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없어도 먹고 살 수 있습니다
요시나가 후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5년 9월
평점 :
품절


1. 로드무비님의 엽서

기부스를 하고 외롭다고 난리를 치며 사랑 타령을 했던 나.
로드무비님의 엽서에 이런 말이 있었다.

내가 상대를 더이상 사랑하지 않게 된 순간, 그 사랑은 끝납니다.그리고 길고 지루한 현실이 우리 앞에 펼쳐지죠.
사랑이 없이도 먹고살 수 있습니다. 요시나가 후미의 만화 제목처럼.그냥 그렇게 생각하다 보면 어느 날 또 짠~~하고 사랑이 나타나는 거지요.


"사랑이 없이도 먹고 살 수 있습니다."

이 말을 들었을 때, 참....부끄러웠다.
난 그만큼 애들이 장난감 사달라고 노래를 부르듯이
사랑 타령을 하고 있었다.

"사랑이 없이도 먹고 살 수 있습니다."

그 때....이 말이 정곡을 찔렀다.
그래, 당연하쥐. 사랑이 없이도 먹고 살 수 있다.

이런 만화가 있었나?
그것도 요시나가 후미의?
필 받았다. 읽.어.보.자!

2. 바람돌이님의 선물

난 "부럽다"는 말을 잘 하지 않는 편이다.
그런데.....바람돌이님의 글을 읽고 넘넘 부러워서 죽을 뻔 했던 적이 있다.
지금도.....바람돌이님은 선망의 대상이다.
도대체 왜 그러냐구?

자....그럼 내 맘에 "바람"을 일으켰던 바람돌이님의 글을 보자.

나 다시 태어나도 이 인간이랑 결혼할거다. 연애질 초창기 얘기가 아니고 만나지 18년됐고 그 중에 연애 7년했고, 결혼생활 8년 됐다. 그래도 한번도 이 인간이랑 연애하고 결혼한걸 후회해본적이 없다. 나만 이러냐고... 당연히 아니지! 우리집 서방도 세상에서 내가 제일 예쁘단다. 오늘도 "내가 너 아니면 이렇게 행복하게 살지 못했을거야"라는 소리를 들었다. (이 장면에서 대패를 찾는 사람들이 무지 많을 것 같군....) 옛적에 그 남자들 다 정리하고 이 인간을 선택한건 내 인생 최고의 선택이었다. 뭐가 그리 최고냐고? 음~~~ 일단 나랑 사람과 세상을 보는 눈이 비슷하고 둘의 취미 거의 같아서 같이 할 수 있는 일 무궁무진하고 , 남자라는 권위의식 같은거 하나 없고, 내 말 잘 듣고, 집안일 잘하고, 아이들한텐 엄청 잘 놀아주는 좋은 아빠고 여성관 페미니스트 뺨치게 건전하고 등등....

아..... 이 강한 확신, 이 넘치는 행복, 이 주체할 수 없는 희열....
정말....부.럽.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한 선택을 후회하며 살아간다.
왜 그랬을까? 하면서...

" 나 다시 태어나도 이 인간이랑 결혼할거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대체 이 세상에 몇이나 될까?
( 내 친구 하나는 다시 태어나면 혼자 살겠다고 한다.ㅎㅎ)

아...부러운 바람돌이님.
내가 모범상을 탄 날,
바람돌이님에게서 "저도 상을 받았어요!" 하며 연락이 왔다.
알라딘 우수서평에 당첨되셨단다. 야~ 기분으로 2만원 상당의 책을 선물하시겠단다.야~
난 냉큼 책을 골랐다. 요시나가 후미의 만화책 2권.
<사랑이 없어도 먹고 살 수 있습니다.>, <서양골동양과자점>.

며칠 후 사무실에 택배가 도착했다.
한낮의 사무실에서 만화책을 들고 애들처럼 행복해 하는 고참 대리를 보며
신입사원들이 살짝꿍 놀랐다.

3. 어라? 맛집 가이드였어?

제목에 필 받아서 내용도 보지 않고 선택한 책.
<사랑이 없어도 먹고 살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당근 사랑에 관한 내용인지 알았는데....

Tokyo 맛집 기행이었다. 요시나가 후미가 좋아하는 Tokyo 레스토랑들을 만화로 소개했다.

역시....선물은 포장이 번듯해야 하고
책은 제목이 화끈해야 한다!!!

4. 후리터 - 네가 번 돈으로 만능파를 사 먹으면 더 맛있을 꺼야.

이 만화 처음부터 끝까지
후리터인 S하라가 등장한다.

일본애들은 참...말도 잘 지어낸다.
후리터(Freeter)가 영어라고 철썩 같이 믿는 애들도 있다.

후리터.
파트타임 일자리로 살아가는데 최소한 필요한 돈만 벌며
자신만의 시간, 인생을 즐기며 매이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
스스로 선택한 경우일 수도 있고,
살벌한 취업경쟁에서 밀려난 경우일 수도 있다.

후리터 S하라가 잡지사에 일자리를 얻었을 때,
(결국 성질을 부리다 입사전에 채용이 취소되지만...)
축하 술자리에서 Y나가는 이렇게 말한다.

