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닷의 3차 충고 │ 25장

<욥 이야기>(도서출판 지와 사랑) 중에서


1 수아 사람 빌닷이 대답하여 가로되

2 하나님은 권능과 위엄을 가지셨고 지극히 높은 곳에서 화평을 베푸시느니라

3 그 군대를 어찌 계수할 수 있으랴
그 광명의 비췸을 입지 않은 자가 누구냐

4 그런즉 하나님 앞에서 사람이 어찌 의롭다 하며
부녀에게서 난 자가 어찌 깨끗하다 하랴

5 하나님의 눈에는 달이라도 명랑치 못하고 별도 깨끗지 못하거든

6 하물며 벌레인 사람, 구더기인 인생이랴




빌닷의 3차 충고 계속 │ 26장


1 욥이 대답하여 가로되

2 네가 힘 없는 자를 참 잘 도왔구나
기력 없는 팔을 참 잘 구원하였구나

3 지혜 없는 자를 참 잘 가르쳤구나
큰 지식을 참 잘 나타내었구나

4 네가 누구를 향하여 말을 내었느냐
뉘 신이 네게서 나왔느냐

5 음령들이 큰물과 수족 밑에서 떠나니

6 하나님 앞에는 음부도 드러나며
멸망의 웅덩이도 가리움이 없느니라

7 그는 북편 하늘을 허공에 펴시며
땅을 공간에 다시며

8 물을 빽빽한 구름에 싸시나
그 밑의 구름이 찢어지지 아니 하느니라

9 그는 자기의 보좌 앞을 가리우시고
자기 구름으로 그 위에 펴시며

10 수면에 경계를 그으셨으되
빛과 어두움의 지경까지 한정을 세우셨느니라

11 그가 꾸짖으신즉
하늘기둥이 떨며 놀라느니라

12 그는 권능으로 바다를 흉용케 하시며
지혜로 라합을 쳐서 파하시며

13 그 신으로 하늘을 단장하시고 손으로 날랜 뱀을 찌르시나니

14 이런 것은 그 행사의 시작점이요
우리가 그에게 대하여 들은 것도 심히 세미한 소리뿐이니라
그 큰 능력의 우뢰야 누가 능히 측량하랴

공동번역 성경에는 5절부터 시작된다.

5 저 땅 밑에서 그림자처럼 흐느적이는 자들,
바다와 그 속에 갇혀 있는 자들이 어찌 떨지 않으랴!

6 그의 앞에서는 저승도 벌거숭이,
죽음의 나라도 그대로 드러나네.

7 북녁에 있는 당신의 거처를 공허 위에 세우시고
땅덩어리를 허공에 달아 놓으신 이,

8 뭉게구름으로 물을 싸 두셨는데
그 물의 무게에 구름이 터지는 일도 없네.

9 구름을 밑에 깔아
당신의 보좌를 가리우시고

10 물의 표면에 둥근 금을 그으시어
빛이 끝나고 어둠이 시작되는 곳을 표시하셨네.

11 하느님께서 꾸짖으시면
하늘을 받친 기둥들이 놀라 흔들거리니

12 그의 힘은 바다를 잠잠케 하셨고
그의 슬기는 라합을 쳐부셨네.

13 그의 콧김으로 하늘은 개고
레비아단은 도망치다가 그의 손에 찔려 죽었네.

14 그러나, 이런 것은 거닐으시는 그의 옷자락 소리,
들리는 듯 마는 듯하는 그의 음성,
그런데, 그의 병력 같은 소리를 누가 알아 들을 것인가?

공동번역에는 1-4절이 14절 뒤에 기록되어 있다.

1 욥이 말을 받았다.

2 자네는 맥 빠진 사람을 잘도 돕고
힘없이 늘어진 팔을 잘도 잡아 주는군.

3 어리석은 자를 잘도 깨우쳐 주고
묘한 길을 잘도 가르쳐 주는군.

4 자네가 하는 말은 누구에게서 들은 말인가?
자네가 내쉬는 숨결은 도대체 누구의 숨결인가?


