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동파蘇東坡의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올라감
우화등선羽化登仙은 사람이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올라감을 이르는 말이다. 우화羽化라는 말의 원뜻은 번데기가 날개 있는 벌레로 바뀐다는 뜻이다. 따라서 우화등선이란 땅에 발을 붙이고 살게 되어 있는 사람이 날개가 돋친 듯 날아 올라가 신선이 된다는 뜻으로 일종의 이상 동경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술에 취해 도연陶然한 모습을 일컫기도 한다. 소동파蘇東坡의 <적벽부赤壁賦> 중 <전前적벽부>에 “훌쩍 세상을 버리고 홀몸이 되어 날개를 달고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오르는 것만 같다飄飄乎如遺世獨立 羽化而登仙”에서 비롯하였다.
壬戌之秋七月旣望에 蘇子與客으로 泛舟遊於赤壁之下할새 淸風은 徐來하고 水波는 不興이라.
임술년(1082) 가을 7월 16일에, 동파가 손님과 더불어 배를 띄우고 적벽의 아래에서 놀 때에 청풍은 천천히 불고 물결은 일지 않았다.
擧酒屬客하여 誦明月之詩하고 歌窈窕之章이러니 少焉에 月出於東山之上하여 徘徊於斗牛之間이라.
술을 들어 손에게 권하며 시경의 명월편을 암송하고 요조의 장을 노래 불렀다. 이윽고 달이 동산 위에 나와 남두성과 견우성 사이에서 배회하더라.
白露 橫江하고 水光 接天이라. 縱一葦之所如하여 凌萬境之茫然이라.
흰 이슬은 강을 가로 지르고 물빛은 하늘에 닿은지라, 쪽배가 가는 대로 맡겨 아득히 넓은 강을 지나가니, 넓고 넓도다.
浩浩乎如憑虛御風하여 而不知其所止이라 飄飄乎이다. 如遺世獨立하여 羽化登仙이라.
허공을 타고 바람을 몰아가서 그 그치는 곳을 모르겠고, 너울너울 날아오르도다. 속세를 버리고 홀로 서서 날개가 돋아 신선이 되어 올라가는 것 같구나.
於是에 飮酒甚樂하니 舷而歌之라.[前赤壁賦].
이때에 술을 마셔 즐거움을 더하니 뱃전을 두드리며 노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