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아이 383. 2017.2.23. 조용히



  작은아이가 왁자지껄하게 놀다가 문득 조용하다. 왜 조용한가 하고 살금살금 다가가 보니 옳거니 책을 읽느라 조용하네. 개구진 아이도 책을 손에 쥐거나 펼치면 가없이 조용하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책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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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짜다 (도서관학교 숲노래 2017.2.23.)

 ― 전남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도서관학교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큰 사진틀을 업처에 맡기면 오만 원∼이십만 원쯤이고, 잘 나오게 하려면 돈을 그만큼 더 많이 주면 됩니다. 우리가 손수 나무를 짜 본다면? 나무 값하고 품이 들 테지요. 볕은 나지만 바람이 제법 찹니다. 도서관학교 앞마당에서 톱질을 하고 도서관 골마루에서 못질을 하는데 손이 시립니다. 그래도 두 아이가 갈마들며 신나게 톱질을 해 봅니다. 아직 톱질이 안 익숙하기에 자꾸 걸려요. 얘들아 서두르지 말자, 서두른대서 톱질이 되지는 않아, 세게 하지도 말자, 부드럽게 슥슥 앞뒤로 오가다 보면 어느새 나무를 똑똑 끊을 수 있지. 처음에는 높이 120센티미터로 사진틀을 하나 짜는데, 뒤에 나무로 받치고 보니 묵직합니다. 이렇게 묵직한 사진틀을 벽에 걸 수 있으려나요? 벽에 걸기 앞서 고흥에서 포항까지 들고 가기에도 벅찰 듯합니다. 너무 크지 싶어 높이 80센티미터로 맞추어 사진틀을 둘 짜 봅니다. 높이 80에 길이 76이어도 꽤 묵직합니다. 이 사진틀을 석 점 바리바리 짊어지고 간다면 힘깨나 빼겠습니다. 그나저나 틀을 손수 짜고 보니 생각보다 훨씬 쉽네요. 이다음에는 도서관 문간에 나무로 뭔가 하나 재미나게 짜자는 생각이 듭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도서관일기)










(‘도서관학교 지킴이’ 되기 안내글 :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도서관학교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도서관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


[알라딘에서] http://blog.aladin.co.kr/hbooks/5784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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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371] 사교육



  없애려고 할 수 있어

  새로 지을 수도 있어

  그런데 없앤 뒤에는?



  사교육을 없애려고 애쓰는 일이 나쁘다고 느끼지 않습니다. 온누리 어버이가 사교육 아닌 참배움을 헤아리면서 아이랑 함께 배우고 가르친다면 더없이 아름다우리라 느껴요. 어떤 나빠 보이는 것을 없애려 하는 일이 나쁘지 않은 까닭은, 나빠 보이는 것이 있지 않아야 좋은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나빠 보이는 것을 없애려는 생각만 있다면, 막상 나빠 보이는 것을 없앤 뒤에 허전하지요. 새롭게 지을 꿈이 아닌 없앨 생각만 마음에 가득했으니까요. 우리가 함께 새로 지을 꿈을 마음에 품는다면 없애고 싶은 어느 나쁜 것은 저절로 힘을 잃어요. 우리가 굳이 없애지 않아도 스스로 사라질 만합니다. 슬기롭게 씩씩하게 아름답게 꿈을 지으면 모든 기운은 시나브로 우리 꿈으로 가리라 느껴요. 우리한테는 ‘차선책’이 있을 수 없어요. 늘 ‘최선책’으로 갈 뿐이에요. 2017.2.24.쇠.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넋/삶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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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통이 트인다 - 녹색 당신의 한 수
황윤 외 지음 / 포도밭출판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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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 삶읽기 287



대통령 자리는 권력자 아닌 심부름꾼

― 숨통이 트인다

 황윤, 이계삼, 김주은, 구자상, 신지예, 김은희, 남우근, 이유진, 장서연, 하승수, 한재각 글

 포도밭 펴냄, 2015.12.21. 1만 원



  새로운 대통령을 뽑아야 합니다. 대통령 자리에 있는 사람을 아직 끌어내리지 않았습니다만, 이녁은 그동안 여러 사람과 저지른 숱한 말썽거리만으로도 더는 대통령 구실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이라는 자리에 서면 이 자리에서 대통령으로서 일할 수 있도록 꽤 많은 일삯을 받는다 하고, 경호원이라든지 연금이라든지 집이라든지 어마어마하게 받는다고 해요. 작은 일을 하는 자리가 아니니 엄청난 권리와 이익을 받는 대통령일 수 있어요.