"네가 번 돈으로 만능파를 사 먹으면 더 맛있을 꺼야."

그렇다.
이 만화 제목은 내용과 상관 없이 번듯한 그런 제목이 아니었다.

이 만화는 맛집 기행기지만 교묘하게도
" 사랑이 없어도 먹고 살 수 있다. 하지만 경제적 능력이 없으면....그럴 수 없다."를
지속적으로 말하고 있다.

마감이 임박해서 처음부터 작업을 다시 하라는 잡지사의 만행 앞에
정작 만화가인 Y나가는 참는데,
어시스트인 S하라는 참지 못하고 전화를 해서 불같이 화를 낸다.
그 잡지사가 자기를 채용한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용감한 S하라는 말한다.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 할 말은 하기 위해서, 매이는 일은 안 하는 거야."
S하라의 여자 동기(이름이 생각 안남)는 이렇게 말한다.
"돈으로 자존심을 지키기도 하는데...."

요시나가 후미. 참 대단한 만화가다.
맛집 가이드를 그리면서도 자기가 할 말은 다하고 있다.
이러니...요시나가 후미를 사랑할 수 밖에...

무라카미 류 아저씨가 <아무나 할 수 있는 연애>에서 이렇게 말했다.
연애를 잘 할 수 있는 사람은 연애를 안 해도 잘 살 수 있는 사람이라고...
누군가가 없으면 못 사는 사람, 연애에 목매는 사람은 제대로 된 연애를 할 수 없다고...

맞다.정말 맞는 말이다.
일을 한다는 것, 그것도 열심히 한다는 것, 금상첨화로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
자기 밥벌이는 자기가 한다는 것. 생활인으로 살기 위한 기본 중 기본이다.

사랑 없이도 먹고 살 수 있다.
열심히 살면서 사랑을 하면?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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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스 2005-11-09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애에 목매는 사람은 눈도 멀고 귀도 멀어 단 한가지만 보기 때문에 아마도 제대로 된 연애를 할 수 없는것 같습니다. 한가롭게 푸른 초원에 누워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는 듯한 여유로운 마음을 가져야 연애를 제대로 할 수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 (이제 손은 건강하신거죠?)

2005-11-09 12: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코마개 2005-11-09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후리터가 뭔가 했습니다..-.,-

바람돌이 2005-11-09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얘기 전에 제가 한 번 써먹은 것만으로도 부끄럽건만 뭘하러 이걸 재탕하셨대요. 미치겠다. 단점 싫은 점 결혼해서 손해본점도 많은데 그 때는 자랑페이퍼라 안 썼을 뿐이라구요. 에구 에구~~~
그래도 마지막 말이 맘에 듭니다. 열심히 살고 사랑도 하고... 그러면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다. 맞는 말이예요. 하지만 추천은 할려다가 제 얘기 땜시 안할래요. ^^

로드무비 2005-11-09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당당하게 추천할랍니다.ㅎㅎ^^

플레져 2005-11-09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을 1일 3회 식후 복용하셔야 합니다.
너무 많이 너무 조금 먹으면 안되요. 적당히 ^^

mong 2005-11-09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화책 리뷰를 이토록 새콤달콤하게 써주시다니
즐겁게 추천할랍니다 ^^

거친아이 2005-11-09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화책인 줄은 알고 있었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더 좋은 만화책인 것 같아요.^^리뷰 잘 봤어요~~추천을 아니 누를 수가 없는 글 솜씨셔~~ㅎㅎ

moonnight 2005-11-09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수선님 예쁜 마음이 그대로 나타나는 리뷰네요. 저까지 행복해지는 기분이에요. 감사하니깐 추천! ^^

야클 2005-11-09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 이 긴 리뷰를 다 읽다니. ^^

kleinsusun 2005-11-10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낡은구두님, 넵!!! 기부스 풀고 그동안 굶었던 술을 신나게 마시고 있답니다.호홋

속삭이신님, 속산이신님 글을 보면 왠지 박민규가 생각난다니깐요...ㅎㅎ
음...근데... 왜 가을엔 실패했다고 단정지으실까나?^^

강쥐님, 영어도 아닌데 일본애들 발음으로 해야죠. 후리터.ㅎㅎ

바람돌이님, 제가 재탕해서 삐지셨어용? 에잉~ 넘 부러워서 그런건데.....
바람돌이님, 다시 한번 책 선물 감사드려용!

로드무비님, 로드무비님 엽서 받고 많이 부끄러웠어요.ㅎㅎ
로드무비님 덕분에 읽게 된 책이네요. 감사감사!

kleinsusun 2005-11-10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빙고!!!! 반드시 식후 복용해야 해요. 배고플 때 급하게 찾으면 안된다니깐요.플레져님의 비유는 항상 최고예요.^^

mong님, 추천 감사합니당.^^

거친아이님, 요시나가 후미 책을 아직 읽으신 적이 없다면 이 책 보다는
<사랑해야 하는 딸들>을 적극 추천합니당. 추천 감사드려요.^^

kleinsusun 2005-11-10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oonnight님, 칭찬해 주시니깐 기분은 좋은데....ㅎㅎ
근데 "예쁜 마음"이 어데 나타나요? 음하하하.

