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천연 天然


 천연 샘물 → 숲 샘물

 천연의 맛 → 숲맛

 어찌 그리 천연한지 → 어찌 그리 아무렇지 않은지 / 어찌 그리 멀쩡한지

 목소리가 형하고 천연하다 → 목소리가 형하고 비슷하다

 천연히 웃다 → 시치미 떼고 웃다 / 가만히 웃다

 천연히 말하다 → 멀쩡히 말하다

 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을 하다 → 시치미 떼고 거짓말을 하다

 천연덕스럽게 앉아 있었다 → 아무렇지 않게 앉았다


  ‘천연(天然)’은 “1. 사람의 힘을 가하지 아니한 상태 2. 사람의 힘으로 움직이거나 변화시킬 수 없는 상태 3. 아주 비슷하게”를 가리키고, ‘천연덕스럽다(天然-)’는 “1. 생긴 그대로 조금도 거짓이나 꾸밈이 없고 자연스러운 느낌이 있다 ≒ 천연스럽다 2. 시치미를 뚝 떼어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체하는 태도가 있다”를 가리킨다고 해요. 사람 손이 가지 않았다면 ‘숲’이란 낱말을 쓸 만합니다. 숲은 사람이 건드리지 않은 곳이에요. 다른 자리에서는 ‘비슷하게’나 ‘아무렇지 않게’나 ‘멀쩡히’나 ‘가만히’라든지 “시치미 떼고”로 손볼 만합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천연’을 여섯 가지 더 싣는데 모두 털어내 줍니다. ㅅㄴㄹ



천연(天淵) : 1. 위로는 높은 하늘까지 이르고, 아래로는 깊은 못까지 이름 2. 위와 아래를 아울러 이르는 말 3. 매우 큰 차이가 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천연(天演) : 자연의 법칙으로 진행됨

천연(天緣) : 하늘이 맺어 주어 저절로 정하여져 있는 인연

천연(??) : [한의학] 장딴지가 시큰시큰하면서 아픈 증상

천연(遷延) : 일이나 날짜 따위를 미루고 지체함 ≒ 천취(遷就)

천연(?然) : 소리를 내어 크게 웃는 모양



천연 금발은 어떤 느낌인가 해서

→ 타고난 금빛머리는 어떤 느낌인가 해서

《스트레칭 1》(아키리/문기업 옮김, 미우, 2016) 120쪽


천연 섬유는 자연에서 거둔 재료로 만들기 때문에 자연스레 다시 자연으로 돌아갑니다만

→ 풀에서 얻은 실은 들에서 자란 기운으로 지으니 나중에 고이 숲으로 돌아갑니다

《최원형의 청소년 소비 특강》(최원형, 철수와영희, 2017) 100쪽


그 자식의 공 따윈 천연덕스러운 얼굴로 잡아내 기필코 되갚아 줄 거야

→ 그 녀석 공 따윈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잡아내 반드시 되갚아 주겠어

→ 그 녀석 공 따윈 부드러운 얼굴로 잡아내 꼭 되갚아 주겠어

→ 그 녀석 공 따윈 멀쩡한 얼굴로 잡아내 꼭꼭 되갚아 주겠어

《메이저 세컨드 1》(미츠다 타쿠야/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펴냄, 2017) 106쪽


겨울이지만 천연 저장고 덕분에 풍요롭게 날 수 있어요

→ 겨울이지만 숲 헛간이 있어 넉넉하게 날 수 있어요

《사라질 것 같은 세계의 말》(요시오카 노보루·니시 슈쿠/문방울 옮김, SEEDPAPER, 2018) 2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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