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蘇軾의 아내에 대한 애달픈 심정을 적은 강성자江城子

 

 

 

 

소식(소동파)의 처가 26세라는 젊은 나이에 여섯 살 난 아들을 남기고 죽자, 소동파의 부친 소순은 “네 아내는 너를 따라 살다가, 네가 성공한 것을 같이 즐거워하지도 못한 채 죽었으니, 그 애를 시어머니 곁에 묻어주어라”고 권했다. 그래서 소동파는 고향 사천성 서쪽 경계지역인 아미산 부근의 미산진의 어머니 산소 옆에 아내를 묻었다. 그리고 죽은 지 10주기 되던 해, 소동파는 강성자江城子라는 단사短詞를 지어 그녀에 대한 애달픈 심정을 표현하였다.

 

十年 生死 兩茫茫 不思量 自難忘 千里孤憤 無處 話凄凉 縱使 相逢 應不識 塵滿面 鬢如霜 夜來 幽夢 忽還鄕 小軒窓 正梳粧 相顧 無言 惟有 淚千行 料得 年年 斷腸處 明月夜 短松崗

 

한 사람은 살고, 한 사람은 죽어, 십년이나 헤어져 있었네. 생각지 않으려 하나 잊을 수가 없구나. 천리 멀리 떨어진 그대 무덤을 찾아가지 못하나, 어디서든 그대와 속삭이며, 내 그리움을 읊조리네. 그대와 다시 만난다 하더라도, 내 얼굴은 시름 가득 차 있고, 살쩍이 희끗희끗하여 알아보지 못하리. 지난 밤 꿈에 난 홀연 고향에 돌아와 있었네. 그대는 창가 그 화장대에 앉아 있었고, 서로 바라 볼 뿐 말이 없었네. 불빛 아래 그대의 두 눈엔 눈물 흐르고 있었지. 해마다 나를 애끓게 하던 데가 어딘지 비로소 알겠네, 달 밝은 밤의, 다복솔이 서 있는 작은 산등성이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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