좲 해설 25-26장 좳

25장 2절로 6절까지는 빌닷의 충고이며, 26장 5절부터 14절까지는 욥의 응답으로 알려졌으나 26장 5절부터 14절까지 욥이 전장에서 주장한 요지와 합당하지 않은 이유로 이것 또한 빌닷의 말에 대한 요약인 듯싶다.
그러므로 빌닷의 결론적 요지가 26장 14절에서 집약되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 군대를 어찌 계수할 수 있으랴 그 광명의 비췸을 입지 않은 자가 누구냐”(25:3)라는 말은 군대가 아주 많음을 뜻한다.


여호를 봉사하여 그 뜻을 행하는 너희 모든 천군이여 여호와를 송축하라 (시편 103:21)


“그런즉 하나님 앞에서 사람이 어찌 의롭다 하며 부녀에게서 난 자가 어찌 깨끗하다 하랴”(25:4)는 다음의 말씀과 관련 있다.


여호와여 주께서 죄악을 감찰하실찐대 주여 누가 서리이까 (시편 130:3)

내가 죄악 중에 출생하였음이여
모친이 죄 중에 나를 잉태하였나이다 (시편 51:5)


“하물며 벌레인 사람, 구더기인 인생이랴”(25:6)라는 말은 사람의 비천함을 뜻한 말이다.


지렁이 같은 너 야곱아, 너희 이스라엘 사람들아 두려워 말라
나 여호와가 말하노니 내가 너를 도울 것이라
네 구속자는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니라 (이사야 41:14)


나는 벌레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훼방거리요 백성의 조롱거리니이다 (시편 22:6)


빌닷은 하나님께는 피조물을 섭리하시는 원리가 있을 것이라면서 그 원리는 신비에 싸여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섭리에 관해 알거나 그것에 관한 떠도는 말을 듣기도 한다고 했다.


너희가 알지 못하였느냐 너희가 듣지 못하였느냐
태초부터 너희에게 전하지 아니하였느냐
땅의 기초가 창조될 때부터 너희가 깨닫지 못하였느냐 (이사야 40:21)


저자는 “그는 북편 하늘을 허공에 펴시며 땅을 공간에 다시며 물을 빽빽한 구름에 싸시나 그 밑의 구름이 찢어지지 아니하느니라”(26:7-8)라고 했는데 천체에 대한 놀라운 관찰력이다.


네가 네 마음에 이르기를 내가 하늘에 올라 하나님의 뭇별 위에 나의 보좌를 높이리라
내가 북극 집회의 산 위에 좌정하리라 (이사야 14:13)


내가 보니 북방에서부터 폭풍과 큰 구름이 오는데
그 속에서 불이 번쩍번쩍하여 빛이 그 사면에 비취며
그 불 가운데 단쇠 같은 것이 나타나 보이고 (에스겔 1:4)


빌닷은 결론적으로 사람이 하나님의 섭리를 완전히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이런 인간의 이해를 초월한 그분의 신비한 섭리에 비하면 인간은 무척이나 희미한 존재에 불과하여 거의 무에 가까운 존재라고 주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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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의 응답 │ 개역성경 27:1-23, 공동번역 27:1-12

<욥 이야기>(도서출판 지와 사랑) 중에서


1 욥이 또 비사를 들어 가로되

2 나의 의를 빼앗으신 하나님 나의 영혼을 괴롭게 하신 전능자의 사심을 가리켜 맹세하노니

3 (나의 생명이 아직 내 속에 완전히 있고 하나님의 기운이 오히려 내 코에 있느니라)

4 결코 내 입술이 불의를 말하지 아니하며
내 혀가 궤휼을 발하지 아니하리라

5 나는 단정코 너희를 옳다하지 아니하겠고
죽기 전에 나의 순전함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

6 내가 내 의를 굳게 잡고 놓지 아니하리니
일평생 내 마음이 나를 책망치 아니하리라

7 나의 대적은 악인 같이 되고 일어나
나를 치는 자는 불의한 자 같이 되기를 원하노라

8 사곡한 자가 이익을 얻었으나
하나님이 그 영혼을 취하실 때에는 무슨 소망이 있으랴

9 환난이 그에게 임할 때에 하나님이 어찌 그 부르짖음을 들으시랴

10 그가 어찌 전능자를 기뻐하겠느냐
항상 하나님께 불러 아뢰겠느냐

11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내가 너희에게 가르칠 것이요
전능자의 뜻을 내가 숨기지 아니하리라

