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통감 痛感
이 사태를 통감한다 → 이 일을 사무치게 느낀다
건강이 제일임을 통감했다 → 몸이 으뜸이라고 깨닫다
책임을 통감하다 → 책임을 크게 느끼다 / 책임을 뼈저리게 느끼다
‘통감(痛感)’은 “마음에 사무치게 느낌”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사무치게 느끼다”나 “뼈저리게 느끼다”나 “크게 느끼다”나 “깊게 느끼다”로 고쳐쓸 만합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통감’을 다섯 가지 더 싣는데, 중국 책을 가리키는 두 낱말을 비롯해 모두 털어낼 만합니다.
통감(洞鑑) : = 통견
통감(通減) : 여러 수에서 똑같이 뺌
통감(通鑑) : [책명] = 소미가숙통감절요
통감(通鑑) : [책명] = 자치통감
통감(統監) : 1. 정치나 군사의 모든 일을 통솔하고 감독함. 또는 그런 사람 2. [역사] 대한 제국 때에, 일제가 설치한 통감부의 장관
인간의 생명만이 아니라 마음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통감했다
→ 사람 목숨만이 아니라 마음에도 크게 파고드는 줄 사무치게 느꼈다
→ 사람 목숨만이 아니라 마음에도 크게 스며드는 줄 뼈저리게 느꼈다
→ 사람 목숨만이 아니라 마음에도 크게 스며드는 줄 깊게 느꼈다
《사과가 가르쳐 준 것》(기무라 아키노리/최성현 옮김, 김영사, 2010) 94쪽
사실은 그렇지 않았구나 하고 통감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참말로 그렇지 않았구나 하고 깨닫는 발판이 되었습니다
→ 정작 그렇지 않았구나 하고 크게 느끼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일본 1인 출판사가 일하는 방식》(니시야마 마사코/김연한 옮김, 유유, 2017) 100쪽
최저 일 년 동안은 경험해 봐야 안다고 통감한 그 기억이 몸에 배어
→ 적어도 한 해는 겪어 봐야 안다고 사무친 그 일이 몸에 배어
→ 적어도 한 해는 겪어 봐야 안다고 깨달은 그 일이 몸에 배어
《나무》(고다 아야/차주연 옮김, 달팽이, 2017) 4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