야클님, 바쁘신 와중에 끝까지 읽으셨다니...담 부턴 짧게 쓸께요.ㅋㅋ
 

오늘 아침, 이상하게 일찍 일어났다.
거의 매일 알람 소리도 못 듣고(5분 단위로 징하게 울리지만)
엄마가 깨우면 사투를 벌이며 일어나는데,
오늘은 5시도 안돼서 일어났다. 이상한 날이다.

평소 보다 10분 일찍 나왔더니 회사에 7시 10분에 도착.
자리에 앉아서 Edith Piaf의 "Non, Je Ne Regrette Rien"를 큰소리로 들었다.

Edith Piaf의 노래를 들으며 파니핑크와 오르페오를 떠올렸다.
이 영화를 94년부터 지금까지 도대체 몇번을 봤을까?

참....회사원이...넘 감상적이다.
일찍 왔으면 일본어 테이프도 듣고,
경제신문도 읽고,
주식시황도 좀 보고, 해외 뉴스도 보고 이래야 하는데....
성대리는 어찌 이리 감상적인지....

밖에서 나를 만난 사람들은
내가 회사원인지 잘 모른다.

"도대체 직업이 뭐예요?"
이런 질문을 가끔 듣는다. 뭐 미장원이나 강좌 뒷풀이나 이런데서....
"뭔거 같아요?"
"글쎄....음악 같은거....해요?"
음악하냐는 말 참 자주 듣는다.
이런 말 들으면....참 기분 좋다.
"그래요? 저 그냥 회사원인데...."

어찌 보면 난 회사원 같지 않아 보이려고,
그러니까 정형화 되지 않으려고
의식적으로, 또 무의식적으로 노력해 왔는지도 모른다.

회사 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
가장 두려웠던 건
건조해 지는 거였다.
매사에 사무적이고, 거의 매일 표정이 똑 같고,
약간은 시니컬하고, 주변 일들에 시들시들한 사람이 되는 것.

한 번은 횟집 테이블에 놓여 있는 물기 많은 상추를 보고 선배 K가 말했다.
"이 상추....꼭 너 같다."
"에? 무슨 말이예요? 상추라니...넘한거 아니예요?"
"니 또래 다른 애들을 봐. dry하쟎아. 사무적이고.
넌 어떻게 변하는게 없냐? 그러니까 니가 맨날 힘든거야."

신입사원 때 걱정했던 것처럼 건조해지지는 않았다.
그래서...힘들 때도 많았고 가끔은 "포커 페이스"를 꿈꾸기도 했다.
저렇게 표정을 자유자재로 숨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회사원으로 살아간다는 거....
지구상의 회사원들 모두가 알겠지만 절대 만만한 일만은 아니다.
가끔은 움추려들기도 하고,
많이 힘들 때는 그저 "버틴다"는 생각으로 두 눈을 질끈 감기도 한다.

아침부터 왠 감상이 이리 넘쳐나냐고?

오늘...성대리가 글쎄....
"모범상"을 탄다고 한다.
회사 창립기념일에 주는 모범상.

참....이거 상을 받아 본지가 얼마만인지....
아마도...고등학교 때 개근상 타고 처음인 거 같다. ㅎㅎ

많진 않지만 상금도 준다는데...
기부스 풀면 화끈하게 함 쏘아야 겠다. 음하하하.

으랏차차,성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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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져 2005-10-25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왓~ 성대리 축하해요!!!
저두 오늘은 일찍 일어나서 두시간째, 독서삼매경이어요.
날이...밝았군요 ^^
에디뜨 삐아프의 노래...엄청 좋지요... 생각난 김에 들어야겠다~
파니 핑크도 테이프 늘어날 정도로 봤어요.
남자란 등에 무슨 번호 달고 나타나는 거 아냐... 싶을 만큼 그 영화에 중독됐었죠 ㅎㅎ
짝사랑하는 남자의 머리칼과 사진을 동동 띄우는 의식...정말...해봤어요!!! ㅋㅋ
그 남자가 일반인은 아니었지만 ^^

모범적인 성대리님, 오늘도 으랏차차 화이팅!!!





 


코마개 2005-10-25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하하..축하해요. 근데 모범상...왜 웃음이 푸하하 나오지?
좀 쑥스럽겠다. 그쵸? ㅋㅋㅋ

2005-10-25 09: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릴케 현상 2005-10-25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범상하면 품행이 방정하고...하는 말이 생각나네요^^ 좋겠슴다
추카~

mong 2005-10-25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성대리님 축하 드려요
제도에 흡수되지 않는것이 남들에겐 이상해 보일지 몰라도
제눈엔 멋지기만 한걸요? 그럼에도 모범상이라니!!!!
너무 훌륭하신거 아닙니까? ^^
ㅊㅋㅊㅋ ^^

이리스 2005-10-25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오~ 모범상 받는 성대리님! 축하드립니다. - 김기자. ㅋㅋ
저도 파니핑크 무지하게 좋아해서 여러번 보았지요. 물 잔뜩 머금은 상추 같은 그런 모습 언제까지나 간직하시길 바랍니당.. ^^;;

로드무비 2005-10-25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그런데 뭐가 그렇게 모범이 되셨길래요?=3=3=3

야클 2005-10-25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추 같은 성대리님, 축하드립니다. ^^

곧 성과장님 되시나요? ㅋㅋㅋ

바람돌이 2005-10-25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는 학교다닐때도 모범상 같은거 근처에도 못가봤는데...
상보다도 수선님이 받는다는 상금에 더 눈독이 들여지는....^^;; 축하해요 수선님!!!
그리고 멋져요!!!

