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손으로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2018.8.15.)

 ―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우리 손으로 짓는 하루입니다. 네 손길이 닿고, 내 손길이 뻗으면서 함께 짓기도 하고, 때로는 혼자 씩씩하게 짓는 하루입니다. 마음에 떠오르는 그림을 손으로 찬찬히 옮겨적고는, 우리 목소리로 또박또박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하나씩 하면 다 되지 싶어요.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하려 하기에 살짝 벅찰 수 있으니, 느긋하게 마음을 다스리자고 생각합니다.


(숲노래/최종규)





* 새로운 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국어사전을 짓는 일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


[알라딘에서]

 http://blog.aladin.co.kr/hbooks/5784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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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TV방송은 틀림없이



  좋은 TV방송을 보면 좋은 마음이 된다는 이웃님 말을 듣다가 불쑥 한마디를 하고야 맙니다. “그런데 선배는 늘 좋은 TV방송을 보기만 할 뿐, 몸으로는 안 움직이지 않나요? 좋은 TV방송은 이제 그만 봐도 되지 않나요?” 이 말을 하고서 깊이 뉘우칩니다. 이 말은 고스란히 나한테 돌아올밖에 없습니다. ‘좋거나 훌륭하거나 사랑스럽다고 하는 책은 이제 그만 읽어도 되지 않나?’ 하고 물을 만하니까요. 좋은 책도, 훌륭한 책도, 사랑스러운 책도 참말 꾸준히 새로 나옵니다. 좋거나 훌륭하거나 사랑스러운 책을 그때그때 장만해서 보기만 해도 한삶을 다 보낼 만합니다. 이제 책은 그만 읽어도 될 만합니다. 이러다가 다시 생각해 봅니다. 자질구레한 일을 줄여서 아름다운 책을 읽으며 날마다 마음을 정갈히 돌보는 길을 걸어도 될 노릇 아닌가 하고요. 아침저녁으로 푸르게 하늘숨을 마시고 아이들하고 기쁨을 노래하다가 아름다운 책을 몇 줄씩 읽고 고개를 끄덕이며 마음을 다스리면 될 노릇 아닌가 하고요. 좋은 TV방송은 틀림없이 있습니다. 이러한 TV방송도 얼마든지 즐길 만합니다. 그런데 TV방송하고 책은 큰 얼거리에서 달라요. TV방송은 화면을 켜고 전기를 써야 합니다. 책은 숲에서 왔고, 해가 뜬 날 가만히 펴서 언제라도 누릴 수 있습니다. 책이 더 좋다거나 아름답다는 뜻이 아닙니다. 저는 전자책을 굳이 읽을 뜻이 없습니다. 전기를 안 먹고도 삶을 새롭고 아름답게 밝히는 길동무가 책이라 한다면, 이 책 몇 가지를 살뜰히 건사하면 좋겠다고 여길 뿐입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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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글이 아름다워서



네 글이 아름다워서 네 글을 읽으며 즐겁게 배운다. 네 글을 읽고 배운 기쁜 마음을 고이 삭이니 내 마음에서 생각 한 줄기가 바람처럼 새롭게 일어나, 나도 글 한 줄을 아름답게 쓸 수 있네. 네가 쓴 아름다운 글을 읽을 수 있어 반갑다. 나도 아름답게 글 한 줄을 써서 너한테 가만히 건넬 수 있어 신난다. 눈을 감고 여름바람을 나무 그늘에서 시원하게 마신다. 눈을 뜨고 바닷가에서 바닷바람을 맨발로 모래밭을 밟으면서 상큼하게 마신다. 네 아름다운 글은 나무 사이를 스치는 바람 같구나. 내가 쓴 글은 맨발로 모래밭을 밟으면서 마시는 바닷바람 같기를 꿈꾼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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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기 2018.8.14.


《알코올 병동, 실종일기 2》

아즈마 히데오 글·그림/오주원 옮김, 세미콜론 2015.6.15.



술에 찌들면 헤어나기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술을 두고서 ‘술 중독·알코올 중독’ 같은 말을 쓴다. 그렇다면 조용히 생각해 본다. 우리가 먹는 밥도 어쩌면 ‘길든’ 몸짓은 아닐까? 맛있는 밥이라는 중독, 맛난 빵이라는 중독, 잘 차린 잔칫밥이라는 중독은 아닐까? 이런저런 기념일이나 공휴일이나 휴가도 중독이 아닐까? 바람을 마실 적에, 다시 말하자면 숨을 쉴 적에 ‘길들었다(중독이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햇볕을 쬐거나 맨발로 풀밭하고 모래밭을 밟을 적에 길들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없다. 풀하고 나무는 바람하고 햇볕하고 빗물에다가 흙이 있으면 무럭무럭 자란다. 어쩌면 사람도 나무처럼 바람이랑 햇볕이랑 빗물이랑 흙(지구)이 있으면 넉넉한 삶은 아닐까? 《알코올 병동, 실종일기 2》을 여러 날에 걸쳐 곰곰이 읽었다. 어느 날 문득 이도저도 아니지만 이도저도 알 수 없는 수렁에 빠져 술에 길든 그린이가 알코올 중독을 풀어 주는 병원을 드나들고 나서 이를 씻어냈다고 하는 이야기를 여덟 해에 걸쳐 낱낱이 그렸다고 한다. 그린이는 술을 끊고서 삶이 새롭거나 즐거운 길로 접어들었을까? 우리는 술 말고도 끊어야 할 고리나 사슬이 이 삶터에 널렸을는지 모른다. 우리가 모른 척하거나 손사래를 칠 뿐인 고리나 사슬.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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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기 2018.8.13.


《꼭 하고 싶은 말》

여주 어린이 글·그림/전국초등국어교과 여주모임 밭한뙈기 엮음, 삶말, 2016.12.15.



경기도 여주라는 고장을 문득 헤아린다. 이곳 여주에서 초등교사로 일하는 분이 배움모임을 꾸리는데, 그동안 초등학교 어린이를 가르치고 이끌면서 일군 어린이 글하고 그림을 엮어서 낸 책에 깃든 숨결을 읽으면서 여주라는 고장을 가만히 돌아본다. 아이들한테 삶말을 들려주고 싶은 어른은 여느 때에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열까? 아이들이 삶글을 쓰기를 바라는 어른은 아침저녁으로 어떤 꿈을 온몸에 품을까? 삶말하고 삶글이란 바로 우리 삶터에서 스스로 일굴 텐데, 우리 터전은 우리 손으로 어떻게 지으면서 아름다운 노래가 흐를 만할까? 대통령이라면 청와대에서 ‘청와대 문집’을 낸다면, 시장이나 군수라면 저마다 지자체 공무원 글하고 그림을 받아서 ‘구리시 문집’이나 ‘담양군 문집’을 낸다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벼슬아치라는 자리를 넘어서, 삶자리에서 살림을 짓는 일꾼으로서 이야기를 길어올리는 손길이 차근차근 퍼지기를 빈다. 뜻있는 교사 손으로도 이쁜 글꾸러미가 태어나고, 여느 정치 일꾼이나 살림 일꾼 손끝에서도 어여쁜 글보따리가 태어나면 좋겠다. 누구나 하기에 말이요, 누구나 쓰기에 글이다. 누구나 하기에 이야기요, 누구나 엮어서 펴내기에 책이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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