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카를 융, 영혼의 치유자' 발간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의식과 무의식의 내밀한 소통, 개인의 꿈과 신화와 역사의 저변을 흐르는 집단 무의식, 이성주의와 과학주의를 넘어 인간 정신의 신비를 탐색하고 분석한 스위스 출신의 심리학자 카를 구스타프 융(1875∼1961).
클레어 던이 쓴 '카를 융, 영혼의 치유자'는 전대미문의 심리학자 융의 생애와 업적을 다룬 평전이다.
이 책은 무서우면서도 심오한 의미가 있는 여러 이미지를 보았던 어린 시절, 직업적 성공을 거둔 청년기, 영혼세계를 재발견한 중년시절까지 자기발견을 찾아 떠난 융의 여정을 연대기적으로 정리했다.
여기에 융의 심리학적 성과와 그가 직접 쓴 글, 융의 동료이자 스승이었던 프로이트, 융의 환자들, 엠마 융과 토니 볼프 등 융을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 남긴 글을 인용해 융의 세계에 쉽게 입문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여기까지는 융에 대한 다른 전기나 평전과 다를 바 없다. 하지만 이 책은 기존의 서적과 뚜렷하게 구별되는 점이 있다. 융의 생애와 관련된 다양한 사진, 예술작품, 융 자신의 예술작품들을 대거 수록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시각적인 자료는 영혼과 무의식이라는 텍스트로는 설명할 수 없는 세계를 이해하는데 훌륭한 가교 구실을 한다.
이 책이 "지금까지 나온 융의 전기 중 최고의 책"이라는 찬사 속에 미국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북 상(The Los Angeles Times Book Award)을 수상한 것도 이러한 독창적인 시도 때문일 것이다.
아울러 이 책은 융이라는 한 인간의 생애를 넘어 분석심리학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현재 호주 시드니대 아일랜드학과의 학과장인 저자는 전 세계를 다니면서 융뿐만 아니라 다양한 주제를 강의하고 있다. 1999년에는 다문화주의, 아일랜드 문화, 소수민족에 대한 방송으로 호주 훈장을 받았다.
공지민 옮김. 知와사랑. 336쪽. 2만5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