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는 옷



  입는 옷에 따라 사람이 달라질까요? 누구는 입는 옷에 따라서 달라질 테고, 누구는 어느 옷을 입든 안 달라지겠지요. 고운 옷을 입기에 곱게 거듭나는 사람이 있고, 안 고운 옷을 입어도 이 옷에 아랑곳하지 않으면서 한결같이 고운 사람이 있어요. 손에 어떤 책을 쥐느냐에 따라 배움거리가 달라질까요? 누구는 손에 쥔 책에 따라서 배움거리가 달라질 텐데, 누구는 어느 책을 읽든 스스로 배우려는 길을 오롯이 배울 수 있어요. 다시 말해서, 누구는 입는 옷이나 쥐는 책에 따라서 늘 달라지지만, 누구는 어떤 옷이나 책을 곁에 두든 스스로 오롯이 지키거나 가꾸면서 삶길을 걷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이 두 모습을 함께 품으면서 살지 않을까요? 때로는 옷이 날개이듯, 책을 날개로 삼아서 배워요. 때로는 겉모습에 얽매이지 않고 스스로 씩씩하고 사랑스럽듯, 겉이름에 기대거나 매이지 않으면서 온삶을 오롯이 배우는 길을 아름답게 걷습니다. 2018.7.15.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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