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감회 感懷


 감회가 깊다 → 옛마음이 깊다 / 옛생각이 깊다

 감회에 젖다 → 옛생각에 젖다 / 생각에 젖다

 감회에 잠기다 → 옛생각에 잠기다 / 생각에 잠기다

 감회는 남달랐다 → 느낌은 남달랐다


  ‘감회(感懷)’는 “지난 일을 돌이켜 볼 때 느껴지는 회포”라 하고, ‘회포(懷抱)’는 “마음속에 품은 생각이나 정(情) ≒ 포회(抱懷)”라고 하는데, ‘정 = 마음’인 터라, 사전 말풀이는 겹말풀이입니다. ‘감회·회포’는 흐름을 살펴 ‘마음·생각·느낌’ 가운데 하나로 알맞게 손볼 노릇입니다. 이밖에 사전에 한자말 ‘감회(憾悔)’를 “한탄하고 뉘우침”으로 풀이하면서 싣지만 털어내 줍니다. ㅅㄴㄹ



위대한 지도자도 독재자도 언젠가는 죽고 만다는 감회에 잠겼다

→ 뛰어난 지도자도 독재자도 언젠가는 죽고 만다는 생각에 잠겼다

→ 뛰어난 지도자도 독재자도 언젠가는 죽고 마는구나 싶었다

《해협, 한 재일사학자의 반평생》(이진희/이규수 옮김, 삼인, 2003) 229쪽


이 책의 서문을 세 번째로 쓰게 된 감회가 남다르다

→ 이 책 머릿글을 세 걸음째 쓰니 느낌이 남다르다

→ 이 책 머릿글을 세 벌째 쓰니 마음이 남다르다

→ 이 책 머릿글을 세 벌째 쓰니 어쩐지 남다르다

《출산 동반자 가이드》(페니 심킨/정환욱 옮김, 샨티, 2016) 9쪽


지역 책방들과 함께 참가 명단에 이름을 올리니 감회가 새로웠다

→ 마을책집하고 함께하는 자리에 이름을 올리니 느낌이 새로웠다

→ 마을책집하고 함께하는 데에 이름을 올리니 무언가 새로웠다

→ 마을책집하고 함께하는 곳에 이름을 올리니 뿌듯하고 새로웠다

《오늘, 책방을 닫았습니다》(송은정, 효형출판, 2018) 9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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