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가 휜 사람은 등뼈도 휘었다

 

 

32세의 남성 이씨는 왼쪽 옆구리와 갈비뼈 아랫부분, 즉 허리의 잘록하게 들어가는 부분의 약간 위쪽에서 통증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처음 아프기 시작했을 때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았지만 원인을 찾지 못해 계속 고통을 받고 있다고 <생긴 대로 병이 온다>의 저자 조성태에게 하소연했습니다. 그는 공복시에 복통과 함께 가스가 많이 차고 트림을 자주 하며 멀미가 심해 버스를 타지 못할 정도라고 했습니다. 조성태의 눈에 가장 먼저 띈 것은 그의 비뚤어진 코와 유난히 붉어 보이는 입술이었습니다. 등뼈나 허리가 아프지 않느냐는 질문에 “예, 등의 한가운데가 아파서 가끔 등을 두드려달라고 할 때가 있어요. 특히 요추하고 흉추 사이가 아주 아파요. 허리 통증도 있구요” 하고 대답했습니다. 음낭이 다르게 생기지 않느냐는 질문에 “크기는 잘 모르겠는데, 한쪽은 약간 밑으로 처져있고 한쪽은 올라간 것 같아요” 하고 대답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코가 휜 것을 등뼈가 휜 것으로 봅니다. 이때 코는 등뼈에 해당합니다. 코가 휘어지는 것은 몸이 냉하기 때문입니다. 배꼽 이하의 생식기 쪽에 기가 차서 그 위로 올라가는 등뼈가 휘는 것이며, 코도 차츰 휜다는 논리입니다. 코가 휜 사람은 등뼈가 휘었기 때문에 등과 어깨가 아프고 뒷목이 늘 뻣뻣합니다. 그리고 눈이 맑지 못하고 침침하며 소화불량 증세와 함께 속이 느글느글 메슥거리며 장이 좋지 않고 심장 통증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조성태는 환자의 코가 비뚤어진 것과 등과 허리가 아픈 것과 음낭이 서로 다른 것을 한 가지 원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았습니다. 명문화쇠命門火衰, 즉 배꼽 이하 생식기 계통의 기능이 시원치 않아 밑불이 약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배가 많이 나오면서 성의 능력은 떨어지고 땀이 많아지면서 특히 음낭 밑이 축축하게 땀이 나는 것을 명문화쇠라 하는데 양기가 부족하다는 뜻입니다. 조성태는 밑불이 약하면 몸이 냉해져서 코도 제 모양을 갖추지 못하고 휘어진다고 말합니다. 옆구리와 등, 허리가 아프고 아랫배에 가스가 찬 것처럼 거북한 것도 밑불이 약해서 그렇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몸은 좌우를 나누어 왼쪽은 혈이 관장하고 오른쪽은 기가 관장하는데, 온도와 한열寒熱이란 건 양쪽에 똑같이 작용하지 않는다면서 음낭도 인체와 같이 좌우로 나누어져 있어 양쪽 음낭이 서로 다르다고 말합니다. 이씨의 경우는 밑불이 시원찮아 몸이 냉하기 때문에 한쪽이 오그라들어 위로 올라가 있다면서 이런 까닭에 옆구리가 아픈 것으로 한의학에서는 산증疝症이라 합니다. 산증이란 고환이나 음낭이 커지면서 아프거나 아랫배가 켕기며 아픈 증상 혹은 차고 눅눅한 환경에 있거나 과도한 성생활, 과로 등으로 인해 생긴 증상을 말합니다. 산증의 증상을 보면 남자의 경우에는 음낭이 가끔 붓고 아프며, 여자의 경우에는 질에서 통증이 느껴집니다. 또 아랫배와 옆구리가 불쾌하고 아프면서 신경질과 짜증이 늘어납니다. 그 밖에도 장열오한壯熱惡寒(극심하게 열이 나면서 추위를 느끼는 증상)이라 해서 감기 몸살처럼 오슬오슬 추울 대가 있으며 코가 막히기도 합니다. 고관절과 심장, 가슴 부위 등이 아프며 소화도 잘 안 되고 메슥거릴 때가 있습니다. 또한 얼굴이 후끈 달아오르고 어지럽거나 가슴이 두근거리고 답답한 경우도 있습니다. 온몸 여기저기가 쑤시고 배에서 소리가 나며 소변이 시원찮은 증상이 나타나며 오른쪽이나 왼쪽 어깻죽지로 통증이 옵니다. 이씨의 경우에는 위의 증상들이 모두 적용되었습니다. 조성태는 그에게 온신산溫腎散을 처방했습니다. 온신산은 신과 명문이 허하고 차서 허리와 등골이 무겁고 아픈 데 처방하는 약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