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아리랑 - 765kV 송전탑 건설 반대투쟁
장영식 지음 / 눈빛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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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책시렁 18


《밀양아리랑, 765kv 송전탑 건설 반대투쟁》

 장영식

 눈빛

 2014.10.15.



  사진책 《밀양아리랑, 765kv 송전탑 건설 반대투쟁》을 펴다가, “우리는 모두 밀양이다”라는 글씨가 적힌 소매옷을 들고 사진을 찍은 정치꾼 문재인 모습을 봅니다. 아직 대통령이지 않던 무렵, 대통령이 되고자 한창 여러 곳을 다니던 무렵, 밀양에 밀어붙이던 송전탑을 둘러싼 다툼자리에 얼굴을 내밀어 사진을 찍힌 사람을 가만히 바라봅니다. 밀양을 돕겠다고 하거나 밀양사람하고 이웃이 되겠노라 밝혔을 그분은 대통령 자리에 선 뒤에 밀양을 어떻게 했을까요? 《밀양아리랑》은 밀양이라는 삶터가 삶을 가꾸는 자리 아닌, 삶을 지키려고 다투어야 하는 자리로 바뀌고 난 모습을 흑백사진으로 하나하나 담습니다. 책이름에 오롯이 드러나듯이 “765kv 송전탑 건설 반대투쟁”을 사진으로 보여줍니다. 그런데 이 사진책에는 몇 가지가 빠졌습니다. 송전탑 건설 반대투쟁을 사진으로는 보여주지만, 몸싸움이나 정치꾼 얼굴은 드러나지만, 밀양이라는 삶터가 그야말로 어떠한 삶터인가는 보여주지 못합니다. ‘오늘 몸으로 부딪혀서 지키려는’ 몸짓은 보여주되, ‘오늘까지 몸으로 살아오며 사랑한’ 터전이 어떠한 숨결인 이야기인지는 못 보여줍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사진넋/사진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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