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색이 노랗다는 건 비위가 좋지 않다는 표시
“뭐든 먹는 게 아주 부실하고 다리가 약해요. 감기에 한번 걸리면 몇 주식 가구요. 또 감기에 거렸다 하면 코가 부어오르기도 해요.”
다섯 살짜리 사내아이를 데리고 온 어머니가 <생긴 대로 병이 온다>의 저자 조성태에게 한 말입니다. 아니는 나이에 비해 그리 큰 편이 아니었고, 어머니의 말로는 네 살 이후로 체중이 똑같다고 했습니다. 머근 것도 신통치 않고 다리 아프다는 소리를 자주 한다는 것입니다.
아이의 얼굴색이 노란 것, 다리 아픈 것, 밥을 잘 안 먹는 것 등을 종합하여 조성태는 비위脾胃의 기능이 좋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얼굴색이 노랗다는 건 비위가 좋지 않다는 표시로 비위가 좋지 않으므로 팔다리에 힘이 없고 약해집니다. 팔다리를 주관하는 장기가 바로 비위이기 때문입니다.
조성태는 아이에게 양위진식탕養胃進食湯을 처방했습니다. 양위진식탕은 비위가 허약하여 음식을 먹지 못하고, 얼굴이 누렇고 몸이 야위며, 가슴이 더부룩하고 답답하며, 음식이 소화되지 않고, 혹은 트림이 나면서 신물이 올라오는 것을 치료하는 약입니다.
“항상 피곤에 절어 있는 것 같아요. 신경이 예민할 때도 많고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또 기억력도 떨어지는지 자꾸 깜빡깜빡 잊어먹어요.”
고시를 준비하는 33세의 한씨가 조성태에게 한 말이었습니다. 그의 얼굴이 전체적으로 노란색을 띠고 있었습니다.
한씨는 워낙 몸이 좋지 않으므로 2차 시험을 보는데 그 전날 긴장이 되어 한숨도 자지 못한 채 시험을 보았다고 합니다. 조성태가 맥을 보니 대장에 떨어졌습니다. 이는 아침에 일어나도 개운치 않고, 늘 피곤하며, 눈이 침침하면서 머리가 맑지 못한 증세를 말합니다. 뒷목이 뻣뻣하고, 어깻죽지가 뻐근하며 등삻이 땅기면서 허리도 좋지 않다는 뜻입니다. 환자의 손이 찼으므로 늘 피곤함을 말해줍니다.
조성태는 한씨에게 가미천보탕을 처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