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색이 푸른 사람은 불임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결혼 전에 인공유산을 한 번 했거든요. 그 후로 생리가 아주 없어져버렸어요. 그래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았는데 그 뒤로는 생리주기가 점점 늦어지면서 기간도 3일로 줄어들었어요. 또 생리에 검은색을 띤 덩어리가 섞여서 나와요.”

인공유산 후 몸이 엉망이 되어버린 27세의 김씨의 하소연이었습니다.

<생긴 대로 병이 온다>의 저자 조성태는 그녀가 유산의 후유증으로 자궁에 숙질宿疾, 즉 오래 앓고 있는 지병持病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는 환자에게 입술색이 아주 푸른데 추위를 많이 타느냐고 묻자 “네, 엄청 추위를 많이 타요. 항상 이렇게 입술색이 푸르니까 보는 사람마다 혹시 심장병이 아니냐며 물어볼 정도죠. 그리고 머리를 만져보면 늘 미열이 느껴지는데 손발, 특히 발뒤꿈치는 한여름에도 얼음처럼 차고 시려요. 아랫배도 찬 편이구요” 하고 대답했습니다.

김씨는 피부색이 검었으며, 살짝만 부딪혀도 멍이 잘 든다고 했습니다. 생리 전후에 특별한 증상이 없느냐고 묻자 “생리 전에 몸살이 좀 심하고 굉장히 우울해져요. 가슴이 답답할 때도 있구요. 참, 저는 생리 때 유방이 아프면서 젖이 나오거든요” 하고 대답했습니다.

조성태는 그녀가 불임의 조건을 다 갖추었다는 것을 알았다고 합니다. 우선 입술이 푸른 것이 그러한데, 입술이 푸른 것은 한증寒症(병적으로 몸에서 생기는 추운 기운氣運)으로, 환자 본인이 느낄 정도로 손발과 아랫배가 차니 이것만으로도 임신이 순조롭게 이루어질 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멍이 잘 든다는 것은 혈병血病(혈血의 정체停滯로 일어나는 일련의 증상)에 걸리기 쉽다는 뜻으로, 혈 위주로 되어있는 여성에게 이처럼 나쁜 건 없다는 것입니다.

혈병이란 망혈증亡血證과 탈혈증脫血證, 뉵혈衄血, 구혈嘔血, 토혈吐血, 박궐증薄厥證, 해혈咳血, 수혈嗽血, 타혈唾血, 각혈咯血, 피오줌尿血, 변혈便血, 잇몸에서 피가 나오는 齒衄, 혀에서 피가 나오는 舌衄, 혈한血汗, 9규에서 피가 나오는 九竅出血, 피를 흘린 뒤의 어지럼증失血眩暈 등을 아울러 이르는 말입니다.

조성태는 환자가 생리 때 유방이 아프고 젖이 나온다는 말에서 자궁에 숙질이 쌓인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그는 환자에게 음혈지부인 자궁을 튼튼하게 해줄 목적으로 제음단濟陰丹을 처방했습니다. 제음단은 산전産前이나 산후産後의 모든 질병과 난산難産, 횡산橫産, 역산逆産을 치료할 때 그리고 오랜 냉증冷症으로 자식이 없는 것과 여러 번 유산한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처방하는 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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