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주의와 율법: 전통을 꾸며낸 샤리아화

 

 

 

 

율법은 항상 이슬람교 사상의 중심에 있어 왔다. 샤리아의 최고 권위자인 요제프 샤흐트는 『이슬람법 입문』 첫 페이지에 “이슬람법은 이슬람 사상의 전형으로… 이슬
람법을 이해하지 않고 이슬람교를 안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으며, 존 켈세이는 『이슬람의 정당한 전쟁을 논하라』에서 “샤리아 논리”는 다른 방법으로 이슬람교의 정신사를 기술했다. 이슬람주의자들이 샤리아를 이슬람세계의 준거법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일 때마다 회자되는 것이 바로 율법의 주된 역할이다. 그들이 과거의 질서를 회복하려 한다면, 왜 나는 이 같은 노력을 꾸며낸 전통으로 규정할까?
샤리아 논리는 항상 이슬람교의 중심에 있었으나 역사가 발전함에 따라 늘 다양한 의미가 결정되었다. 샤리아에 내재된 중심성과 다양성 및 역사성이 결합되다 보니 더러 혼동을 일으켜, 오늘날 샤리아가 이슬람주의와 이슬람교 사이에서 갈기갈기 찢긴 경위를 사람들이 모르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이집트에서 종교사awqaf(아우카프)를 다루는 성직자이자, 세계적으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수니파 교육기관인 카이로에 소재하는 알아즈하르 대학에서 학부장을 지낸 마무드 자크주크는 이슬람주의자들이 이슬람국가 아젠다의 일환으로 샤리아의 시행(타트비크 알샤리아)을 요구하고 있다며 분을 참지 못했다. 이슬람교 입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이슬람교의 정신과 윤리, 인권, 다양성 및 정의에 관한 장은 있어도 샤리아에 기초한 정치질서는 눈을 씻고 봐도 없다.  “샤리아를 시행해야 한다는 구호는 샤리아가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가를 부인하는 것이오. 샤리아는 헌법의 기초일 아니라 인생의 윤리적 도의” 라고 그가 내게 투정하듯 말했다. 사실, 무함마드 안와르 사다트 집권 이후, 이집트 헌법은 샤리아를 입법taschr'I(타슈리)의 원천으로 규정했다.5 그러나 그 점만으로는 이슬람주의자들의 직성이 풀리지 않았다. 그들이 생각하는 샤리아가 자크주크의 그것과 많이 달랐기 문이다.
사이드 쿠틉의 후계자로 현대 이슬람주의의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유수프 알카라다위는 (이슬람주의식 해결책이란 뜻으로 “알할 알이슬라미” 란 말을 만들었다) 샤리아가 이 같은 해결책의 근본적인 특성이 된다고 밝혔다.
서방세계의 십자군 식민주의는 이슬람교의 거처를 침략하여… 정치와 법률에 내재된 삶의 방식을 바꿔놓았다. … 샤리아는 속인법personal law으로 전락했다. … 따라서 이슬람교식 해결책은 샤리아를 회복하는 데 목표를 두어야 다. … (이슬람국가의) 헌법은 모든 방면에서 샤리아를 마련해야 한다. … 절적인 신의 텍스트al-nusus al-qat'iyya(알누수스 알카티야)에서 벗어난 법규는 타당성을 인정받을 수 없다butlan(부틀란). 이는 전통적인 샤리아를 전체주의 국가의 질서와 혼동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슬람주의의 정치적 샤리아와 전통 샤리아7의 차이를 이해하려면 가지 관련 사실을 살펴보아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