12 너희가 다 이것을 보았거늘
어찌하여 아주 허탄한 사람이 되었는고

13 악인이 하나님께 얻을 분깃,
강포자가 전능자에게 받을 산업은 이것이라

14 그 자손이 번성하여도 칼을 위함이요
그 후에는 식물에 배부르지 못할 것이며

15 그 남은 자는 염병으로 묻히리니
그의 과부들이 울지 못할 것이며

16 그가 비록 은을 티끌 같이 쌓고 의복을 진흙 같이 예비할 찌라도

17 그 예비한 것을 의인이 입을 것이요
그 은은 무죄자가 나눌 것이며

18 그 지은 집은 좀의 집 같고 상직군의 초막 같을 것이며

19 부자로 누우나 그 조상에게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요
눈을 뜬즉 없어졌으리라

20 두려움이 물 같이 그를 따라 미칠 것이요
폭풍이 밤에 그를 빼앗아갈 것이며

21 동풍이 그를 날려 보내며 그 처소에서 몰아내리라

22 하나님이 그를 아끼지 아니하시고 쏘시나니
그가 그 손에서 피하려 하여도 못할 것이라

23 사람들이 박장하며 비소하고 그 처소에서 몰아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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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발의 3차 충고 │ 27:13-23 (24:18-24 삽입)

<욥 이야기>(도서출판 지와 사랑) 중에서


공동번역 성경에는 27장 13절부터 23절까지를 소발의 마지막 답변으로 분류하고 이것은 24장 18절부터 24절로 이어진다.

13 불의한 자가 하느님께서 물려받을 분깃을 모르는가?
포악한 자가 전능하신 분에게서 이어 받을 유산을 모르는가?

14 자식이 많으면 칼에 맞아 죽는 자식이 많고
먹을 것이 없어 헤매는 어린것들이 많아질 뿐,

15 살아 남은 식구래야 제대로 묻히지도 못하고
미망인들은 울 수도 없는 신세,

16 티끌처럼 은전을 쌓아 올리고
흙더미처럼 옷을 쌓아 두어도

17 그가 쌓아 둔 것을 의인이 입고
그의 돈은 죄없는 이가 차지할 것일세.

18 아무리 알뜰하게 집을 지어도 고작 거미줄이요,
아무리 살뜰하게 세워도 고작 파수꾼의 초막이라.

19 흐뭇하게 여기며 드는 잠자리도 그것으로 마지막이요,
눈을 떴을 때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알거지라네.

20 홍수처럼 몰아치는 공포와
밤에 일어나는 폭풍에 쓸려 갈 몸,

21 불어오는 역풍에 번쩍 들려
섰던 자리에서 날려 갈 신세,

22 하느님께서 사정없이 쏘아 대시는데
누가 그의 손에서 빠져 나갈 수 있으랴?

23 사람들이 손뼉 치며 모여 오고 휘파람을 불며 몰려오니
쥐구멍을 찾지 않을 수 없으리라.

24:18 그런 사람들은 삽시간에 물에 떠내려 갈 것일세.
유산으로 물려받은 토지에는 천벌이 내려
그 포도원에 발길조차 돌리지 않게 될 것일세.

24:19 눈 녹은 물이 깡마른 더위에 말라 버리듯,
죄지은 자들은 죽음의 목구멍으로 들어 가고 말겠지.

24:20 제 고장 장터마저 그를 기억하지 못하고
그의 명성을 아는 자가 모두 없어지리니
거짓은 나무처럼 쪼개지고 만다네.

24:21 돌계집을 학대하고
과부를 못살게 구는 자들,

24:22 하느님께서 이런 포악한 자들을 당신의 힘으로 휘어 잡으시리니
한번 일어나시면, 그들의 생명은 안개같이 사라지리라.

24:23 배를 퉁기며 살도록 내버려 두셔도
실상은 그이 걸음을 낱낱이 헤아리신다네.

24:24 물거품 같은 영화는 지나가서 자취도 없게 되고
짠나물처럼 쓰러져 뽑히고
이삭처럼 잘려 버릴 것일세.


좲 해설 좳

26장 이하는 공동번역 성경과 개역성경에 많은 차이가 있다.
문장이 복잡하게 구성되어 있어 누구의 이야기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개역성경에는 27장 23절까지가 다 욥의 응답으로 나뉘어 있으나 27장 8절 이하는 소발의 충고로 보는 견해가 많다.


