳) : 1. 그 사람의 전기(傳記) 2. 기본이 되는 전기
본전(本殿) : 신령을 모시는 전당(殿堂)
본전(本殿) : [건설] = 정당(正堂)
돈을 냈으니 본전을 뽑아야 한다는 생각이 분명 한몫 거들었을 것이다
→ 돈을 냈으니 제값을 뽑아야 한다는 생각이 참말 한몫 거들었으리라
→ 돈을 냈으니 그만큼을 뽑아야 한다는 생각이 꼭 한몫 거들었으리라
→ 돈을 냈으니 톡톡히 뽑아야 한다는 생각이 틀림없이 한몫 거들었다
《아내와 걸었다》(김종휘, 샨티, 2007) 128쪽
본전을 뽑고도 남음이 있겠지요
→ 밑돈을 뽑고도 남겠지요
→ 밑값을 뽑고도 남겠지요
《소소책방 책방일지 1》(조경국, 소소문고, 2015) 40쪽
동순이가 톡 쏘아붙이는 바람에 본전도 못 찾습니다
→ 동순이가 톡 쏘아붙이는 바람에 한 푼도 못 찾습니다
→ 동순이가 톡 쏘아붙이는 바람에 제값도 못 찾습니다
→ 동순이가 톡 쏘아붙이는 바람에 아무것도 못 찾습니다
《심부름 가는 길》(이승호, 책읽는곰, 2017) 36쪽
밑져야 본전이잖아
→ 밑져야 제값이잖아
→ 밑져도 걱정없어
→ 그래도 돼
《키테레츠대백과 1》(후지코 F. 후지오/오경화 옮김, 미우, 2018) 12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