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마李濟馬의 사상체질四象體質
오장육부의 허와 실이 각기 다른 네 가지 체질인 사상체질四象體質은 조선 후기의 한의학자로 사상의학四象醫學의 시조 이제마李濟馬(1836∼1900)가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에 기록한 내용으로, 인간의 체질을 태양인太陽人, 태음인太陰人, 소양인少陽人, 소음인少陰人의 네 가지로 분류한 것을 말합니다. 1896년 60세 때에 최문환의 반란을 평정한 공으로 선유위원宣諭委員에 제수되고 이듬해에 고원군수로 전임되었으나 1898년 모든 관직에서 사퇴한 후 보원국保元局이라는 한의원을 개설했습니다. 그는 축적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동의수세보원>을 1893년 7월 13일부터 저술에 착수하여 다음해 4월 13일에 완성했습니다. 이제마는 이 책의 집필을 끝낸 다음해 고향인 함흥에 돌아가서 의업醫業에 종사하다가, 1900년에 다시 성명론性命論으로부터 태음인론太陰人論까지 증책增冊하고 태양인太陽人 이하 삼론三은 미처 끝내지 못하고 그 해에 타계했습니다. 다음해 함흥군 율동계栗洞契에서 그의 문인 김영관金永寬, 송현수宋賢秀, 한창연韓昌淵, 최겸용崔謙鏞, 위준혁魏俊赫, 이섭항李燮恒 등의 이름으로 간행되었습니다.
<동의수세보원>의 구성은 성명론·사단론四端論·확충론擴充論·장부론臟腑論·의원론醫源論·소음인신수열표열병론少陰人腎受熱表熱病論·소음인위수한이한병론少陰人胃受寒裏寒病論·범론泛論·소양인비수한표한병론少陽人脾受寒表寒病論·소양인위수열이열병론少陽人胃受熱裏熱病論·범론·태음인위완수한표한병론太陰人胃腕受寒表寒病論·태음인간수열이열병론太陰人肝受熱裏熱病論·태양인외감요척수병론太陽人外感腰脊髓病論·태양인내촉소장병론太陽人內觸小臟病論·광제설廣濟說·사상인변증론四象人辯證論의 17론 및 <사상방약四象方藥> 등 전 4권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가운데 의원론 이하 13론 중 광제설을 제외한 12론 및 사상방약은 그 골자로서 임상연구의 핵심부분이고, 나머지 5론은 거의 관념적 이론에 불과합니다. 즉 사상의학은 사상유형四象類型의 체질의학體質醫學입니다. 그의 핵심이론인 사단론에서는 사람을 네 가지 유형으로 나타내고 있으며, 여기에 따라서 처방과 약의 선택이 달라집니다. 즉 소음인 체질은 비소신대脾小腎大, 소양인 체질은 비대신소脾大腎小, 태음인 체질은 간대폐소肝大肺小, 태양인 체질은 폐대간소肺大肝小라 하여, 실實(넘치다)은 사瀉(쏟아내다)하고, 허虛(부족함)는 보補(보충하다)하는 방법으로 사람의 병을 고치는 설을 주창했습니다.
이제마는 <동의수세보원>으로 천명된 사상체질의학四象體質醫學을 창시함으로써 한의학에 새 지평을 열어 놓았을 뿐만 아니라 의학에 대한 인식에 있어서 인간을 자연에 순응하는 수동적 자세에서 능동적 자세로 전환시켜 놓았습니다.
이것은 종래의 한방의학의 전통을 깨뜨리고 임상학적 치료방법을 제시한 점에 의의가 있습니다. 이제마는 또 병의 원인은 몸과 마음의 양면에 있으므로 외적인 요인만을 경계하여 약물에만 의존하는 치료는 옳지 않다고 보고 정신적 요인을 다스리는 치료를 중시했습니다. 질병치료에서 종래와 같은 음양오행설의 공론에 의존하지 않고 환자의 체질에 중점을 둔 것은 한의학의 전통을 벗어난 획기적인 학설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사상체질의학을 간략히 요약하면, 체질은 본래 가지고 태어난 신체적인 특징과 정신적인 특징, 그리고 여러 가지 다른 특성을 지닌 개념인데, 사람의 체질을 오장육부의 대소와 성정性淸의 차이에 따라 확률적으로 확실히 구분되는 네 가지로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의 네 종류로 나누며, 같은 병이 라도 병증보다는 환자의 체질에 따라 처방을 달리해야 한다는 이론으로 임상학적臨床學的인 방법에 따라 질병의 예방과 치료 및 양생養生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누구든지 한쪽 체질에만 완벽하게 속하는 것은 아니며, 후천적으로 개선할 수도 있습니다.
체질을 결정하는 요소는 몇 가지로 나눠 파악할 수 있다. 우선 품수의학적인 면이다. 품수稟受란, 체질은 선천적으로 결정되므로 부모와 조상의 특징을 생김새와 성품에서 질병의 경향에 이르기까지 전하여 받는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심신의학적인 면이며, 셋째는 체질의학적인 면입니다. 이는 주로 치료의 측면에 있어서 체질에 따라 그 특징이 차이가 있으므로 그 체질적 차이를 감안하여 동일한 병이라 하여도 치료방법을 다르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다소 난해하여 오랫동안 연구되지 않았으나, 오늘날에는 대체의학의 하나로 인정받고 있으며 질병관리·식이요법·학습관리 등에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