개역성경에는 소발의 충고가 두 번으로 되어 있고 세 번째 충고는 없다.
27장 1절부터 7절까지는 욥의 응답인데 전술한 바와 같이 이 부분이 26장 1절부터 4절까지 대신에 삽입되어 있어야 할 텐데 잘못 편집되어 여기에 위치하지 않은 걸로 짐작된다.


욥은 “나의 의를 빼앗으신 하나님, 나의 영혼을 괴롭게 하신 전능자의 사심을 가리켜 맹세하노니”(2절)라면서 그토록 하나님께 호소했지만 자신에게 고난을 준 장본인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순전함을 증명할 기회도 차단한 채 자신의 말조차 들으시려고 하지 않으신다고 불평하였다.
그는 자신의 무죄함을 주장하기를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하나님과 친구들을 적으로 여기고 거의 하나님을 직접 저주하기 직전까지 이르렀다.


일부 신학자들은 27장 8절부터 23절까지는 욥의 친구들의 말을 모아 놓은 것으로 신앙을 잃고 위험한 신학을 가진 자들의 쓸 데 없는 희망에 관한 이야기라고 보기도 한다.
그들은 이것이 소발의 마지막 충고일 것이라고 짐작하는데 엘리바스와 빌닷은 이미 세 차례에 걸쳐 욥에게 충고한 적이 있다.
그러나 소발은 두 차례 그에게 충고했으므로 이것이 그의 세 번째 충고라는 것이다.
한 가지 새로운 논리가 그의 입에서 튀어나왔는데 위험한 신학을 가진 자가 죽음으로 재물을 남기게 되면 그것은 의로운 자들의 몫이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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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간
지혜의 장 │ 28장

