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미진 未盡


 미진한 느낌 → 못 다한 느낌 / 아쉬운 느낌

 미진한 문제 → 덜 풀린 일 / 못 다 푼 일

 미진한 상태 → 모자란 채 / 아쉬운 채

 미진한 게 남아 있다 → 아쉬운 게 남았다

 미진했던 몇 가지 질문을 더 해 보도록 → 모자랐던 몇 가지를 더 물어보도록


  ‘미진(未盡)’은 “‘다하지 못함’으로 순화”를 나타낸다고 해요. “다하지 못하다”나 “못 다하다”로 고쳐쓰면 되는데, ‘아쉽다’나 ‘모자라다’로 고쳐써도 됩니다. ‘떨어지다’나 ‘없다’로 고쳐쓸 수 있고, 때로는 ‘조금이나마’로 고쳐쓸 수 있어요.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미진’을 네 가지 더 싣는데 모두 털어냅니다. ㅅㄴㄹ



미진(美?) : 보기에 아름답지만 독이 된다는 뜻으로, 나무랄 것을 나무라지 않고 호의를 베푸는 것은 오히려 그 사람에게 해가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미진(迷津) : [불교] 깨달음의 세계인 피안(彼岸)에 상대하여, 번뇌에 얽매인 삼계(三界)를 이르는 말. 나루를 찾지 못하고 헤맨다는 뜻이다

미진(微塵) : 1. 아주 작은 티끌이나 먼지 2. 작고 변변치 못한 물건

미진(微震) : [지리] 진도 1의 약한 지진. 조용한 곳에 있는 사람이나 지진에 민감한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정도이다



고객이 서서히 줄어든다는 건 책장 구성에 미진함이 있어서라고 생각해요

→ 손님이 천천히 줄어든다면 책꽂이 짜임새가 모자라다고 생각해요

→ 손님이 차츰 줄어든다면 책 갖춤새가 아쉽다고 생각해요

《서점 숲의 아카리 8》(이소야 유키/설은미 옮김, 학산문화사, 2011) 107쪽


미진하게나마 바깥바람이 안으로 잘 통하게

→ 아쉽게나마 바깥바람이 안으로 잘 들게

→ 모자라나마 바깥바람이 안으로 잘 들게

→ 조금이나마 바깥바람이 안으로 잘 들게

《베트남 처갓집 방문》(김명국, 실천문학사, 2014) 80쪽


경기에 투입했는데 실력이 미진하여 경기에 보탬이 되지 않는다면

→ 경기에 나섰는데 솜씨가 모자라서 보탬이 되지 않는다면

→ 경기에 나왔는데 솜씨가 떨어져서 보탬이 되지 않는다면

→ 경기에 나왔는데 솜씨가 없어서 이바지를 못한다면

《아직 끝이 아니다》(김연경, 가연, 2017) 8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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