  그런데 이런 권리와 이익을 ‘일한 보람’으로 누리려 하지 않는다면 그만 ‘권력’으로 치닫습니다. 심부름꾼 대통령이 아닌 권력자 대통령이 되려 할 적에는 숱한 말썽거리를 일으키는 얼룩진 모습이 되고 맙니다.



기득권을 가진 정치세력들은 투표율이 낮아도 걱정하지 않습니다. 투표율이 낮을수록 고정표를 많이 가진 쪽이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10쪽)


이 불공정한 현상에 대해 제가 침묵할 수 없는 것은, 침묵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동의의 표현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30쪽)



  녹색당에서 ‘녹색 정책’을 밝힌 《숨통이 트인다》(포도밭 펴냄)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은 지난 2015년에 나왔습니다. 녹색당은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회의원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자리에 후보를 내놓을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녹색 정책’ 그러니까 ‘이 나라를 푸르게 가꾸려는 슬기로운 마음’을 내놓을 뿐 아니라 몸소 삶으로 옮기는 이가 대통령이 되기를 바랍니다.


  ‘살림살이를 푸르게 가꾸려는 슬기로운 마음’은 대통령뿐 아니라 장관이나 시장이나 군수 같은 벼슬아치도, 여느 공무원도 품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여느 자리에 있는 여느 회사원이나 여느 살림꾼도 ‘살림살이를 푸르게 가꾸려는 슬기로운 마음’으로 살아야 할 테고요.


  대통령을 비롯한 몇몇 사람만 슬기로워야 하지 않아요. 우리 누구나 슬기로울 노릇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스스로 슬기로울 적에 대통령이 되어 보겠노라 나서는 사람들이 엉뚱한 짓을 일삼지 않아요. 우리 스스로 슬기로울 적에는 어떤 사람이 대통령 자리에 서더라도 말썽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우리가 지켜보거나 다스릴 수 있어요.



제게 새로운 의문이 조금씩 자라났습니다. 그것은 “도대체 오늘날 한국의 학교교육이 학생들의 삶에서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는 질문이었습니다. (62쪽)


어둠을 저주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필요한 것은 한 자루 촛불을 켜는 일입니다. 캄캄한 밤길에 주저앉은 이가 더듬어 길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거대한 조명탑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한 자루 촛불이면 넉넉합니다. (80쪽)



  대통령 자리에 선 사람이 스스로 심부름꾼이라 생각한다면 뜬금없는 독재 미화 역사교과서를 함부로 밀어붙이지 않으리라 봅니다. 대통령 자리에 선 사람이 스스로 권력자라고 여긴다면 바보스러운 막개발을 일삼으면서 뒷돈을 챙기는 어리석은 짓을 자꾸 일으킬 테고요.


  탄핵 심판을 앞둔 사람은 심부름꾼 노릇을 했을까요, 아니면 권력자 노릇을 했을까요? 새로운 대통령 자리에 들어서겠노라 밝히는 이들은 심부름꾼이 될 마음일까요, 아니면 새로운 권력자로 떵떵거리고 싶은 마음일까요?


  권력자 아닌 심부름꾼으로서 대통령 일을 맡으려 한다면 입시지옥 학교교육을 그대로 놓아 둘 수 없습니다. 참말로 심부름꾼인 대통령 일을 맡으려 한다면 시멘트로 때려짓고 때려부수는 짓이 아닌, 손수 밭을 일굴 줄 알면서 살림짓기를 즐기는 하루를 보내리라 생각합니다. 책상맡이 아닌 너른 마당에서 일하고 크고작은 마을에서 이웃을 헤아리면서 일하겠지요.



지금 대한민국에 필요한 것은 1인당 국민소득의 증가라는 표현으로 제시되고 있는 ‘경제성장’이 아닙니다. 1인당 국민소득이 증가한들, 정작 소득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소득이 돌아가지 않을 것입니다. (120쪽)



  《숨통이 트인다》라는 책에서 밝히기도 하는데, 우리는 이제 경제성장이나 국민소득 같은 숫자놀이는 내려놓아야지 싶습니다. 권력하고 권위를 모두 내려놓으면서 어깨동무를 하는 숨결로 거듭나야지 싶어요. 위에서 아래로 시키는 일이 아니라, 한자리에서 함께 일하고 함께 쉬며 함께 놀고 함께 노래하며 함께 웃을 수 있는 살림으로 나아가야지 싶습니다.


