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9.25.


《나의 소년 2》

 타카노 히토미 글·그림/이기선 옮김, AK코믹스, 2017.7.25.



누구를 좋아하든 그 사람 마음이다. 누구를 싫어하든 그 사람 뜻이다. 누구더러 누구를 좋아하거나 싫어하라 이끌 수 없다. 좋거나 싫다고 느끼면서 무언가 배우겠지. 마음에 드는 길을 느끼면서 어떻게 살아야 스스로 즐거운가를 깨닫겠지. 《나의 소년》 두걸음을 읽는다. 여태 스스로 무엇을 좋아하며 살았는지 모르던 아가씨는 한창 젊은 나이에, 그러나 아가씨는 ‘한창 젊음’이 아닌 ‘서른 줄 언저리’라 여기지만, 이즈음 비로소 마음이 반기는 결에 따라서 만나고 이야기를 섞고 함께 하루를 보낼 동무를 사귄다. 다만, 아가씨가 만나는 동무는 또래가 아닌 초등학교 어린이일 뿐. 사회라는 눈으로 보자면 어처구니없을는지 모른다만, ‘나’라는 눈으로 본다면, 마흔 살하고 스무 살이 동무가 되고, 예순 살하고 마흔 살도 동무가 된다. 스무 살쯤 벌어진 ‘몸나이’란 무엇이 대수로운가. 몸나이가 엇비슷하더라도 마음이 만날 수 없다면 동무가 아니다. 몸나이만으로는 동무가 되지 않는다. 마음자리로, 마음깊이로, 마음결로, 마음밭으로 서로 마주할 적에 비로소 동무라는 길에 접어든다. 이는 서른 줄 언저리인 아가씨뿐 아니라 열 몇 살 어린이 눈으로 보아도 똑같다. 또래는 또래일 뿐 동무가 아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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