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때

 

 

『황제내경』에서 황제는󰡒사람이 갑자기 근심하거나 성낸 뒤에는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데 이것은 어느 길이 막히고 무슨 기가 생겼기 때문인가. 목소리가 나오지 못하는 이치를 알려고 한다󰡓고 말하였다. 그러자 소사少師가󰡒식도는 음식물이 들어가는 길이고 울대는 기가 오르내리는 길이며 회염會厭은 목소리의 문이고 입술은 목소리의 부채이며 혀는 목소리의 열쇠이고 목젖은 목소리의 관문이며 후비강은 기가 갈라져 빠져 나오는 곳입니다. 설골橫骨은 신기의 작용을 받아 주로 혀를 놀리게 합니다. 콧물이 나오는 것이 멎지 않는 것은 후비강이 열리지 않고 기가 갈라지는 길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회염이 작고 엷으면 기를 빨리 내보내고 열리고 닫는 것이 순조롭기 때문에 목소리가 쉽게 나옵니다. 회염이 크고 두터우면 열리고 닫는 것이 잘 되지 않고 기를 더디게 내보내기 때문에 말을 더듬게 됩니다. 그리고 갑자기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은 찬 기운이 회염에 침입하여 회염이 열리지 못했거나 열린다고 하여도 기가 내려가지 못하고 또 열렸다가 닫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목소리가 나오지 않습니다󰡓 하고 답하였다.

술에 취해서 잠을 자다가 바람을 맞으면 목이 쉰다[득효]. 갑자기 목이 쉰 데는 형소탕, 인삼형개산, 사간탕 등을 쓰는 것이 좋다. 병이 생겨 갑자기 벙어리가 된 데는 살구씨(행인, 닦은 것) 30g과 계심가루 10g을 함께 풀지게 잘 짓찧어 추리씨만큼 솜에 싸서 입에 물고 즙을 짜먹는다. 낮에 다섯 번, 밤에 세 번 쓴다[본초]. 다른 한 가지 방법은 고죽엽을 진하게 달여 먹는 것이다. 또한 귤껍질橘皮을 진하게 달여 자주 먹어도 된다[본초]. 풍랭風冷으로 갑자기 목이 쉰 데는 차조기잎, 형개수 각각 40g을 짓찧어 즙을 낸 다음 술에 타서 반잔씩 따뜻하게 하여 먹는다[단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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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연鄒衍의 사상은 무엇입니까?

 

 

전국시대戰國時代 말기 제齊나라 직하稷下에서 활동했던 대표적인 학자들 중 하나인 추연鄒衍(기원전 305?-204)은 음양오행설陰陽五行說을 제창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음양오행설이란 일체 만물은 음양陰陽 이기二氣에 의해 생장生長 소멸消滅하고, 오행 중 목, 화는 양에, 금, 수는 음에, 토는 그 중간에 있어 이것들의 소장消長으로 천지天地의 변이, 재복, 길흉吉凶이 얽힌다는 설說입니다. 음양오행설을 추연이 체계적으로 결합시켰다고 전해오나 입증할 만한 자료는 남아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한대漢代가 되면서 두 관점이 하나의 정합적인 이론으로 통합된 것은 확실합니다. 음陰은 여성적인 것, 수동성, 추위, 어둠, 습기, 부드러움을 뜻하고, 양陽은 남성적인 것, 능동성, 더위, 밝음, 건조함, 굳음을 뜻하게 되었습니다. 어원으로 보면 음, 양이란 두 문자는 각각 어둠과 밝음에 관련되어 있습니다. 음이라는 글자는 언덕 구丘와 구름 운雲의 상형象形을 포함하고 있으며, 양이라는 글자는 모든 빛의 원천인 하늘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사마천司馬遷에 의하면 추연은 맹자孟子 이후의 인물로서 그의 학설이 많은 제후국들에 알려져서 각국의 제후들로부터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의 학설은 주로 <사기史記>의 ‘맹자순경열전孟子荀卿列傳’, 그리고 <여씨춘추呂氏春秋>의 ‘응동應同’편 등에 부분적으로 보여지고 있을 뿐입니다.

