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병장수를 위한 질병과 사계절

 

 

한의학은 도가道家 학술 체계의 하나로서 천인합일天人合一을 강조한다. 도가에서는 사람의 몸을 하나의 소우주小宇宙로 본다. 인체의 모든 기혈氣血 순환과 흐름에는 모두 대우주大宇宙와 상호 연결된 통로가 있다. 그래서 자연계에 존재하는 동물과 식물 등 우주의 특성을 빌려 사람의 기氣를 조절하고 침구鍼灸로 사람의 기와 우주의 기를 연계하면 질병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

명明대의 뛰어난 의약학자이자 과학자 이시진李時珍은『본초강목本草綱目』에서 “병을 치료하려면 먼저 그 원인을 살피고 병기를 알아야 한다. 아직 오장五臟이 허虛하지 않고 육부六腑에 문제가 없으며 혈맥血脈이 어지럽지 않고 정신이 산만하지 않은 상태에서 약을 먹으면 반드시 살아난다. 그러나 만약 이 이미 시작이 되었다면 절반쯤 나을 수 있고 병세가 이미 지나가 버렸다면 생명을 보전하기 어렵다”고 했다.

경험과 실천을 중시한 이시진은 일찍이 역대 의약 및 그 밖의 관련 있는 문헌 800여 종을 참고하고 몸소 산에 올라가 약물을 채취하였으며, 민간 속으로 깊이 파고들어가 뭇 백성들에게 가르침을 청했다. 약을 직접 먹어 보고, 임상 관찰 및 관련 있는 실천을 통하여 약물에 대하여 연구·비교·분석하였다. 옛날 본초에 관한 책 가운데에서 약물의 산지·품종·약재 이름 및 치료 작용 방면에 관한 적잖은 잘못을 바로 잡았다. 27년간의 뼈를 깎는 실천을 통하여『본초강목』을 지었는데 명대 이전의 약물학을 총결한 책으로 약물의 분류, 감정, 채집, 포제 등의 내용이 후세 의가들의 표본이 되었다. 책 속에 모두 1892종의 약물을 실었으며 약물학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본초강목』에서 그는『황제내경皇帝內經-소문素問』‘탕액요례湯液醪醴’를 인용해 사람이 하늘의 운행 도리를 따라야만 건강할 수 있다고 했다. 탕액요례란 탕약湯藥과 약술을 가리킨다. 상고上古 시기에는 성인이 만일의 사태를 위해 탕액을 준비만 했을 뿐 실제로 사용할 필요가 없었다. 중고中古 시대에는 사람들의 도덕이 조금씩 쇠락하여 사기邪氣가 이르렀고 이때 탕액을 복용하면 만전을 기할 수 있었다.

고대古代에는 병기病氣를 사기邪氣라 불렀다. 이는 풍風, 화火, 서暑, 습濕, 조燥, 한寒 등 바르지 못한 기후변화를 포함하는데, 이것이 사람을 침범해서 사기가 발생하고 사람이 쉽게 병에 걸린다.

중고시기에 병에 걸린 사람은 단지 탕액을 마시기만 해도 나을 수 있었다.『황제내경-소문』‘상고천진론上古天眞論’에 따르면 상고시대에는 사람의 수명壽命이 비교적 길고 백세歲가 넘어도 동작이 민첩했다고 한다. 그러나 중고시기 와 지금의 사람은 오십만 넘어도 동작이 굼떠진다.『황제내경』의 관점은 상고시대 도道를 아는 사람은 천지天地의 운행 원리와 음양의 조화를 알았으며 사람에게 정해진 운명이 있음을 알았다. 일을 함에 있어서 천지의 운행 이치를 거스르지 않고 음양을 따르고 술수에 조화를 이뤘고, 또 행위의 준칙準則 역시 천지자연의 음양의 기氣에 부합했으며 천명天命을 어기지 않았다.

상고시대 사람들은 양생養生했다. 첫째, 음식유절食飮有節, 음식을 먹을 때 절제했다. 둘째, 기거유상起居有常, 기상하고 잠자리에 드는 등 일상생활에 정해진 규칙이 있었다. 셋째, 불망작로不妄作勞,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무리한 일을 하지 않았다. 이러한 방법을 사용해 양생했기 때문에 정신과 형체를 온전히 갖추고 하늘이 준 수명을 누릴 수 있었으며, 백세 이상 살 수 있었다.

그렇다면 오세만 넘어도 동작이 굼떠지는 후대 사람은 어떨까? 첫째, 이주위장以酒爲漿, 술을 음료처럼 마시고, 둘째, 이망위상以妄爲常, 평소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며, 셋째, 취이입방醉以入房, 술에 취해 성적 접촉을 한다. 즉 욕망으로 자신의 정기精氣를 고갈시켜 진기眞氣를 흩어지게 했다. 쾌락에만 힘쓰다가 참다운 인생의 즐거움을 거스르니 자연히 일상생활에 절도가 없고 오세만 되도 동작이 굼떠지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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