마태우스 2005-10-25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글구 어여 기브스 푸세요. 훨씬 아름다운 세상이 열립니다.

울보 2005-10-25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대리님 축하드립니다, 처음에는 성대리라는 말에 왜 웃었는지,,ㅎㅎ
회사생활열심이라는 말이잖아요, 축하해요,,

거친아이 2005-10-25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귀하는 타의 모범이 됨으로 이 상장을 수여함' 이런 구절이 생각나는구만요.
축하드려요! 그리고 방금, 책도 잘 받았어요..감사히 잘 읽을께요..^^

2005-10-26 06: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kleinsusun 2005-10-26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친아이님, 책이 도착했군요. 거친아이님은 쪽지 받으셨나요? 로드무비님께는 장문의 편지를 썼는데 쪽지가 없다 그러시더라구요.ㅠㅠ 모범상은....부끄부끄...^^

울보님, 감사합니당. 성대리....무대리...홍대리....웃기네요.음하하하.^^

kleinsusun 2005-10-26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감사합니다. 네...싸우나도 가고 두손으로 씻으면 훨씬 아름다운 세상이 열릴 것 같아요.ㅎㅎ

바람돌이님, 상금은 이벤트할 때 땡겨썼죠.음하하하.
축하해 주셔셔 감사합니당.

kleinsusun 2005-10-26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 상추 보다는 좀 상큼한 야채로 불러주세요.토마토? ㅎㅎ

로드무비님, 모범 좀 되라고 준것 같아요. ㅋㅋ

낡은구두님,님도 파니핑크를 좋아하시는군요. 저는 화장실 장면이 가장 좋았어요.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당.

kleinsusun 2005-10-26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ong님, 감사합니당. mong님 페이퍼에서 보니깐...침실에 참 이쁘더군요. 숨어있는 공주의 방 같아요.ㅎㅎ

산책님, 품행이 방정하고가 아니라...방정 "맞고" 같아요.제 경우엔...음하하하

숨어계신 님, 감사합니다.
그래도...가끔씩 건조한 사람들이 부럽지 않나요? 편하쟎아요.^^

강쥐님, 그죠? 웃음나오죠? 푸하하하.
사실....디따....민망합니다.ㅎㅎ

kleinsusun 2005-10-26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어제 아침에 플레져님이 보내 주신 이쁜 케익(그것도 핑크색!!!)을 보고 엄청 행복했어요. 아....플레져님은 정말...최고얌! ㅎㅎ

설마....사진을...먹지는 않았죠?
파니핑크에서는 사진을 찢어서 숟가락으로 먹기도 하쟎아요.오르페오 참...ㅋㅋ

저...오늘...또 등판합니다. 말 디따 안듣죠?
오늘만 하고 당분간 안할까봐요. 사랑에 무심해져야쥐.^^

2005-10-26 13: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10-26 16: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10-27 0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10-27 10: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10-27 15: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야클 2005-10-31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페이퍼 보시고 숙제 좀 하시죠. 지난번 영화숙제처럼 또 안하시면 안돼요. ^^

2005-10-31 00: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야클 2005-10-31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페이퍼 보시고 숙제 좀 하시죠. 지난번 영화숙제처럼 또 안하시면 안돼요. ^^

참, 지난번 이벤트 선물 잘 받았습니다.  http://www.aladdin.co.kr/blog/mypaper/759164


moonnight 2005-10-31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어찌된 일인지 제가 이 페이퍼를 놓쳤었네요. +_+;; 늦었지만 모범상 타신 거 축하드려요. ^^ 항상 물기촉촉하신 수선님이라 참 좋습니다. 드라이하지 않아도 충분히 회사생활 잘 해 나갈 수 있단 거 보여주시는 거 같아요. 으랏차차 성대리님!! ^^

2005-10-31 1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11-07 09: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11-11 12: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11-11 12: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드팀전 2005-11-14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조해지지 않으면서 빡시다는 s 그룹에서 열심히 다니시니 존경스럽네요.
제가 어제 와이프랑 놀러갔다 들어오다 제가 만약 지금 하는 일 말고 기업체 사무직이나 영업직을 했으면 어땟을까 하는 이야길 했습니다.아마 서너달도 버티기 힘들었을 겁니다.결국 몇달을 힘겹게 버티다가 ...이건 진짜 나하고 타협안된다..그러면서 때려치고 ...죽이되던 밥이되던 할거 없어서 공부했을것같아요.서울살이라든가 대기업살이가 빡시고 너무 건조해..님 말씀처럼....휴..나는 무슨 선비같은 거나 했으면 좋겠는데.탱자 탱자...
 