추연騶衍으로 불리기도 하는 그의 역사발전론의 핵심은 오덕종시五德終始, 즉 오행상승五行相勝설입니다. 추연의 오덕종시는 토덕土德 뒤에 목덕木德이 이어지고, 금덕金德이 그 다음이며, 화덕火德이 그 다음이고, 수덕水德이 그 다음입니다. 오덕五德, 즉 오행五行은 원래 인간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생활자료로서 오재五材의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물불水火은 생활의 기본조건을 형성하고, 나무木는 주로 목제 농기구, 쇠붙이金는 청동의 도구, 특히 무기, 그리고 흙土은 인간이 농경생활을 하는 터전인 대지를 가리킵니다. 고대 중국인은 나무木로 된 농기구로 흙土을 일구므로 나무가 흙을 이긴다고 생각했고, 청동기 같은 쇠붙이金로 된 칼로 나무木를 벨 수 있으므로 쇠붙이가 나무를 이긴다고 생각했으며, 불火이 쇠붙이를 용해시키기 때문에 불이 쇠붙이를 이긴다고 생각했으며, 불火을 끄는 것이 물水이므로 물이 불을 이긴다고 생각했습니다. 추연은 나아가 세상의 모든 사상事象은 토土, 목木, 금金, 화火, 수水의 오행상승 원리에 의해 일어나는 것이라 했고, 이에 의하여 역사의 추이推移나 미래에 대한 예견豫見을 했습니다. 이것은 오행상생설五行相生說과 더불어 중국의 전통적 사상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추연의 오덕종시론은 오덕의 세력이 각기 순차적으로 끝나면 다시 시작한다는 결정론적 역사순환론을 의미합니다. 이 이론은 천명天命의 무상함을 말하며, 앞으로 나타날 신왕新王은 반드시 하늘로부터 수덕水德의 징표를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의 이론은 전국시대 말기, 즉 진秦나라에 의한 중국의 통일을 눈앞에 두고, 이미 허수아비가 된 주周나라 왕조의 존재를 대신할, 전혀 새로운 퉁일국가의 출현을 필연적으로 설명하려는, 일종의 강력한 역사발전론의 표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기>의 ‘맹자순경열전’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습니다.

 

“추연은 당시 통치자들이 음란과 사치를 더해 ... 서민들에게 베푸는 덕을 숭상하지 않음을 목도하였다. 그래서 음양 소식을 깊이 관찰하여 괴이한 변화들에 관한 학설을 만들어 ‘종시終始’ ‘대성大聖’편 등 10여 만 자를 지었다.”

 

추연의 논의는 사회와 서민의 고통을 돌아보지 않는 당시 통치자들에 대응하여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큽니다. 연왕이 용포로 자리를 쓸고 상석에 모셔 강연을 청하면, 추연은 광대한 우주와 장구한 역사를 자유자재로 언급했다고 합니다. 추연은 역사적 성쇠의 원인을 탐구하고 거기에 평가를 내렸는데, 오덕종시론은 여기서 출발합니다. 그는 역사를 변화, 발전의 과정으로 인식하고 이런 과정 속에서 필연적 규율을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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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매일 지양에게 사관혈四關穴에 침을 놓고 있습니다

 

요즘 원기(원혈) 조절을 위해 매일 지양에게 사관혈四關穴에 침을 놓고直刺 있는데, 어제는 팔목과 손가락 통증이 사라지고 팔목을 제대로 움직이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사관혈은 네 개의 관문關門이란 뜻인데, 양 합곡혈合谷穴과 양 태충혈太衝穴을 말합니다.

 

합곡혈은 엄지손가락과 검지손가락 갈라진 뼈 사이 우묵한 곳을 말하고, 태충혈은 엄지발가락과 검지발가락 갈라진 뼈 사이 우묵한 곳을 말합니다. 쉽게 찾을 수 있는 혈자리이며 누구라도 침을 놓은 수 있습니다. 합곡은 대장에 좋고 태충은 간에 좋습니다. 침의 깊이를 3푼 하라고 하지만 1치 정도 침자했습니다. 침을 놓고 30분가량 이불을 덮고 누워있게 했습니다.

한약에 감초라는 약재가 있듯 경혈에서 합곡혈은 만능혈로 불릴 정도로 쓰임새가 다양합니다. 소화기를 주로 다스리는 명혈이기 때문에 체하거나 소화불량일 때 침이나 뜸으로 자극하거나 주물러주면 큰 효험을 발휘하는 혈로 알려져 있습니다. 급체에 합곡혈을 누르면 쑥 내려갑니다. 지압하면 어깨의 풍사가 제거되고 따뜻해집니다. 구급혈救急穴로서 졸도, 소아경풍, 부인의 난산증, 급체, 열이 없는 두통, 안면마비, 안면근육경련증의 주혈主穴이기도 하며 중풍 발병 초기에 다른 혈들과 겸하여 사용되는 혈자리이기도 합니다. <사총혈가四總穴歌>에 ‘면구합곡수面口合谷收’라 하여 얼굴이나 입 주위의 생기는 병은 모두 합곡혈로 치료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임신부에게는 침을 놓아서는 안 되는데 유산을 시킬 수 있습니다.

