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그룹 페가소스를 칭찬하다

 

 

 

어제는 지인들과 홍대 앞, 그러니까 산울림 극장에서 연세대학 쪽으로 조금 가다가 왼쪽 지하 술집 서니에 갔습니다.

자주 가는 편에 속하는 술집입니다.

어제의 라이브 쇼는 다채로웠습니다.

특히 일본에서 온 여자 하나에 남자 셋의 페가소스Pegasos의 연주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페가소스Pegasos는 영어로 페가수스Pegasus입니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날개 달린 말의 이름입니다.

바라보기만 해도 그 사람이 화석이 되어 버린다는 무서운 괴물 메두사의 목을 영웅 페르세우스가 베어 죽였습니다.

그때 메두사에게서 피가 흘러나왔는데, 피에서 페가소스가 생겨났다는 이야기입니다.

여신女神 아테나가 이 페가소스를 예술의 여신 무사Musa들에게 주었답니다.

무사들이 헬리콘 산에서 노래시합을 벌일 때, 페가소스가 대지를 걷어차자 그곳에서 샘이 솟아나와 히포크레네(말의 샘)가 생겼다는 것입니다.

또한 영웅 벨레로폰이 괴물 키마이라를 퇴치한다는 약속을 했을 때 예언자의 권고로 페가소스를 찾아 자기의 말로 삼았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암튼 범상치 않은 페가소스라는 이름으로 네 일본인 젊은이들은 혼신을 다해 연주했습니다.

여자의 전자 바이올린 소리와 남자의 베이스 기타의 하모니가 특히 두드러졌습니다.

무엇보다도 네 사람 모두 호흡이 맞아 좋은 음악이 생성되었습니다.

페가소스 앞뒤로 한국인들의 연주가 있었지만, 페가소스에 비하면 무성의한 음악이었습니다.

내가 함께 간 지인들에게 한국인 연주자들을 이렇게 비평했습니다.

“연주자가 먼저 음악에 빠져야 청중도 함께 빠지지 연주자는 빠지지 않고 청중만 빠지라고 하면 청중은 눈치만 보고 절대 빠지지 않는다.”

실력으로 말하면 한국인 연주자들이 인본인 연주자들에 비해 못하지 않지만, 음악의 경우 연주자가 접신이라도 하듯 무아의 경지에서 연주를 하게 되면 청중 모두가 같은 상황에서 그 음악을 즐기게 됩니다.

어제 페가소스에게는 그런 장점이 있었습니다.

그들의 음악에는 마음을 다하는 진심盡心이 있었으므로 감동이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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