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순간


 최후의 순간 → 마지막 때 / 막바지 / 마지막

 긴장의 순간이다 → 떨리는 때이다 / 두근거리는 때이다

 찰나의 순간을 찍다 → 짧은 틈을 찍다 / 바로 그 틈을 찍다

 어려움의 순간을 견뎠다 → 어려운 때를 견뎠다


  ‘순간(瞬間)’은 “1. 아주 짧은 동안 ≒ 순각(瞬刻) 2. 어떤 일이 일어난 바로 그때. 또는 두 사건이나 행동이 거의 동시에 이루어지는 바로 그때”를 가리킨다고 해요. 이 한자말 앞에 ‘-의’를 넣은 “-의 순간”은 일본 말씨입니다. 한자말 ‘순간’을 꼭 쓰고 싶다면 “최후인 순간”이나 “긴장되는 순간”이나 “찰나라는 순간”이나 “어려운 순간”처럼 쓸 만합니다. 더 헤아릴 수 있다면 ‘순간’은 ‘때’나 ‘틈’으로 손볼 만해요. 2018.7.8.해.ㅅㄴㄹ



위기의 순간이 닥치거나 단호한 결단을 내려야 할 순간에서는

→ 위기가 닥치거나 딱 잘라 일을 해야 할 때에는

→ 아슬아슬할 때가 닥치거나 딱 끊어야 할 적에는

《군중과 권력》(엘리아스 카네티/반성완 옮김, 한길사, 1982) 327쪽


점프의 순간은 언제 오든 좋지만 그 특별한 순간이 왔을 때

→ 뛰어오르는 때는 언제 오든 좋지만 그 남다른 때가 오면

→ 박차고 뛰는 때는 언제 오든 좋지만 그 남다른 때에

《언니, 같이 가자!》(안미선, 삼인, 2016) 133쪽


처음의 순간은 특별하다

→ 처음 그때는 다르다

→ 처음은 남다르다

《아직 끝이 아니다》(김연경, 가연, 2017) 3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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