<욥 이야기>(도서출판 지와 사랑) 중에서


1 은은 나는 광이 있고 연단하는 금은 나는 곳이 있으며

2 철은 흙에서 취하고 동은 돌에서 녹여 얻느니라

3 사람이 흑암을 파하고 끝까지 궁구하여 음예와 유암 중의 광석을 구하되

4 사람 사는 곳에서 멀리 떠나 구멍을 깊이 뚫고 발이 땅에 닿지 않게 달려 내리니
멀리 사람과 격절되고 흔들흔들 하느니라

5 지면은 식물을 내나 지하는 불로 뒤집는 것 같고

6 그 돌 가운데에는 남보석이 있고 사금도 있으며

7 그 길은 솔개도 알지 못하고 매의 눈도 보지 못하며

8 위엄스러운 짐승도 밟지 못하였고
사나운 사자도 그리로 지나가지 못 하였느니라

9 사람이 굳은 바위에 손을 대고 산을 뿌리까지 무너뜨리며

10 돌 가운데로 도랑을 파서 각종 보물을 눈으로 발견하고

11 시냇물을 막아 스미지 않게 하고 감취었던 것을 밝은 데로 내느니라

12 그러나 지혜는 어디서 얻으며 명찰의 곳은 어디인고

13 그 값을 사람이 알지 못하나니 사람 사는 땅에서 찾을 수 없구나

14 깊은 물이 이르기를 내 속에 있지 아니하다 하며
바다가 이르기를 나와 함께 있지 아니하다 하느니라

15 정금으로 바꿀 수 없고 은을 달아도 그 값을 당치 못하리니

16 오빌의 금이나 귀한 수마노나 남보석으로도 그 값을 당치 못하겠고

17 황금이나 유리라도 비교할 수 없고 정금 장식으로도 바꿀 수 없으며

18 산호나 수정으로도 말할 수 없나니
지혜의 값은 홍보석보다 귀하구나

19 구스의 황옥으로도 비교할 수 없고 순금으로 그 값을 측량하지 못하리니

20 그런즉 지혜는 어디서 오며 명철의 곳은 어디인고

21 모든 생물의 눈에 숨겨졌고 공중의 새에게 가리워졌으며

22 멸망과 사망도 이르기를 우리가 귀로 그 소문을 들었다 하느니라

23 하나님이 그 길을 깨달으시며 있는 곳을 아시나니

24 이는 그가 땅 끝까지 감찰하시며 온 천하를 두루 보시며

25 바람의 경중을 정하시며 물을 되어 그 분량을 정하시며

26 비를 위하여 명령하시고 우뢰의 번개를 위하여 길을 정하셨음이라

27 그 때에 지혜를 보시고 선포하시며 굳게 세우시며 궁구하셨고

28 또 사람에게 이르시기를 주를 경외함이 곧 지혜요 악을 떠남이 명철이라 하셨느니라


좲 해설 좳

28장은 우주에 숨은 지혜를 노래한 독립된 장이다. 비록 욥이 지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고(12:2,12,13), 또 친구들이 지혜에 관심을 나타냈지만(8:8-10, 11:6-11, 15:7-8) 이 시는 욥이 직면한 문제에 관해서는 아무런 시도도 하지 않는다.
다만 시인이 생각하는 헤아릴 수 없는 하나님의 신성한 지혜를 노래할 뿐이다.


은은 이스라엘이 다시스(tarshish)로부터 수입했으며(예레미야 10:9) 금은 오빌과 시바(Sheba)로부터 수입했다(열왕기상 10:2, 11).
유대인은 채광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었다.
‘채광(mines)’이란 말을 직역하면 본래의 장소(place of origin) 또는 자원(source)이다.
그러므로 은과 금의 숨은 자원은 지혜의 신비한 자원에 비길 만하다.
“철은 흙에서 취하고 동은 돌에서 녹여 얻느니라” 라는 말에서 채광이 가능한 땅을 말하는 것 같다(신명기 8:9).
저자는 하나님의 지혜를 채광에 비유하여 하나님이 비록 제한된 지혜를 우주 안에 두었다 하더라도 사람이 그것을 모두 헤아리기는 불가능함을 지적했다.
광부가 갱 속에 들어가서 채광하는 것은 퍽 위험한 일로 당시 밧줄을 타고 깊은 땅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말하면서 사람이 멀리 떠나는 것에 비유했다(4절).


바위가 녹아서 쇠가 되는 것은 사람들이 화산폭발에서 얻은 교훈으로 생각되며 깊은 곳으로 들어가서 채광하는 것은 화산폭발을 유발하는 근원인 위험한 장소로 들어가는 것에 비유하였다.


값진 보석은 딴 동물의 눈에 보이지 않고 맹수나 매조차도 알지 못한다.
이런 생물들은 사람과 같은 분별력이 없는 까닭이다.


7절에서 말하는 ‘길(path)’이란 지혜를 구하는 방법을 뜻한다.
사람에게는 돌에서 값진 광을 채취하는 능력과 산의 근원을 알고 헤아라는 능력이 있으며 이것은 거의 신에 가까운 힘이다.
“산을 뿌리까지 무너뜨리며”(9절)라는 말은 산에 숨은 것들을 모두 찾아내므로 산에 대한 비밀을 적나라하게 내보이게 한다는 말로서 사람에게는 세상이 창조된 기초마저도 알아내는 능력이 있음을 뜻한다.


물줄기의 근원이란 우주의 모든 물이 흘러나온다는 가나안 땅에 사는 으뜸가는 신 엘(El)을 말하는 듯싶다.
가나안 신화에 의하면 사람은 숨은 물의 원천까지도 손아귀에 넣으려고 했다.


“그러나 지혜는 어디서 얻으며”(12절)라고 하여 저자는 신비한 것이 어디로부터 오는지 알지 못하고 사람의 분별력으로는 도저히 찾을 길이 없다고 한다.
지혜는 사람이 미치지 못하는 먼 곳에 있고, 그것은 인류가 일생을 통하여 찾기를 바라는 것이기도 하다.
지혜는 결코 사람에 의해 헤아려지는 것은 아니지만 지혜는 사람으로 하여금 늘 도전하게 만든다(12-14절).
지혜의 값어치로 말하면 우주의 모든 보석을 합친 것보다 귀하다(15-19절).


네 귀를 지혜에 기울이며 네 마음을 명철에 두며
지식을 불러 구하며 명철을 얻으려고 소리를 높이며
은을 구하는 것 같이 그것을 구하며
감추인 보배를 찾는 것 같이 그것을 찾으면 (잠언 2:2-4)


20절은 12절의 후렴이다. 자연은 결코 지혜가 숨은 곳을 사람으로 하여금 알아내지 못하도록 한다.
날카로운 새의 눈으로도 지하에 숨은 보화를 발견할 수 없다면 지혜가 숨은 곳은 새의 시야로부터 멀리에 떨어져 있다(21절).
22절에 파멸과 죽음이 다시 의인화됨을 본다(18:11-14).
땅속 깊이 들어간 광부는 지하에 들어감이 죽음을 의미하며 그곳에서 하나님의 적을 방문하는 결과가 된다.
23절에서 지혜는 여성으로 표현되고 있다.
하나님과는 별개의 독립된 지혜로서 하나님만이 그녀가 어디에 있으며 그녀에게로 가는 길을 알고 계신다는 말이다.