<영추靈樞-구침십이원九鍼十二原>에 오장유육부五臟有六腑, 육부유십이원六腑有十二原, 십이원출어사관十二原出於四關, 사관치오장四關治五臟. 오장유질五臟有疾, 당취지십이원當取之十二原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오장육부가 대응되어 있으며 오장육부에 12원혈原穴이 있고 12원혈은 4관에서 출발한다. 사관혈은 오장을 치료해주며 오장에 질병이 발생하면 마땅히 12원혈을 취해서 치료해야 된다는 뜻입니다.

<난경難經>에는 오장육부지유병자五臟六腑之有病者, 개취기원혈야皆取其原穴也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오장육부에 병이 들면 모두 원혈을 취해라는 뜻입니다. 원혈은 장부의 원기元氣가 통과하는 혈이며 원기가 머물러 있는 곳입니다. 그러므로 사관혈에 침자하면 장부의 기氣 메커니즘을 조절할 수 있으며 경락을 소통시켜 줌으로써 보허사실補虛瀉實과 음양평형陰陽平衡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태충혈을 자극하면 간 기능을 정상화시켜 피로를 속히 회복시키고 근력을 보충해줍니다. 한의학에서 간은 근육을 관장하고 눈에 통한다고 했으니 근육과 관련된 각종 피로나 병증에 사용할 수 있으며, 시력저하에서부터 눈의 피로까지 활용할 수 있습니다. 간장병을 앓는 이의 태충을 지압해주면 시원해하거나(허증에 해당) 손도 대지 못하게 하면서 벌벌 떠는 경우(실증에 해당)가 있습니다. 태충혈은 허증도, 실증도 자율적으로 그 증상을 바로잡아주는 명혈로 외관병에 해당하는 근육질환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태충은 경간풍驚癎風을 치료할 수 있다. 여기서 경간驚癎이란 어린아이가 놀라서 근육이 수축하고 입에 거품을 토吐하며 눈이 위로 뒤집히는 현상을 말합니다. 중의학中醫學에서는 갑자기 근육이 뒤틀리는 병을 풍風으로 보기 때문에 경간풍驚癎風이라 한 것입니다. 또한 태충은 또 인후성咽喉性 질환과 심장병을 치료할 수 있으며 간肝이 근육을 주관하기 때문에 두 발로 걸음을 제대로 걷지 못하는 증상에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일곱 가지 산기疝氣 중에서 고환이 한쪽으로 치우치는 편종추偏腫墜를 치료하는 데에도 좋습니다. 편종추 증상에 태충혈 외에 쓸 수 있는 혈穴 중에는 배꼽 아래 양쪽 삼각구三角灸가 있습니다. 고환睾丸이 왼쪽으로 치우치면 오른쪽의 삼각구에 뜸灸을 뜨고, 오른쪽으로 치우치면 왼쪽의 삼각구에 뜸을 뜨는데 여기에다 태충혈을 더하면 효과가 더욱더 좋습니다. 그 밖에도 태충혈은 눈이 침침하고 눈앞이 마치 무엇으로 덮인 것처럼 흐릿한 것을 치료하며, 또한 요통腰痛에도 침鍼을 놓는 순간에 신기한 효과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매일 저녁 태충혈을 지압해주면 요통이 치료됩니다. 태충혈을 손끝으로 눌렀을 때 심한 통증을 느끼는 사람은 간울肝鬱로 인하여 화를 잘 내는 사람입니다. 간울이란 간이 기운이 쭉 뻗어나가게 하는 것이 원래의 기능인데, 이것이 막혀서 뻗어나가지 못하는 막힌 상태를 말합니다. 태충혈은 간울 치료에 사용됩니다.

 

이상과 같이 사관혈은 몸에 매우 좋은 혈자리입니다. 저는 일회용 3호 호침毫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호침은 구침九鍼의 하나로 머리카락처럼 가는 침입니다. 호毫(터럭 호)란 가는 털이란 뜻입니다. 100개에 1500원입니다. 저는 한 번 쓰고 버리는데, 끓는 물에 소독하면서 몇 차례 계속 써도 됩니다. 그럴 경우 같은 환자에게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활침刮鍼이라 하여 침을 꽂은 상태에서 오른손 엄지를 사용하여 침미를 가볍게 누르고 식지 또는 중지의 손톱을 이용하여 아래에서 위로 또는 위에서 아래로 침병을 긁어주기도 했지만, 지양이 별로 반응이 없어 활침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침을 깊이 찌르면서 침감을 높여보기도 했지만, 지양이 긴장하면서 예민하게 반응하여 득기에는 도움이 되지 않아 마찬가지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한 번에 침자하고 30분가량 스스로 기가 통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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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荀子의 사상은 무엇입니까?