몸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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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읽었다.
정말....몸은 모든 것을 알고 있으니까...

몸은... 아무 것도 잊지 않는다.
아무 것도 그냥 흘려 보내지 않는다.
외면하려 했지만, 잊은 척 했지만, 잊었다고 생각했지만
몸은 알고 있는, 몸은 또렷이 기억하고 있는
그 많은 소소한 것들....

요시모토 바나나. 참...잘~쓴다.
제목만큼이나 가슴을 툭툭 두드리는 단편들이
아기자기 모여있는 귀여운 책이다.

몸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내 얘기 하나?

어렸을 때,
그러니까 5살 정도된 꼬마였을 때 부터,
난 핫도그를 참 좋아했다.

동네 골목에서 파는 그 노~란 핫도그.
핫도그 아저씨가 케챂을 뿌려줄 때 난...마냥 행복했다.
아...혀 끝에 닿는 그 케챂의 새콤한 맛이란...

핫도그를 하도 좋아하니까
한번은 엄마가 집에서 핫도그를 만들어 줬다.
그런데...핫도그 색깔이 하얗게 되었다.
하얀 밀가루라서? 튀김가루를 안썼나? 아님 기름이 깨끗해서?
이유는 모르겠지만
집에서 만든 핫도그는 골목에서 파는 노~란 핫도그와 다르게 하얀 색깔이었고, 난 계속 길에서 파는 핫도그를 사먹었다.

어른이 되어서도 나의 핫도그 사랑은 계속되었다.

칠리 핫도그 같은 피클 들고 그런거 말고,
프렌차이즈에서 파는 럭셔리한 핫도그 말고,
길에서 팔아도 감자튀김 붙고 그런 커다란거 말고,
녹차 핫도그 같은 웰빙 어쩌구 하는거 말고,
어렸을 때 먹던 그 초라하기까지 한 노~란 핫도그.

언젠가....내 핫도그에 케챂을 뿌리는 핫도그 아저씨를 바라보며
서 있을 때, 그가 말했다.

" 너...그거 알아? 핫도그를 기다릴 때 니가 얼마나 활짝 웃는지?
내가 제일 좋아하는 표정이야."

그렇게 말한 사람이 있었다.
내가...사랑한 사람이었다.

궁금했다.
난 핫도그를 기다릴 때 어떤 표정일까?
그런 소소한 표정, 몸짓 하나를 놓치지 않고
기억해 주고,또 사랑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게...가슴 뻐근하게 행복했다.

언제부터일까...
나는 핫도그를 먹지 않는다.
그래...한번도 먹지 않았다.

이상하게...그렇게 좋아했던 핫도그를 더 이상 먹고 싶지 않다.
길에서 핫도그 파는 포장마차를 보면
이상하게 걸음이 빨라지거나 딴 생각을 한다.

몸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의도하지 않아도,
생각하지 않아도,
알아서 걸음이 빨라지거나 딴 생각을 한다.

몸은 정말...모든 것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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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아이 2005-10-24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은희경님 어떤 소설에..'몸이 사랑이 아닐까'라는 구절이 있었는데...
사랑과 몸...이 두가지는 절대 떨어지는 게 아닌가봐요. 리뷰 훌륭하옵니다.^^

깍두기 2005-10-24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그렇다면...정말 두려운 일이군요. 언제 잊을 수 있단 말입니까.

플레져 2005-10-24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파트 로비 자동문을 고쳤어요. 전에는 버튼을 눌러야 밖으로 나갈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 앞에 서기만 해도 문이 절로 열리지요. 그런데도 제 손은 언제나 버튼을 향해요. 버튼을 누르기도 전에 문이 열리면 화들짝 놀라지요. 머리로는 이미 알고 있는데, 몸은 그 오랜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있어요. 어쩐지 짠한 리뷰에요.

바람돌이 2005-10-25 0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역시 플레져님 같은 경험을.... 게다가 요즘은 가끔 운전하다가 습관적으로 자주 가던 방향으로 가고 있는 저를 발견할때가 있어요. 그날은 다른 쪽으로 가야 하는데... 길을 들어서고 난 이후에서 문득 잘못 들어섰음을 깨닫고 인간의 습관이란 몸의 습관이란 참 대단한 거구나 생각한다죠.... (이건 혹시 머리가 나쁜 건 아닐까요?)
수선님이 다시 핫도그를 드실 그날을 위해 추천을!!!

조선인 2005-10-25 0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핫도그 대신 100배 맛있는 군것질을 찾아내실 거에요.
핫도그는 핫도그로 추억하구요.

kleinsusun 2005-10-25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친아이님, 감사합니다.
은희경님의 소설에 그런 구절이 있었군요....어떤 소설일까? 궁금...^^

깍두기님, 아마....더 강렬한 기억이 있으면 잊을 수 있겠죠? ㅎㅎ

플레져님, 몸이 버리지 못하는 습관...정말 많죠?
몸은 넘...정직하다고나 할까? ^^

바람돌이님, 한참을 웃었어요. (이건 혹시 머리가 나쁜 건 아닐까요?) 음하하하.
핫도그...다시 먹을 수 있을까요? 바람돌이님의 이쁜 바람에 짠해져요.감사합니당.

