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장상陰陽藏象

 

 

음양은 철학 개념일 뿐 아니라 인체의 동태적 속성을 둘로 나눠 개괄한 象 부호이기도 하다. 태양(太陽), 소양(少陽), 태음(太陰), 소음(少陰)은 『주역』의 사상(四象)이다. 태양은 여름날 양기의 장성함을 상징하며 심장의 양성陽盛한 기능과 서로 유사하다. 소음은 가을에 양이 내리고 음이 오르는 것을 상징하며 폐(肺)의 숙강(肅降)하는 기능과 사로 유사하다. 태음은 겨울에 음기가 장성한 것을 상징하며 신(腎)의 폐장(閉藏)하는 기능과 유사하다. 소양은 봄에 음이 내려오고 양이 올라가는 것을 상징하며 간(肝)의 소설(疏泄, 뭉쳐 있는 기운을 풀어서 소통시키는 기능)하는 기능과 유사하다. 지음(至陰)의 至 자에는 왕복하면서 움직인다는 듯이 들어있으므로 사계(四季)가 되고, 오장 중에서는 비(脾)의 운화(運化, 음식물의 소화와 영양물질(精氣)의 수송을 담당하는 비(脾)의 생리기능) 기능과 서로 유사하다.

한의학에서는 오행귀류(五行歸類)를 채용하여 장상藏象의 체계를 구축했다. 간(肝)은 목(木)에, 심(心)은 화(火)에, 비(脾)는 토(土)에, 폐(肺)는 금(金)에 신(腎)은 수(水)에 속한다. 한의학의 오장은 오행을 운용해서 분석한 것으로 육부(六腑, 담(膽)ㆍ위(胃)ㆍ대장(大腸)ㆍ소장(小腸)ㆍ삼초(三焦)ㆍ방광(膀胱)), 오관(五官,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 오체(五體, 사람의 머리와 팔다리), 오지(五志, 희노사우공喜怒思憂恐), 오성(五聲, 궁(宮), 상(商), 각(角), 치(徵), 우(羽)), 오정(五情, 기쁨, 노여움, 슬픔, 욕심, 증오)과 연결된 다섯 가지의 象 체계이다.

오행(五行) 개념은 음양 개념과는 또 다른 자연철학이론이다. 팔괘(八卦) 개념은 음양을 세 단계로 획분한 것으로, 결국 음양과 같은 부류의 자연철학이론이다. 형성된 역사로 보면 음양학설이 오행학설보다 빠르다. 오행 분류와 팔괘 분류는 춘추전국시대에 동시에 형성되었다. 춘추전국 후기에 출현한 음양오행파는 추연(鄒衍)이 대표가 되어 음양론과 오행론의 결합을 시도했으며 서한(西漢) 시대에 크게 융성했다. 이로부터 음양(팔괘)과 오행이 중국 전통 사유방식이 되었다.

오행은 두 쌍의 음양에 중개하는 것을 더한 것으로 목木과 금金이 한 쌍의 음양이고, 화火와 수水가 한 쌍의 음양이며, 토土가 이를 중개한다. 예컨대 태극도의 음양어(陰陽魚)에 S곡선을 더하는 것과 같다. 음양은 단지 이분과 대립의 개념만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다. 더욱 중요한 점은 대립면의 상호 의존과 상호 전화(轉化)라는 개념을 함유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음양(八卦)과 오행은 사유이념 측면에서 같은 것이다.

음양학설이 발전한 오행학설의 장점은 오행 사이의 착종관계(錯綜關係, 오행의 상생(相生), 상극(相克), 상승(相乘), 상모(相侮), 제화(制化), 승복(勝復))를 수립하여 사물과 사물 사이 또 사물 내부에서의 상호 제약과 상호 의존의 관계를 표현한 점이다.

오행의 상생(相生)과 상극(相克)은 신체가 협조와 통일의 정상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이므로 생리현상으로 나타나며, 오행승모(五行乘侮)는 협조와 통일의 정상적인 관계가 파괴된 상태이므로 병리현상으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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