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본주의 제사관을 말한 사람은 누구입니까?

 

 

 

춘추시대春秋時代 노魯나라의 태사太史인 좌구명左丘明이 공자孔子의 <춘추春秋>를 풀이한 책冊인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는 계량季良의 인본주의 제사관이 기술되어 있습니다. 수나라의 제후가 계량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우리가 제사에 바친 희생제물은 순색이었고 살찐 놈이었으며 곡물 또한 풍성히 갖추었는데 어찌하여 신령에게서 믿음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하는가?

 

 

이에 계량이 답했습니다.

 

 

백성이 신령의 주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왕聖王은 먼저 백성의 이익을 도모한 후에 신령에 대해 정성을 다합니다. 그가 희생제물을 바칠 때에는 신령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삼가 이 온전하고 살찐 제물을 바치나이다.’ 이는 백성의 경제력이 일반적으로 충실해서 그 희생제물이 크고 살쪘으며 피부병에 걸리지 않았음이요 그 각기 좋은 품종임을 밝히 보여주는 것입니다. 또한 그가 기장 등의 곡물을 신령에게 바칠 때에는 이렇게 말합니다. ‘삼가 이 깨끗하고 풍성한 곡물을 바치나이다.’ 이는 그 곡물이 봄, 여름, 가을 모두 해를 입지 않고 백성이 화목하고 풍년이 들었음을 밝히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가 술을 바칠 때에는 이렇게 말합니다. ‘정성과 공경을 다해 이 달콤하고 향기로운 술을 바치나이다.’ 이는 그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모두 아름다운 덕이 있어 사심이 없음을 밝히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른바 제물 등이 풍성하고 향기롭다는 것은 사특함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군주된 자는 세 계절의 농사일을 주관하고, 다섯 가지 가르침五敎을 닦으며, 아홉 친족九族에게 친하게 함으로써 귀신을 공경해야만 백성이 화목하게 되고 신령이 복을 내려주는 것이며 무슨 일을 해도 다 공을 이루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백성은 각기 다른 마음을 가지며 귀신은 그 주인을 잃었으니 임금께서 비록 홀로 제물을 풍성하게 해도 그 무슨 복이 있겠습니까? 임금께서는 우선 내정을 잘 돌보시고 형제의 나라들을 친하게 대하면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섯 가지 가르침五敎이란 오륜五倫의 가르침으로 <서경書經> ‘순전舜典’에서 말하는 부의父義, 모자母慈, 형우兄友, 제공弟恭, 자효子孝를 말합니다. 아홉 친족九族이란 고조, 증조, 조부, 부친父親, 자기自己, 아들, 손자孫子, 증손曾孫, 현손玄孫까지의 직계直系를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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