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집놀이터 164. 따지는 사람들



  아이들이 둘레 사람을 만나면서 슬슬 지치는 대목 가운데 하나는 ‘따지는 버릇’이다. 어른이나 아이 모두 자꾸 성별하고 나이를 따지려 든다. 그리고 몇 학년인가를 따지려 들지. 성별이 대수로운가?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이가 남성이면 어떻고 여성이면 어떤가? 버스 일꾼이나 군수가 여성이면 어떻고 남성이면 어떠한가? 딸하고 아들을 굳이 가려서 무엇을 얻는가? 나이를 알아서 얼마나 즐거운가? 몇 학년인가를 꼬치꼬치 캐물어서 무엇을 들려주는가? 아이들 나이를 물어보았으니, 아이 눈높이를 헤아려 낱말이나 말씨를 가릴 뿐 아니라, 아이들이 즐거이 배울 만한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려는 마음인가? 아이들 성별을 따지니, 앞으로 이 아이들이 성별을 넘어 평등하고 평화로운 길이 무엇인가를 몸소 보여주거나 밝힐 생각인가? 따져야 할 곳을 따지지 못하기에 성별이나 나이나 학력을 따지지 싶다. 참말로 따질 살림을 바라보지 않기에 성별이나 나이나 학력 따위에 얽매이지 싶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배움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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