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깔모자의 아틀리에 1
시라하마 카모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만화책 즐겨읽기 764



그릴 수 있는 꿈이 마법

― 고깔모자의 아틀리에 1

 시라하마 카모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8.1.25.



“굉장한 집중력이군. 솜씨도 좋고. 정확하고 치밀하고 흔들림도 없어. 이 마을에 이렇게 굉장한 장인이 있었다니. 이거야말로 마법이군.” (19쪽)


“코코는 이담에 크면, ‘세계를 물들이는’ 마법사가 될 거야!” “그건 안 돼.” “왜에?” “마법의 힘을 갖고 태어난 사람이 아니면 될 수 없어.” (24∼25쪽)


‘마법을, 펜으로? 그렇구나. 마법은 거는 게 아니라, 그리는 거야.’ (39쪽)


“외우기만 한 것은 결국 잊어버리지. 하지만 이해하고 표현한 말은 네 몸에 배어드는 거야. 이해를 하면 응용을 할 수 있고.” (115쪽)


‘엄마 일을 도우려고 배운 것이, 마법에 도움이 될 줄은 몰랐어.’ (161쪽)



  만화책 《고깔모자의 아틀리에 1》(시라하마 카모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8)는 마법을 쓰는 사람이 되고픈 아이가 어떻게 마법사가 되는 배움길에 나서는가를 찬찬히 들려줍니다. 이 만화책에 나오는 마법사는 마법을 ‘그려’서 눈앞에 펼친다고 해요.


  마법은 멀리 있을까요? 또는 우리 곁에 늘 있을까요? 마법책에 적힌 대로 그릴 적에 마법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만, 씨앗을 심고, 싹을 돌보며, 열매를 건사하고, 밥을 짓는 모든 살림에서 마법이 피어날 수 있습니다. 하늘을 나는 일도 마법이 될 테고, 아기를 낳아 말을 가르치며 돌보는 하루도 마법이 되어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마음으로 이야기꽃을 피울 줄 아는 보금자리를 가꾸어도 마법입니다.


  누구나 마법을 그릴 수 있었다는데, 누구나 마법을 그릴 수 있다 보니 사람들 사이에서 다툼이며 싸움이 그치지 않았다고 해요. 누구나 그릴 수 있는 마법으로 서로 빼앗고 가로채고 죽이는 짓을 일삼았다고 합니다.


  가만히 따지면, 마법을 그려서 펼칠 수 있느냐 없느냐에 앞서, 마법을 어떻게 바라보고 다스릴 줄 알아야 하느냐를 보아야지 싶습니다. 《고깔모자의 아틀리에》에 나오는 마법사 가운데 누구 하나라도 마음을 얄궂게 품는다면 그동안 쌓은 것이 와르르 무너지거든요. 그런데 이는 마법사 언저리뿐 아니라 여느 사람들 언저리에서도 똑같아요. 우리는 무엇을 보아야 할까요? 아침을 어떻게 열어야 할까요? 서로 무엇을 가르치거나 나누어야 할까요? 기쁜 살림길을 걷기에 새롭게 마법이 피어납니다. 기쁜 살림길하고 등지기에 아무것도 새롭게 짓거나 그리지 못합니다. 2018.4.17.불.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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