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大學>의 논리가 무엇입니까?

 

 

유교儒敎 경전에서 공자孔子의 가르침을 정통正統으로 나타내는 사서四書 중 하나인 <대학大學>은 중국에서 유교가 국교로 채택된 한대漢代 이래 오경五經이 기본 경전으로 전해지다가 송대에 주희朱熹가 당시 번성하던 불교와 도교에 맞서는 새로운 유학性理學의 체계를 세우면서 유교 경전 중 오경의 하나인 <예기禮記>에서 <대학>과 <중용中庸> 두 편을 독립시켜 사서 중심의 체재를 확립했습니다. <예기>는 주周나라 말기에서 진한秦漢시대까지의 예禮에 관한 학설을 집록한 것으로, <주례周禮>, <의례儀禮>와 함께 삼례三禮라 합니다. 예경禮經이라 하지 않고 예기라 한 것은, 예에 대한 기록 혹은 예에 관한 경전을 보완補完, 주석註釋했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예기>에서는 <의례>의 해설뿐 아니라, 음악, 정치, 학문 등 일상생활의 사소한 영역에 이르기까지 예의 근본정신에 대해 다양하게 서술하고 있으므로, >예기>를 단순히 <의례>의 해설서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주희는 <대학>에 장구章句를 짓고 자세한 해설을 붙이는 한편, 착간錯簡(책장 혹은 편장의 순서가 잘못된 것)을 바로잡았습니다. 주희는 경經은 공자의 말을 제자 증자曾子가 기술한 것이고, 전傳은 증자의 뜻을 그 제자가 기술한 것으로 단정했습니다. 경에서는 명명덕明明德(명덕을 밝히는 일), 친민親民(백성을 새롭게 하는 일), 지지선止至善(지선에 머무르는 일)을 <대학>의 삼강령三綱領이라 하고, 격물格物, 치지致知, 성의誠意, 정심正心, 수신修身, 제가齊家, 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의 팔조목八條目으로 정리하여 유교의 윤곽을 제시했습니다. 실천과정으로서는 팔조목에 삼강령이 포함되고 격물, 즉 사물의 이치를 구명究明하는 것이 그 첫걸음이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평천하의 궁극 목적과 연결된다는 것이 <대학>의 논리입니다. 전은 경의 설명이라는 뜻입니다.

<대학>의 저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전통적으로는 <중용>과 <대학>을 공자의 손자 자사子思가 지었다는 견해가 지배적입니다. <대학>은 <예기> 가운데 한 편의 형태로 조선에 들어왔을 것이라 추측됩니다. 7세기경 신라시대 충성을 맹세하는 내용을 새긴 비석 임신서기석壬申誓記石에는 <예기>를 <시경>, <서경>과 함께 습득할 것을 맹세하는 화랑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임신서기석은 1934년경 경상북도 경주시 현곡면 금장리 석장사石丈寺터 부근에서 발견되어 현재 국립경주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데, 비석의 길이가 약 30㎝, 너비는 윗부분이 12.5㎝이나 아래로 내려갈수록 좁아집니다. 소수림왕 2, 즉 372년에 설립한 태학太學을 관장한 사람이 오경박사五經博士였으므로 고구려에서도 일찍부터 <예기>가 교수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통일신라 시기에도 국학 세 과정과 독서삼품과의 과목으로 <예기>는 중요시된 경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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