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과언 過言


 세계 제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온누리 으뜸이라고 할 수 있다

 주먹구구식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 주먹구구라고도 할 만한


  ‘과언(過言)’은 “지나치게 말을 함”을 뜻한다는데 “과언이 아니다” 꼴로 흔히 씁니다. “지나친 말이 아니다”로 손볼 수 있는데 “지나치지 않다”나 “틀린 말이 아니다”나 “틀리지 않다”로 손보아도 됩니다. “맞는 말이다”나 “맞다”로 손보거나 “-까지 할 수 있다”나 “-라 할 만하다”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과언’을 둘 더 싣는데, 모두 털어냅니다. ㅅㄴㄹ



 과언(誇言) : 자만하며 말을 함

 과언(寡言) : 말수가 적음



한국 현대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 한국 현대사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았다

→ 한국 현대사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 한국 현대사라고 해도 맞는 말이다

→ 한국 현대사라고 해도 맞다

→ 한국 현대사라고까지 할 수 있다

《한국현대사의 길잡이 리영희》(강준만, 개마고원, 2004) 6쪽


일본 내 조선학교의 역사는 ‘차별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일본 조선학교 역사는 ‘따돌림받은 길’이라 해도 맞다

→ 일본 조선학교 발자취는 ‘따돌림받은 길’이라 할 만하다

→ 일본 조선학교 발자취는 ‘따돌림받은 길’이라 할 수 있다

《일본의 조선학교》(김지연, 눈빛, 2013) 6쪽


도구를 쓰고 싶어서 요리를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 연장을 쓰고 싶어서 밥을 한다고 해도 틀린 말 아니에요

→ 연장을 쓰고 싶어서 밥을 한다고까지 할 수 있어요

→ 연장을 쓰고 싶어서 밥을 한다고까지 말할 수 있어요

《도쿄의 부엌》(오다이라 가즈에/김단비 옮김, 앨리스, 2018) 1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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