 

 

주周나라 말기 전국시대의 유물론적 경향의 유가儒家, 맹자孟子의 성선설性善說에 대하여 성악설性惡說을 주장한 것으로 잘 알려진 순자荀子(기원전 298~238)는 객관적 조건이 무르익고 있던 중국 통일의 과제에 몰두하여, 군거화일群居和一이라고 하는 질서를 지향하고 예의禮義라는 수단을 제기했습니다. 군거화일이란 천자, 제후, 사대부, 관인백리官人百吏, 서민이 직분에 따라 일을 하고 각각 그 직분職分에 만족하는 질서를 말합니다. 예의는 이 분分을 결정하는 기준, 즉 귀천지등貴賤之等, 장환지차長幻之差, 지우능부능지분知愚能不能之分이며, 선왕先王의 제작制作에 따른 것입니다. 이 예의의 분은 천인天人의 분分을 전제로 하고 있고, 인간의 자연에 대한 공통성이 이것에 의해 크게 발휘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리하여 부국강병富國强兵의 문제도, 인재를 양성하는 문제도, 모두 예의에 의거하여 해결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순자의 예의는 법가의 법法에 접근하고 있고, 인식론적으로는 도가의 영향이 농후합니다. 그는 유가의 입장을 지키면서, 진秦나라의 입장에 서서 제가諸家의 사상을 비판적으로 흡수하여 선진사상先秦思想의 집대성자라는 역할도 수행했습니다.

사마천司馬遷에 의하면 순자는 50세에 제齊나라의 직하 학궁學宮에 갔으며, 제나라 양왕襄王(기원전 283-265 재위) 때에는 직하 학자 중에서 최고의 관록을 인정받아 세 차례나 직하 학궁의 장을 지냈습니다. 직하 학궁에서는 전국시대 유가를 비롯하여 묵가, 도가, 법가, 명가 등에 속하는 다양한 학파諸子百家의 학자들이 모여들어 자유로이 자기 분야의 학문을 연구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곳을 중심으로 학문이 크게 번창했습니다. 순자는 제나라에서 모함을 받아 초楚나라로 망명하여 춘신군春申君의 도움으로 난릉蘭陵의 지방 수령을 지냈으나 춘신군이 죽자 그 자리에서 물러나 난릉에 살다 죽었습니다. 춘신군은 고열왕考烈王 재위기에 재상宰相으로 활약했으며, 주변 나라들과 연합하여 강국인 진秦나라의 진출을 저지하여 제齊나라의 맹상군孟嘗君, 조趙나라의 평원군平原君, 위魏나라의 신릉군信陵君 등과 함께 이른바 전국4공자戰國四公子로 불립니다.

<순자荀子>는 순자의 언론言論을 모은 것입니다. 처음에는 <손경신서孫卿新書>로 불리었습니다. 현존하는 것은 20권 33편으로 되어있으나 원래 12권 322편이던 것을 전한前漢의 경학가이며 본명이 갱생更生, 자字가 자정子政인 유향劉向(기원전 77~6)이 중복을 정리하여 32편으로 만들고, 다시 당唐나라 때 양량楊倞이 20권 32편으로 개편, 주注를 달고 책명을 <손경자孫卿子>라 개칭했다가 후에 <순자>라고 간략히 불리게 되었습니다. 문헌학적으로는 편篇의 순서에 따라 수신파전승修身派傳承이 6편, 치국파治國派 9편, 이론파理論派 6편, 나머지는 순자 문인들의 잡록雜錄으로 유별할 수 있으며, 내용적으로는 권학勸學, 예론禮論, 성악론性惡論이 중심을 이룹니다.

