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님은 알고있을지도 몰라
아사쿠라 세카이이치 지음, 오주원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만화책시렁 55


《달님은 알고 있을지도 몰라》

 아사쿠라 세카이이치

 오주원 옮김

 중앙북스

 2010.3.31.



  내가 모르는 일을 네가 알기는 어렵습니다만, 어쩌면 알는지 몰라요. 서로 마음을 읽는 사이라면, 네 마음을 내가 읽고, 내 마음을 네가 읽으니, 서로 미처 헤아리지 못한 대목을 넌지시 짚어 줄 만합니다. 동무가 되는 길이라면, 이웃으로 지내는 삶이라면, 바로 마음읽기가 징검돌이지 싶습니다. 《달님은 알고 있을지도 몰라》에는 여러 숨결이 나옵니다. 사람만 나오지 않습니다. 사람이 아닌 여러 숨결은 사람하고 똑같이 말을 섞습니다. 어쩌면 이들 다른 숨결은 사람이 ‘사람말 아닌 숲말이나 별말’을 할 줄 모르기에 이를 조용히 헤아려서 사람말을 함께 한다고 할 수 있어요. 사람은 사람만 생각하느라 바빠서 숲말이나 별말은 도무지 모르거나 배우려 하지 않을 수 있을 테지요. 그나저나 달님은 알까요? 별님은 해님은 꽃님은 알까요? 그리고 우리 마음에 깃든 따사로운 숨님은 알까요? 우리는 서로 무엇을 알면서 말을 섞을까요? 우리는 날마다 무엇을 바라보거나 생각하면서 어깨동무를 하는가요? 바람이 불어 구름이 흐르고, 구름이 흐르며 비를 뿌리고, 비가 내리며 냇물이 불고, 냇물이 불면서 숲이 촉촉합니다. 이다음은 어떤 길일까요?



“실은 바로 바다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치료에 시간과 돈이 좀 든다고 해서 회사를 열게 된 거지. 운전이 적성에 맞기도 했고.” (22쪽)


‘우주로 훌쩍 갈 수 있다면 좋을 텐데.’ (37쪽)


‘‘7’은 찾아서도, 기다려서도 안 돼. 끌어와야지!’ (122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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