여호와께서 그 조화의 시작 곧 태초에 임하시기 전에 나를 가지셨으며
만세전부터, 상고부터, 땅이 생기기 전부터 내가 세움을 입었나니
아직 바다가 생기지 아니하였고 큰 샘들이 있기 전에 내가 이미 났으며
하나님이 아직 땅도, 들도, 세상 진토의 근원도 짓지 아니하셨을 때에라 (잠언 8:22-26)


지혜가 세상 어디에 숨더라도 하나님은 찾아 낼 수 있다.
하나님은 하늘 멀리에서 우주를 한 눈에 굽어보시며(예레미야 23:23-24) 하나님은 한때 지혜로 만들어졌다.
성서 외에 전래되는 이야기에 의하면 지혜가 우둔하여 사람 안에 거주하려고 시도했다가 결국 포기하고 자신이 머물던 천사에게로 돌아갔다.


25-26절의 일기(날씨)는 하나님의 지혜의 통치를 받는다(5:10, 38:22-27, 33-38, 이사야 40:12-14).
지혜의 가르침으로 우주의 다양한 제한, 변경, 운행, 위치들이 정해졌다(잠언 8:27-29).
이러한 우주의 각양각색의 구조는 역설적으로 지혜가 필히 작용했음을 스스로 증거하는 셈이다.
그러나 그녀가 어떻게 우주를 운행하는지는 하나님만이 아신다.
지혜는 하나님의 자문역할을 하며, 동료이기도 하고, 우주창조 이전에 이미 존재했다(8:22-31).
지혜는 또한 하나님의 우주 창조의 원리가 되기도 했다.


여호와께서는 지혜로 땅을 세우셨으며 명철로 하늘을 굳게 펴셨고
그 지식으로 해양이 갈라지게 하셨으며
공중에서 이슬이 내리게 하셨느니라 (잠언 3:19-20)


그러나 지혜가 창조되었는지 태어난 것인지는 알 수 없고 다만 여성으로 상징되는 그녀가 우주 창조 때 발견되었다.
그리고 하나님만이 그녀를 알고 또 그녀의 가치도 안다.
사람은 그녀의 능력과 신비에 매혹되어 신비스러운 모습을 보기를 열망한다.


마지막 절에서 저자는 지혜를 하나님만이 아실 뿐 사람은 도저히 모른다는 먼저의 논리를 조금 부드럽게 하려고 한다.
그는 “주를 경외함이 곧 지혜요 악을 떠남이 명철이라”(28절)라고 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은 당시 고상한 지혜를 가진 사람들의 전통주의 신학을 대표하는 말이다.


동양 사람들의 지혜에 대한 사고는 서양 사람들과 다르다.
노자는 기독교와 정반대되는 지혜의 개념을 가지고 있었다.
기독교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을 지혜라고 한 반면 노자는 무위자연을 기본으로 도를 벗어나기 위한 나쁜 지혜를 생각한 것 같다.


큰 도가 폐해서 인의가 생겨났고, 지혜가 나오면서 큰 거짓이 생겨났다.
大道廢 有仁義 智慧出 有大僞 (노자 도덕경, 18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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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마당
욥의 독백 │ 29장

