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老子의 사상은 무엇입니까?
노자老子는 주周나라 말기의 사상가로 도가道家의 시조입니다. 성은 이李, 이름은 이耳, 자는 백양伯陽, 시호는 담聃으로 주나라 수장실守藏室의 사史라는 벼슬을 지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자가 주나라가 쇠퇴하여 서쪽으로 떠날 적에 영윤令尹 희喜라는 사람의 요청으로 지었다고 전해지는 <노자老子> 혹은 <도덕경道德經>은 약 5천자, 81장으로 되어 있으며, 상편 37장의 내용을 <도경>, 하편 44장의 내용을 <덕경>이라 합니다. 노자가 실존한 인물인지, 가공의 인물인지에 대한 후대의 논란이 분분한 것처럼 무위자연無爲自然으로 요약되는 <도덕경>도 한 사람이 한꺼번에 저술했다는 관점과 도가학파의 손에 의하여 오랜 기간에 걸쳐 당시의 여러 사상을 융합시켜 만들어진 것이라는 관점으로 나뉩니다.
<도덕경>의 내용은 대부분 전국시대戰國時代의 상황을 반영하는 사회적, 정치적 문제들과 관련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제자백가諸子百家가 상당히 발전한 무렵부터 한漢대까지의 도가 사상의 소산所産입니다. <도덕경>은 유가儒家, 묵가墨家, 그리고 제자백가의 사상 비판에서 출발하고 있으며, 중심 사상은 인의仁義 등 도덕이나 지혜에 의해 인위적으로 백성을 지배하려고 하는 유가(주로 맹자)에 대하여, 도덕, 지혜 그리고 지배의욕을 버리고 무위자연에 의해 지배하려는 정치사상과, 동일하게 무위무욕無爲無欲으로 남에게 겸양하는 것에 의해 성공, 보신保身하려는 처세술입니다.
우주 만물의 규율, 원리, 본원本源, 본체 등을 가리키는 도道가 중국 철학의 중요 범주로서 본격적인 철학적 범주로 사용된 것은 노자로부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노장老莊 사상에서 표방한 도는 천지의 시작이며, 만물의 어머니로서의 우주의 생성 원리이자 대원칙입니다. 노장에 의하면 만물은 모두 이 도에서 생성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 본질에 있어서 평등하며 차별이 없다고 하여 모든 상대적인 가치평가, 가치판단을 배격했습니다. <도덕경> 4장에 도의 개념이 있습니다.
“도는 텅 비어있는 듯하지만
그 작용함은 아무리 해도 끝이 없다.
깊고 그윽하여 만물의 근원과 같다.
만물의 날카로움을 무디게 깎아주고
그것들의 어지러움을 풀어주며
그것들의 빛과 조화하고
그것들의 티끌과 동화한다.
깊고 고요하여 혹 있는 듯 없는 듯한다.
나는 그것이 누구에게서 태어난 자식인지 모르나
상제보다 앞서 생긴 듯하다.”
노장에 의하면 인간과 사회생활의 모든 불행은, 사람들이 도의 법칙에 역행하는 인의仁義, 겸애兼愛 등과 같은 자의적인 인위적 규범 틀을 만들어서 자신과 남을 구속하는 데서 오기 때문에 인간은 인위人爲를 버리고 자연스런 무위無爲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도덕경> 38장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도道가 사라지고 난 뒤에 덕德을 말하고,
덕이 사라지고 난 뒤에 인仁을 말하며,
인이 사라지고 난 뒤에 의義를 말하고,
의가 사라지고 난 뒤에 예禮를 말한다.
무릇 예란 진실함과 믿음이 옅기 때문에 난동의 시작인 것이다.”
<도덕경> 1장에는 “크나큰 도의 원칙이 무너지자 인의仁義의 도덕규범이 생겨난 것이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도덕경> 19장에는 “성인의 법도와 지식을 잘라버리면 백성의 이로움은 백배나 늘어난다. 인의의 도덕규범을 표방하지 않으면 백성은 다시 효도하고 사로 사랑하게 된다”고 적혀 있습니다. 인의仁義는 맹자가 주장한 개념으로 도가가 이를 부정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