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의 한인들
김지연 지음 / 눈빛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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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책시렁 9


《사할린의 한인들》

 김지연

 눈빛

 2016.10.26.



  1982년부터 1993년까지 초·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사할린 이야기를 거의 못 들었습니다. 그무렵이니 이런 이야기를 들을 길이 없었을 수 있으나, 한국이라는 나라는 여러모로 막힌 길을 걸었어요. 정치나 사회나 문화나 교육 모두 독재 그늘이 짙기도 했습니다만, 우리 스스로 이웃을 더 넓거나 깊게 바라보려고 하지 못한 탓이 큽니다. 1997년에 《사할린 아리랑》이란 사진책이 나온 적 있습니다. 일본 사진가 한 사람이 스스로 길을 살펴서 일군 열매입니다. 요즈음에는 한겨레 스스로 사할린 이웃을 사진으로도 글로도 더러 담아내는데,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사진책 《사할린의 한인들》은 아주 자그마한 손짓입니다. 사진으로나 엮음새로나 여러모로 아쉽습니다만, 이나마 한국에서 스스로 사할린 이웃 이야기를 엮었으니 대견하다고 할 수 있어요. 웃고 울고 노래하고 춤추는 이웃이요 우리 살림입니다. 아이를 낳고 돌보고 가르치면서 새로 배우는 이웃이요 우리 삶입니다. 한국에서 다큐사진을 하는 분들은 아직 ‘수수한 우리 삶하고 이웃 살림’을 좀처럼 못 바라봅니다만, 앞으로는 큰짐 아닌 홀가분한 손을 내밀어 어깨동무하는 사진길을 가겠지요.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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