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는 물론 일어나지만 대규모 음모를 오랫동안 비밀로 유지하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 15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니콜로 마키아벨리Niccolò Machiavelli는 음모론자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수많은 (음모가) 초기에 발각되어 진압당했으며, 누군가가 군중 속에서 오랜 시간 비밀을 지켰다면 이것은 기적이다." 두 세기 지나 글을 쓴 벤저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은 더 간단명료하게 말했다. "셋이 비밀을 지켰다면, 그중 둘은 죽은 사람일 것이다."
선언지 긍정의 오류는 논쟁 중에 자주 일어난다. ‘네가 틀렸거나 내가 틀렸다. → 너는 틀렸다. → 그러니 나는 옳다.’ 물론 현실은 두 전제가 모두 거짓일 수 있으므로 이것은 허세에 가깝다. 이 형식적 오류는 정치에서 널리 사용되는데, 상대방을 질책하면 화자의 주장에 신빙성이 생긴다고 오해하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화자의 진실성을 입증할 책임은 항상 화자에게 있으며, 실제건 상상이건 간에 상대방의 모순을 드러내는 것만으로는 저절로 화자의 신뢰도를 입증할 수 없다.
해롭지 않은 젊은 여성을 생생한 폭력으로 위협하는 행위가 정당하고, 자신들이 도덕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여기며 그를 몰락시키는 데 열중할 만큼 크게 비틀린 상태였다. ‘그는 윤리 의식이 부족하다. → 나는 그를 공격했다. → 따라서 나는 도덕적으로 옳다.’
특히나 충격적인 사례로는 일반 대중 소비자에게 직접 의약품을 광고하는 괴이한 현상으로, 매스마케팅(특정 대상 없이 시장 전체에 광고하는 전략.―옮긴이) 전략이다. 윤리적인 이유로 이 관행은 대부분 국가에서 금지되었다. 미국과 뉴질랜드 단 두 국가만이 예외로, 항우울제부터 발기부전치료제까지 온갖 의약품을 패션 브랜드나 아침 식사용 시리얼과 함께 텔레비전과 지면에서 광고한다.
암은 기본적으로 노화가 원인인 질병이며 암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은 단 하나, ‘나이’다. 선조들을 괴롭힌 불결한 위생과 절망적인 역병, 전염병이라는 장황한 위험을 대부분 회피한 인간은 이제 장수한다. 암 발생률의 명백한 상승은 역설적이게도 사회 보건 건강이 향상된 결과다. 그러나 암 발생률만 홀로 상승했다는 사실은 현실 상황과 대립하는 논리적 비약을 유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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