<욥 이야기>(도서출판 지와 사랑) 중에서


1 욥이 또 비사를 들어 가로되

2 내가 이전 달과 하나님이 나를 보호하시던 날에 지내는 것같이 되었으면

3 그 때는 그의 등불이 내 머리 위에 비취었고
내가 그 광명을 힘입어 흑암에 행하였느니라

4 나의 강장하던 날과 같이 지내었으면
그 때는 하나님의 우정이 내 장막 위에 있었으며

5 그 때는 전능자가 오히려 나와 함께 계셨으며
나의 자녀들이 나를 둘러 있었으며

6 뻐터가 내 발자취를 씻기며
반석이 나를 위하여 기름시내를 흘려 내었으며

7 그 때는 내가 나가서 성문에 이르기도 하며
내 자리를 거리에 베풀기도 하였느니라

8 나를 보고 소년들은 숨으며
노인들은 일어나서 서며

9 방백들은 말을 참고 손으로 입을 가리우며

10 귀인들은 소리를 금하니
그 혀가 입천장에 붙었었느니라

11 귀가 들은즉 나를 위하여 축복하고
눈이 본즉 나를 위하여 증거하였었나니

12 이는 내가 부르짖는 빈민과 도와줄 자 없는 고아를 건졌음이라

13 망하게 된 자도 나를 위하여 복을 빌었으며
과부의 마음이 나로 인하여 기뻐 노래하였었느니라

14 내가 의로 옷을 삼아 입었으며
나의 공의는 도포와 면류관 같았었느니라

15 나는 소경의 눈도 되고 절뚝발이의 발도 되고

16 빈궁한 자의 아비도 되며
생소한 자의 일을 사실하여 주었으며

17 불의한 자의 어금니를 꺾고
그 잇사이에서 겁탈한 물건을 빼어내었었느니라

18 내가 스스로 말하기를 나는 내 보금자리에서 선종하리라
나의 날은 모래같이 많을 것이라

19 내 뿌리는 물로 뻗어나가고 내 가지는 밤이 맞도록 이슬에 젖으며

20 내 영광은 내게 새로워지고
내 활은 내 손에서 날로 강하여지느니라 하였었노라

21 무리는 내 말을 들으며
나의 가르치기를 잠잠히 기다리다가

22 내가 말한 후에 그들이 말을 내지 못 하였었나니
나의 말이 그들에게 이슬 같이 됨이니라
2
3 그들아 나 바라기를 비 같이 하였으며
입을 벌리기를 늦은 비 기다리듯 하였으므로

24 그들이 의지 없을 때에 내가 함소하여 동정하면
그들이 나의 얼굴빛을 무색하게 아니 하였었느니라

25 내가 그들의 길을 택하고 으뜸으로 앉았었나니
왕이 군중에 거함도 같았고 애곡하는 자를 위로하는 사람도 같았었느니라


좲 해설 좳

공동번역 성경에 10절 뒤에 21-25절이 삽입되었고, 다시 11절이 시작되며, 20절로 29장을 마감한다.

이제 욥은 과거에 하나님의 축복과 보호하심 아래 누렸던 시절을 향수처럼 그리워한다(2-3절).
그는 하나님의 보호하심이 창조주의 피조물에 대한 위대한 감정의 발로라고 생각하였다.
과거에 대한 회상이 욥으로 하여금 자신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공정하시고 바른 행동을 취해 주실 것을 요구하게 했다.
하나님의 등불이란 생명을 주는 그분의 존재와 지혜 본래의 힘을 뜻한다.


내가 주를 의뢰하고 적군에 달리며
내 하나님을 의지하고 담을 뛰어 넘나이다 (시편 18:29)


열방은 네 빛으로, 열왕은 비취는 네 광명으로 나아오리라 (이사야 60:3)


‘버터(butter)’와 ‘기름(oil)’은 부를 상징하는 말이다(6절). 욥은 과거에 지도자로서 모든 사람 앞에서 자신의 덕망과 정의에 관하여 심판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다.
그러나 친구들은 욥이 권력과 의무를 충실하게 이행하는데 오류가 있었다고 그를 비난하였다.
욥은 자신이 의로운 지도자로서 약한 사람들을 보호한 온전한 사람임을 자신하였다(7-17절).
그는 도와달라고 아우성치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귀를 기울였으며 고아와 과부를 돌보았음을 지적하면서 자신의 의를 내세웠다.


저가 주의 백성을 의로 판단하며 주의 가난한 자를 공의로 판단하리니 (시편 72:2)


그가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즐거움을 삼을 것이며
그 눈에 보이는 대로 심판치 아니하며
귀에 들리는 대로 판단치 아니하며
공의로 빈핍한 자를 심판하며
정직으로 세상의 겸손한 자를 판단할 것이며 (이사야 11:3-4)


공동번역 성경 18절의 ‘불사조’는 400년을 산다는 새인데 죽을 때 자기 둥지와 함께 불타서 다시 부활한다는 전설적인 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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