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李白의 과장은 그의 호탕한 성격을 드러내준다

 

 

 

<추포가秋浦歌>는 이백李伯이 지은 17편의 연작시連作詩이다. 지주부池州府 추포현秋浦縣(지금의 안휘성 귀주현)에 있을 때 지은 것이다. 첫머리는 '秋浦長似秋 蕭條使人愁추포장사추 소조사인수'라고 적혀 있는데, '추포는 늘 가을 같아서 그 쓸쓸함이 사람을 못내 시름겹게 하네.’라는 뜻이다.

추포에 가보지 않아 어떤 의미에서 일 년 내내 가을 같다는 것인지 상상할 수 없지만, 포구의 이름에 가을 추秋가 들어간 것을 보면 이백 이전부터 사람들이 사계절 내내 그곳에서 가을을 느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문학작품에 나타나는 가을을 보면 농가에서 벌어지는 일이 보통이다. 시인들의 가을에 대한 느낌은 국화·목화·단풍·낙엽 등 식물에 대한 관찰과 기러기·귀뚜라미 등 동물에 대한 관찰이 보통이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달·바람·비·하늘과 같은 자연현상이다. 가을에는 시인들이 고독과 비애를 표현하는 시를 쓰게 된다. 예를 들면 서리를 맞아가며 피는 국화, 기러기나 귀뚜라미의 날아가는 모습이나 우는 소리, 낙엽 떨어지는 소리나 달빛의 맑고 처량한 분위기, 가을 달은 사계절 중 가장 밝고 청량한 느낌을 주며, 때 맞춰 부는 바람도 소슬하여 청량감을 더해준다.

이백의 시에는 과장誇張이 특성인데 과장은 그의 호탕浩蕩한 성격을 드러내준다. 근심으로 허옇게 센 머리카락의 길이가 삼천 길이나 된다고 했다. 백발삼천장白髮三千丈은 수심愁心으로 덧없이 늙어가는 것을 한탄하는 뜻으로 머리털을 표현했다기보다는 한없는 인생의 근심을 과장한 것이다. 그는 삼천三千이란 말을 자주 사용했는데, 한이 없다는 뜻이다.

 

白髮三千丈백발삼천장: 흰 머리털이 삼천 길

緣愁似箇長연수사개장: 수심으로 이토록 길었나.

不知明鏡裏부지명경리: 알지 못하겠도다, 거울 속을 보아도

何處得秋霜하처득추상: 어디서 가을 서리를 얻었던고.

 

자신의 흰 머리카락을 보고 가을 서리에 비유한 이 시는 그의 생애 말년 귀양에서 풀려나 추포秋浦에 와서 거울을 보고 지은 것이다. 그의 과장법서 사람들은 ‘백발삼천장白髮三千丈’을 과장된 것을 비웃는 말로 즐겨 사용하게 되었다.

이백의 과장은 장시성江蘇省에 있는 여산폭포를 바라보며 지은〈망여산폭포望廬山瀑布〉에서도 나타난다. 4구로 된 이 시의 제3, 4구에서 ‘물줄기 내리 꽂아 길이 삼천 척 하늘에서 은하수 쏟아지는가飛流直下三千尺 疑是銀河落九天’라고 하여 폭포가 흘러내리는 모양을 호방하면서도 낭만적으로 묘사했다. 삼천 길, 삼천 척 모두 강조법으로 일품이다.

 

 

〈망여산폭포望廬山瀑布〉는 다음과 같다.

日照香爐生紫煙일조향로생자연: 해 비친 향로봉 보라 안개 어리고

遙看瀑布掛長川요간폭포괘장천: 저 멀리 폭포는 강을 매단 듯

飛流直下三千尺비류직하삼천척: 물줄기 내리 꽂아 길이 삼천 척

疑是銀河落九天의시은하락구천: 하늘에서 은하수 쏟아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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