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삼의 사나이
아리스토텔레스가 스승 플라톤으로부터 오르페우스 종교의 영향을 받지 않았을 리 없겠지만
그는 이런 요소를 상식의 수준에서 받아들였지
스승처럼 신비주의로 수용하지는 않았다.
그는 철학 외에도 과학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그의 사고는 플라톤에 비해 더욱 더 과학적이었다.
그는 순수 학문을 추구하면서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이데아론 The Theory of Ideas'에 비판을 가하면서
그의 유명한 '제 삼의 사나이 The Third Man' 이론을 폈는데
대충 다음과 같다.
만약
사람들이 덕이 있기를 바래서 플라톤이 말한 눈에 보이지 않는 이상적인 사람을 닮는 것이라면,
세상에는 가장 이상적인 사람이 존재해야만 하는데,
그가 생각하기에는 그 이상적인 사람이 보통사람 별로 다를 바가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에게 플라톤의 '이상적인 사람'은 '제 삼의 사나이'처럼 상상의 인간일 뿐이었다.
소크라테스는 사람이면서 또한 동물인데
그렇다면
이상적인 사람은 동시에 이상적인 동물이냐고 그는 물었다.
만약
그렇다면
동물들 중에 종자들이 수없이 많은데
종자들의 수만큼이나 이상적인 동물들이 존재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그는 물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가 난해해진 이유는 그가 스승의 철학을 자신의 상식에 배합시키는 데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글은 스승의 글과는 달리 평이했고 상식적이었으므로 절반은 철학을 알지 못하는 사람도 읽고 이해할 수 있었다.
나머지 절반에서 그는 플라톤의 사상을 추켜세웠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고유명사를 물질로 간주하여 이것this이란 말로 지칭했으며,
형용사와 일반적인 개념으로서의 인간 또는 우주란 말을 이와 같은such이란 말로 대신 사용하면서,
고유명사들이 물질이 아닌 점은 이것this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이런 식의 구별은 논리학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에게는 스승의 정신세계에 있는 완전한 개념으로서의 진도개나 고양이는 이것this에 속하므로 물질이며,
완전한 진도개와 고양이는 우주적인 이와 같은such에 해당하는 개념이 될 수 없다고 스승의 이론에 반박했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는 스승의 정신세계에 있는 완전한 진도개와 고양이는 단지 독특한 진도개와 고양이에 불과했다.
그는 말했다.
"어떤 우주적인 것이라도 물질의 명칭이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물질은 각기 독특하며 그것들은 어떤 것들에도 속하지 않지만,
우주적인 것이 일반적인 점은 그것에는 하나 이상이 속하기 때문이다."
그의 주장에 설명을 첨언한다면 다음과 같다.
천안의 명물 '호도과자'가 달다고 말할 때 그 호도과자의 맛이 달라져도 달다는 개념은 여전히 존재할 수 있지만,
호도과자의 단맛은 호도과자가 존재할 때 가능하지 호도과자가 단맛에 의해 존재할 수는 없다.
이를 미학으로 바꿔 말하면,
아름다움이란 각 종류의 사물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지 모든 사물이 아름다움을 구현하려는 경향을 갖고 있는 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