공자孔子 이후 맹자에 의해 정비된 유교는 내면적, 주관적인 입장만이 강화되었으므로 순자는 이에 반대하여 공자의 예禮의 사상을 내세워, 제자백가의 사상을 비판적으로 받아들이면서 객관적 입장에서 유교를 재정비했습니다. 먼저 공자나 맹자에서 도덕의 기초를 이루는 것으로 생각되어 온 천天의 권위를 부정하고 천은 인간의 도덕적 활동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자연의 천공天空에 불과한 것이라 하여 천과 사람과의 분리를 선언했습니다. 그것은 자연으로부터의 인간의 독립선언으로서는 귀중한 뜻을 지녔으나 유교의 전체적 역사에서 볼 때는 이단적이었습니다. 독립된 인간의 존엄성은 예에 의해서만 유지되는 것으로, 예는 순자의 경우 성인聖人이 정한 사회규범으로 뚜렷한 객관적 형식이었으며, 그것에 따르는 것만이 인간의 사회생활에서 질서와 평화가 유지되는 것이라 주장했고, 따라서 만물의 영장인 인간의 가치도 발휘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인간의 수양修養은 맹자와 같이 인간의 심성心性을 선善으로 보아 그 선을 발전시키는 방향이 아니며 예의 형식에 의하여 외부로부터 후천적으로 쌓아 올리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즉, 인성人性은 악惡이며 날 때부터 이利를 좋아하고 질투하고 증오하는 것이므로 그대로 방치하면 쟁탈과 살육이 발생하기 때문에 악이라는 본성을 교정하는 사법師法의 가르침과 예의의 길인 위人爲에 의해서만 치세治世를 실현할 수 있다면서 여기서 맹자의 성선설性善說에 반대하는 성악설性惡說이 태어났습니다. 송대宋代 이후 이 성악설과 천天, 인人 분리설로 인해 이단시되어 왔으나 그 논리학이나 인식론을 포함한 사상의 과학적 성격은 한대漢代 유교에 크게 기여한 역사적 의의와 함께 높이 평가됩니다.

<순자>의 ‘성악性惡’편에 다음의 내용이 있습니다.

“맹자가 말했다.

“사람이 배울 수 있는 것은 그 본성이 착하기 때문이다.”

순자가 말했다.

“인간의 본성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인간의 본성을 잘 알지 못하고 인간의 본성과 인위의 구별을 잘 살피지 못한 것이다. 본성이란 하늘이 부여한 것이니 배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인위적으로 해서 되는 것도 아니다. 예의禮義란 성인이 만들어낸 것으로 사람들이 배워서 할 수 있으며 노력해서 이룰 수 있는 것이다. 배워서 될 수 없고 노력해서 될 수 없는 것으로 인간에게 갖춰져 있는 것을 본성이라 하고, 배워서 할 수 있으며 노력해서 이룰 수 있는 것으로 인간에게 있는 것을 인위人爲라 한다. 이것이 본성과 인위의 구별이다. 지금 인간의 본성이란, 눈으로 볼 수 있고 귀로 들을 수 있음을 말한다. 볼 수 있는 시력은 눈에서 떠나 있는 것이 아니고, 들을 수 있는 청력은 귀를 떠나 있는 것이 아니니, 눈의 시력과 귀의 청력은 배울 수 없음이 자명하다.”

맹자가 말했다.

“지금 사람들의 본성은 선한 것이나 모두 그 본성을 잃어버렸으므로 악한 것이다.”

순자가 말했다.

“그렇게 말하면 잘못된 것이다. 지금 사람의 본성은 태어나면서 그 소박함을 떠나는 것이다. 그 자질에서 떠나버렸다면 반드시 잘못되어 상실되어버린 셈이다. 이렇게 보면 사람의 본성은 악한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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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과 집착이 없어야 건강해진다

 

 

옛날 중국에서는 의사들은 이처럼 오행의 상생상극을 이용한 심리치료를 통해 종종 좋은 효과를 보았다. 다시 말해 사람의 칠정七情과 오장육부五臟六腑의 오행을 서로 배합한 후 상생과 상극의 방법을 이용해 정신질환을 치료하면 효과가 좋았다. 예를 들어서 신神이 상傷했다면, 이는 심화心火의 병이니 신수腎水로 다스릴 수 있다. 칠정 중에서 신腎에 배속된 것은 정精과 지志이니 이것을 활용하면 신神을 다스릴 수 있고 병도 고칠 수 있다. 또 슬픔이 지나쳐 백魄이 상했다면 이는 폐금肺金의 병이니 심화心火에 해당하는 신神의 즐거움을 이용하여 치료할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하며 소위 칠정 질환을 잘 치료할 수 있다.

이외에 정신情神이 긴장되지 않는 사람과 번뇌가 없는 사람은 정신질환이 잘 생기지 않는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정신이 긴장하지 않을 수 있을까? 답은 매우 간단하다. 바로 사람의 욕망과 집착을 담담하게 내려놓아야 하는데, 많이 내려놓으면 내려놓을수록 더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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