조선인임, 그죠? 세상엔 맛있는게 넘 많쟎아요. 따뜻한 댓글...힘이 됩니당. 감사!

로드무비 2005-10-26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핫도그 좋아하는데.
길거리에서 파는 무지 뚱뚱한 핫도그요.
백설표 이런 거 말고......
쓸쓸함이 묻어나지만 미소 짓게 되는 글이네요.^^

kleinsusun 2005-10-26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로드무비님도 핫도그를 좋아하시는군요.
근데 왜...엄마가 만든 핫도그는 하얀색이었을까요? 미스테리...
 

잘 알고 지내는 재미교포가 있다.
성별은 남자, 68년생, 싱글, 한국에 온지 이제 막 1년이 되었다.

그 남자는 어눌한 한국말로 이렇게 말한다.

" 난 그 소개팅이니 선이니 이런거 너무 이해도 안되고 싫다.
그게 뭐야? 어색하게 앉아 가지고...
그냥 마음에 드는 여자 있으면 직접 말하고 싶은데....
뭐...bar에서나 서점에서나, 길에서나...
그런데 여기선 그런게 무진장 어색한 일이더라구...황당해 하기도 하고..."

그 말을 듣고 맞아,맞아.... 그랬었다.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지금은 없어진 진솔문고에서.(그 자리에 무슨 스테이크집이 생겼다고 하던데...)

책을 고르고 있는데,
옆에서 누가 쳐다 보는듯한 시선이 느껴졌다.

고개를 들어보니
대학원생 정도로 보이는(그 정도의 나이, 회사원은 아닌 것 같음) 남자가 쳐다보고 있었다.

그 남자가 말했다.
"저기요...."

(잠시 동안의 침묵.서로 머쓱하게 쳐다보기)

"저....스타일이 맘에 들어서 그런데요. 저랑 커피마시지 않을래요?"

난 그만....나도 모르게 웃고 말았다.
웃으면 안되는데....그 상황이... 우스웠다.

"죄송합니다. 친구랑 같이 있어서요."

그 남자.... 디따 무안해했다.
쩍 팔린지....후다닥 나가 버렸다.

그 재미교포도 이런 상황을 몇번 당해봤다고 한다.
낯선 사람이 말을 걸면 이상하게 생각하는 여자들...

사실...학교나 회사, 동호회, 일하다가 만나는 되는 경우...
이런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군가의 소개를 통해서 열심히도 누군가를 만난다.
자연발생적인 만남은 정말...드물다.
심지에 나이트에서도 웨이터의 부킹에 의존하는 판이니...

요즘 소개팅을 하면서 이런 생각을 한다.
짧은시간에 판단력 테스트를 하고 또 받는거 같은...
한번 더 만날지 말지를 생각하고,
상대방의 말투나 스타일 이런 걸로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유추해석을 하고,
한번의 만남으로 수집된 단편적인 정보들과 첫인상으로 나름대로 그 사람을 판단하고...

결혼할 사람을 만나면
"아...이 사람이다." 하는 확신이 든다거나,
뭐 더 과장해서는 종소리가 들린다거나(푸하하하...)
이런 말들이 있는데,
도대체 그런 말들은 정말일까?

누군가를 만난다는 건
책임감이 따르는 일이다.

누구의 말대로 "확률게임"이라고 해서
많은 사람들을 주말마다 만나고 다니기는 싫다.
시간이 아까워서라기 보다,
내 이미지를 이사람 저사람에게 흘리고 다니기 싫다.
누군가에게 어떻게든 기억된다는 것....부담스러운 일이다.

곧 월요일 시작이네...
일이나...열심히 해야 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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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5-10-24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켁, 진솔문고가 없어졌어요? 뜨아.

kleinsusun 2005-10-24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솔문고 없어진지 거의 1년 되가는거 같아요.제가 젤로 좋아하는 서점이었는데....
서점 사람 없고 쾌적하다고 좋아할 일이 아닌 것 같아요.ㅠㅠ

mong 2005-10-24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솔문고 정말 정이가는 서점이었는뎀
한번 줄이더니만....쩝
그나저나 젊은 남년 만나는데
어려운 현실이라는 거 동감합니다
듀오 같은 회사가 대박치는 이유이기도 하죠 ^^

moonnight 2005-10-24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군가를 만난다는 건 책임이 따른다.. 그래서 소개팅이 자꾸 꺼려지는 것 같아요. 누군가가 말해주는 내 이미지에 대한 기대에 부합해야 한단 의무감-_-일까요. 자연발생적인 만남.이 정말 '자연스러운' 분위기라면 좋을텐데요. ^^;

마태우스 2005-10-24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람이다,라는 느낌은 정말인 듯 싶습니다. 그 느낌을 못받아서 요즘 이리도 방황하는 거랍니다^^

kleinsusun 2005-10-24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ong님도 진솔문고를 좋아하셨군요. 진솔문고 없어졌을 때 매우 슬펐답니다.
종로문고도 없어졌고....제가 좋아하는 서점들이 두개나 없어졌네요.ㅠㅠ

moonnight님, 소개팅 4번을 연달아 했더니 좀...지치네요.일이나...열심히 해야겠어요.ㅎㅎ

마태님, 요즘 방황하시는군요. 일요일 밤에 소주를 드시고...(그것도 집에서...)
방황하는 싱글들의 모임을 한번 만들어 보시죠.ㅎㅎ

플레져 2005-10-24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람이다, 라는 느낌은 처음 만났을 때 뾰로롱 새겨질 때도 있구요,
차차 그런 말이 새겨지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인연... 때로는, 만드는 게 아니라 우연히 떨어지는 열매 같아요...