  한줌뿐인 재벌이 거머쥔 돈으로 줄잡는 국민소득이 아닌, 사람들 누구나 꿈을 꾸고 키우면서 살림을 짓도록 북돋우는 기본소득으로 나아갈 적에 시나브로 평등하고 평화를 이루리라 느껴요. 작은 마을자치로 나아가고, 작은 마을살림을 보아야지 싶어요. 순위와 경쟁을 걷어내고 차근차근 걸어가면서 서로 돕는 길을 열어야지 싶습니다.



국내 주택의 평균 수명은 약 27년으로 미국 72년, 프랑스 80년, 일본 54년에 비해 매우 짧습니다. 주거 공급율이 100%가 넘은 지금까지도 부동산신화, 아파트 불패신화는 아직도 사람들 마음속에 남아 있습니다. (166쪽)



  아파트를 때려짓는다고 해서 집 없는 사람이 집을 누리지 않습니다. 보금자리를 가꾸어 아이들이 물려받을 수 있도록 할 적에 집 문제는 저절로 풀립니다. 막개발을 한판 벌여 일자리를 만들려고 한들, 이런 일자리는 곧 사라져요. 작은 보금자리에서 누구나 손수 나무를 심고 밭을 돌볼 수 있다면, 또 먹을거리뿐 아니라 전기를 자급하는 얼거리가 집집마다 마을마다 튼튼히 서도록 한다면, 우리가 바라볼 앞길은 ‘돈을 더 벌어야 하는 일자리’가 아니라 ‘스스로 꿈을 지어서 이루는 살림자리’로 바뀔 만합니다.


  그러니까 새롭게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 이라면 ‘일자리 만들기·부동산 잡기·입시지옥 바꾸기’가 아니라 ‘보금자리 가꾸기·살림짓기·슬기롭게 가르치고 배우기’를 생각할 줄 아는 마음이어야지 싶습니다. 돈을 들여서 하는 정책이 아닌 마음을 들여서 스스로 바꾸어 나가는 길을 열어야지요. 이러면서 세금이 엉뚱한 데로 빠지지 않도록 다스려 기본소득을 마련해야 할 테고요.



우리에게는 더 많은 개발, 더 많은 파괴가 아니라 더 많은 녹색이 필요합니다. 기본소득은 녹색 미래로 가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조건입니다. (111쪽)



  얼마 앞서 ‘유치원 운영비 횡령’ 이야기가 불거지기도 했습니다만, 어린이가 어린이집에 가면 ‘나라에서는 어린이집에 꽤 큰 돈을 육아보조금을 줍’니다. 왜 이렇게 할까요? 참다운 육아복지 정책이라면 ‘어린이집’이 아닌 ‘아이 어버이’한테 육아보조금을 바로 주어야 맞습니다. 아이 어버이 스스로 그 돈으로 유치원에 보낼는지, 아니면 아이하고 집에서 여러 체험놀이를 할는지, 아이하고 여행을 다니며 삶을 더 돌아보도록 할는지, 책을 사서 읽히든지, 이렇게 하도록 해야 옳을 뿐 아니라, ‘유치원 운영비 횡령’ 따위가 생길 수 없어요.


  부디 ‘대통령이 되려고 대통령 선거에 나오는 사람’은 사라지기를 빕니다. 대통령이 아닌 심부름꾼이 되려고 이 길에 나서기를 바랍니다. 이웃하고 어깨동무를 하려는 심부름꾼이 되려는 뜻이 아니라면, 제발 ‘권력자 대통령 욕심’은 고이 접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2017.2.24.쇠.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에서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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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라이벌(컨택트)’을 보며 드는 생각



  우리는 몇 해가 지나도, 몇 열 해나 몇 백 해가 지나도, 지구 아닌 다른 별에서 사는 ‘사람’을 바라보는 눈썰미가 그대로일까요, 아니면 새로울 수 있을까요? 이 지구라는 별에 외계인이 찾아온다면, 우리는 어떻게 마주하면 좋을까요? 어른들은 군대를 이끌면서 무기랑 장비랑 시설을 갖추어 외계인을 마주하려 하는구나 싶어요. 아이들이라면 어떻게 할까요? 아이들이라면 ‘이티’라는 영화에서 나오듯이 가벼운 차림새로 그냥 만나려 할 테지요. 그리고 말은? 어른들은 온갖 과학자를 이끌고 전문시식으로 맞서려 할 테지만, 아이들은 그저 그대로 ‘제 말’로 만나려 할 테지요. 2017.2.24.쇠.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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