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우의 근황
얼마 전부터 한의학에 관심이 생겨 혈자리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암침 혹은 오행침五行針을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우리 몸에 361개의 혈자리가 있어 하나하나의 치료 효과에 관한 자료를 정리하면서 66개의 혈자리로 대부분의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사암침 혹은 오행침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사암침은 말 그대로 선조 때 허준과 동시대인 사암이 개발한 침법입니다. 동굴에서 살았다고 해서 사암으로 불릴 뿐 전설로만 전해지는 인물입니다. 그러나 오행법은 명나라의 고무高武가『침구취영針灸聚英』에서 상생相生관계에 의거하여 자경내自經內 오수혈五兪穴을 오행五行의 속성에 따라 취혈하는 자경보사법自經補瀉法을 최초로 논술한 것이 그 근원입니다. 오수혈은 경맥經脈이 흐르는 원리原理에서 근거根據한 것입니다. 사지의 주슬관절肘膝關節(팔꿈치와 무릎 관절 아래에 있는 경혈) 이하의 66개 수혈을 정定하여 정井, 형滎, 수兪, 경經, 합合의 명칭을 붙이고 이를 다시 오수혈의 주치 및 오행생극五行生剋의 원리에 의거하여 순서에 따른 배혈법입니다. 오수혈에 흐르는 기의 흐름이 오장육부五臟六腑로 퍼져 기운을 공급하고 조절할 수 있습니다.
가장 어려운 부분은 보사법補瀉法입니다. 아주 많은 한의사들이 보사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가운데 침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보사법은 단순히 혈의 흐름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병증과도 관련이 있고, 사람의 선천적인 체질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일기와도 관련이 있고 태어난 시와도 관련이 있어 어려운 것입니다. 동일한 병증이라도 실과 허에서 보사법이 다시금 달라지기 때문에 가장 어렵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우선 아는 데 까지만 적용하고 있으며, 앞으로 공부해야 할 부분입니다.
보사법은 지압에도 적용됩니다. 예를 들면 상대방의 배를 문질러줄 때 소화가 잘 안 되거나 변비가 있거나 하여 위를 보할 때에는 시계방향으로 물질러야 하지만, 실하여 사해야 할 경우에는 시계방향의 반대방향으로 문질러야 합니다. 그 중간일 때에는 한 번은 시계방향 한 번은 시계방향의 반대방향으로 문질러야 합니다.
처음 침을 접한 것은 사암침으로 치료하는 분을 통해서였는데, 침에 관한 자료가 <황제내경>을 비롯하여 오랫동안 너무 많고, 임상경험이나 치료방법에 관한 신뢰할 만한 자료가 넘쳐나서 누구라도 독학으로 침을 배울 수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정확한 혈자리는 경희대학 한의과에서 사용하는 교재가 참고할 만했습니다.
오수혈에서 중요한 점은 정혈井穴, 형혈滎穴, 수혈輸穴, 경혈經穴, 합혈合穴 다섯 가지에 대한 이해입니다. 옛날 사람들은 물이 흘러 모이는 것에 오수혈을 비유했는데, 손가락 끝에 있는 정혈은 물의 수원水源으로, 수원에서 출발한 가는 실개천들이 합쳐서 형혈滎穴로, 물줄기가 점점 커지고 깊어지면 수혈輸穴로, 물줄기가 모이고 또 모여 하류를 이루면 경經으로, 마침내 강물이 모이고 모여서 바다로 들어갈 때 합혈合穴이라 칭했습니다.
진秦나라의 명의 편작扁鵲이 지은「난경難經ㆍ육십팔난六十八難」에 “정혈井穴은 심하心下의 창만을 치료하고, 형혈滎穴은 전신의 열병熱病을 치료하며, 수혈腧穴은 몸이 무겁고 관절關節이 아픈 것을 치료하고, 경혈經穴은 기천, 해수, 오한, 발열을 치료하며, 합혈合穴은 정기精氣가 상열하고 진액이 빠져나가는 것을 치료한다”고 했는데, 반드시 기억해두어야 할 지식입니다. 이는 오수혈의 주병主病에 대한 특징을 명확하게 나타내주는 것으로 임상臨床에서 병의 주증主症에 근거하여 적합한 오수혈을 선택하여 취取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지난 두 주 동안 집사람에게 사암침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근육위축증 혹은 무력증에 가장 무난한 혈자리 곡지혈, 합곡혈, 족삼리혈, 삼음교혈, 겸천혈, 상구혈, 통리혈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합곡혈에 태충혈을 합하면 사관혈이 됩니다.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사관혈 네 곳에 지난 두 주 동안 침을 놓으니, 본인이 어느 정도 득기得氣를 하고 있습니다. 오후에 이따금 족삼리혈과 삼음교혈에 침을 놓습니다. 이상은 약방의 감초와도 같은 혈들로 거의 누구에게나 좋은 혈자리들입니다.
운동은 도인술을 병행합니다. 도가에서 전래된 운동입니다. 물론 열심히 하고 있지 않아 자신 있게 말할 단계는 아닙니다. 하지만 몸소 도인술을 실험한 결과 매우 좋은 운동임을 알았습니다.
사암침 혹은 오행침은 대부분의 경우 치료보다는 예방에 좋습니다. 치료인 경우에는 오랜 시간을 요하므로 긴급한 병에는 서양의학에 의존해야 합니다. 침의 경우 식사 후에는 금하는 것이 좋고, 음기가 많은 비가 오거나 추운 날에도 금하는 것이 좋으며, 몸의 컨디션이 나쁠 때에는 금해야 합니다. 가장 위험한 경우는 지식도 없이 허약한 사람에게 사법을 쓰는 것입니다. 이럴 때에는 오히려 그 사람을 더욱 나쁜 상황으로 몰아가게 됩니다. 잎서 언급한 대로 침에 관한 지식은 매우 넉넉합니다. 침 사고에 관한 지식도 매우 넉넉합니다. 얼마든지 독학으로 알 수 있습니다. 충분히 지식을 섭렵하면 침으로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이상이 근황의 일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