야클 2005-10-25 0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사람이다'라는 확신까지는 아니라도 '혹시 이사람이?'하는 정도의 느낌만 있어도 전 올인할거예요. & 결정적인 문제만 없다면. ^^

kleinsusun 2005-10-25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은 "이 사람이다!" 이런 느낌이 왔었어요? 궁금해요.
플레져님의 스토~리를 들려 주세용!^^

야클님, 선화공주와의 결정적 문제는 어찌되었어요? 올인? stop?
아...싱글들은 넘 고민이 많아. 시간이 흘렀을 때 후회하지 않을 결정하시길...^^
 



※ 이제 2주 남았다. 기부스를 푸는 그날까지...
기부스를 풀면 싸우나에 갔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다.

기부스를 하고 소개팅을 4번이나 했다.헉...

기부스를 하기 전에는?
한번도 안했다.

손가락 하나 수술,기부스...
별거 아닌것 같지만 상당한 충격을 받았고,
응급실로 가는 10분 동안 많이....외로웠다.

손가락 하나 수술하는데
병원에서는 수술하다 죽을 수도 있다...
뭐 이런 삭막한 동의서인지 서약서에 보호자보고 싸인을 하라고 했고,
별거 아닌 일에도 계속 "보호자분!", "보호자분!"을 불렀다.

부모님께....정말 미안했다.

그 때....이런 생각을 했다.
다시는 아프지도 말고 아무 사고도 치지 말던지,
아니면 젊은 보호자가 있어야 겠다....

금요일 저녁에 친구를 만났는데,
그 친구가 알고 지내는 한 노총각 기자 얘기를 들려줬다.

한밤중에 갑자기 너무 아파서 혼자서 응급실에 갔는데,
병원에서 계속 보호자, 보호자 그래서
자기가 자기의 보호자가 되었다고 한다.

서울에 혼자 사는 그 남자는
아침이 훌쩍 넘어서 형이랑 형수가 왔을 때
눈물이 찔끔 났다고 한다.

그 사건을 계기로 그 기자는 결혼을 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이 얘기를 들으니....
응급실로 달려가던 10분 동안,
또 병원에서 느꼈던 그 외로움과 불안함...
그런게 나만이 느끼는게 아닌거 같아서 작은 위안이 되었다.

주위에서 나의 이런 심경의 변화를 느꼈는지
요즘 정말....소개팅이 밀려 든다.
어제도....했다.

전화로 "저...기부스했거든요." 그러면 상대방은 좀...황당해 한다.
약속 장소에서 찾기는 정말 쉽다. 음하하.

플레져님은 "사랑에 무심해지세요!" 이랬는데,
기부스를 하고 소개팅을 4번이나 했으니....ㅎㅎ

많이 놀랐고,
많이 무서웠고,
많이 외로웠고,
또 많이 불편했고,
많은 걸 생각하게 한 이번 사고.

언젠가는 재미있는 추억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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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5-10-23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일을 잘되일이라고 해야 하나,,아니라고 해야하나요,,
그런데 그 마음은 조금 이해할듯,,아무일도 아닌일인데 나이드신 부모님이 쫒아다녀야 할때 참 미안하지요,,,,

mong 2005-10-23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그 기분 이해해요
별거 아닌 수술에도 보호자 동의서가 필요하거든요
서럽기도하고 무섭기도한 기 기분....떠오르네요
좋은 분 만나실껍니다 ^^

kleinsusun 2005-10-23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울보님, 딱 그거예요. 부모님께 느끼는 그 초절정의 미안함.
정말 정말 미안했어요.
참...어제 책 보냈어요, 남은 일요일 오후 즐겁게 보내세요!^^

kleinsusun 2005-10-23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ong님, 맞아요...그 미안하고 서러운 그런 기분...
앞으로 절대 사고치지 않아야 겠다고 생각했어요.ㅎㅎ
mong님께도 책 보냈답니다.^^ 일찍 일어나셨는데 살짝꿍 낮잠이라도?

로즈마리 2005-10-23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리 건강해지시길... 혼자는 서러워서 아프지도 못하겠네요..

kleinsusun 2005-10-23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감사합니당. 로즈마리님도 절대 아프심 안돼요, 매사에 조심!^^

플레져 2005-10-23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수선님~ 기브스 하신 걸 보니 마음이 아프네요.
한편으론, 아이스크림 (빵빠레) 를 들고 있는 소녀처럼 보여서, 안심도 되요 ㅎㅎ

2005-10-23 16: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만두 2005-10-23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좋으신일이 생기시니 조만간 국수를 기대해도 되겠습니다^^

이매지 2005-10-23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그래도 어여 나으시길 바랄께요 ^-^
사실 저 어릴 때는 기부스 한 번 해보는게 소원이었는데,
암만 철봉에서 떨어져도 안 뿌러지길래 포기했죠 뭐. -_ -;;;

로드무비 2005-10-23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여쁜 수선님, 기브스를 하니 너무 귀여우시잖아요. > . <
아무튼 빨리 붕대 푸시고 맘껏 데이트 즐기시길!^^

바람돌이 2005-10-23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여동생의 경우 나이가 차도 결혼은 하고 싶은데 소개팅이나 선은 보기 싫다고 그리도 까탈스럽게 굴더니 어느날 "언니야! 마음을 바꿔야겠다. 그냥 누가 소개해 준다면 무조건 일단 감사하는 마음으로 만나봐야겠다" 그러더니 바로 얼마뒤 친구 소개로 만난 남자와 푹 빠져 버렸습니다. 6개월만에 결혼해서 지금 잘 살고 있습니다. 인연은 순식간에도 만들어지더라고요. 수선님 화이팅! 근데 저 기브스한 손이 귀여워요. ^^

moonnight 2005-10-23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수선님 기브스한 손, 정말 귀여우시군요. ^^; 이 가을, 좋은 분을 만나실 것 같아요. 그렇게 되면 그 사고도 좋은 추억으로 남겠죠? 화이팅이에요. ^^

거친아이 2005-10-23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픈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님을...수선님도 깨달으셨나 보군요..잠깐의 불편함이었지만, 그 동안 생각해보지 않았던 부분도 볼 수 있는 시간도 되었을 듯 싶습니다^^

파란여우 2005-10-23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에 열정적인 자, 그대의 이름은 삶을 사랑하는 자!!^^

야클 2005-10-23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쵝오! >하는 포즈같네요. ^^

흠...그런데 손가락에 깁스를 하면 소개팅이 쏟아진다구요???

mannerist 2005-10-23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야클님, 우리말에요. 자폭하면 아프니까 서로 눈 딱 감고 번갈아가면서 엄지손가락 놓고 차문 닫아주기 할까요? 깁스가 문제긴 하지만 소개팅이 쏟아진다는데야. ㅋㅋㅋ... 수선누나 미안해요. 써놓고보니 이거 원-_-;

끼사스 2005-10-23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르테르>를 읽고 조끼를 여미듯, <삼순이>를 보고 <모모>를 읽듯, 수선씨를 보고 다들…?! ㅎㅎ

kleinsusun 2005-10-24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빵빠레처럼 보인다고요? 음하하하.
어렸을 때는 빵빠레를 참 좋아했는데, 지금은 배불러서 빵빠레 하나를 다 못먹겠어요. ㅎㅎ

물만두님, 국수는....국수는....혹시 시청역 근처에 오실 일 있으시면 연락주세요.
회사 근처에 맛있는 국수집이 있거든요.호홋.

이매지님, 왜 기부스를 하고 싶으셨어요? 궁금....^^
손가락 하나 기부스 한건데도 엄청 불편하네요. 이매지님도 매사에 조심하세용!

로드무비님, 저 귀여워요? 호홋....
어제 소개팅남이 "제가 붕대를 갈아 드리면 안될까요?" 그러던데...^^

kleinsusun 2005-10-24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일이 좋아님, 기부스가 소개팅은 부르는데....사랑은 아직 안부르는데요.ㅎㅎ
언젠가...오겠죠?^^

바람돌이님, 지난번에 동생 얘기 해주신적 있어요. 인연이 따로 있는 것 같다고...
기억하세요? 제 인연도 어디에 숨어있겠죠. 남자가 생기면 상담해 주셔야 해요.^^

moonnight님, "화이팅"이라니 꼭 무슨 경기에 등판하는 것 같아요.호홋.
플레져님이 사랑에 무심해지라 그랬는데...저 너무 열심히 하는거 아니예요? 음하하

거친아이님, 맞아요. 모든 일에는 여러가지 면이 있는 것 같아요.그래서...새옹지마라는 말이 있나....? 정말 많은 걸 생각하게 하는 사고였답니다.

파란여우님, 부끄럽사옵니다.
기부스하고 소개팅했다고 열정적이란 말을 듣다니...ㅎㅎ

kleinsusun 2005-10-24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 깁스해도 지금의 야클님처럼 많이 들어오진 않을껄요?
선화공주는 어쩌기로 하셨어요? 친구들과 대책회의도 하고....뭐가 문젤까?
디따 마음에 드시나 보다...고민하시게...^^

매너야, 니 글 읽고 넘 웃겨서 5분 넘게 웃었어.음하하하. 귀여운 매너!
울산에 있는 girl 소개해 줄까? 생각 있음 말해.ㅎㅎ

훈성님, 지하철에서 보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모>를 읽고 있어요.
저야 뭐....껀수만 많지 실속이 없어서...ㅎㅎ

조선인 2005-10-24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일이 좋아님 댓글에 한 표요!!1

2005-10-24 09:5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