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생명의 병리변화
『황제내경皇帝內徑』에서는 음양의 소장평형(消長平衡)이 생명활동을 유지하는 기초이며, 음양소장(陰陽消長)의 실조가 질병의 발생, 발전, 변화의 내재적 원인이라고 보았다. 질병의 과정은 정기(精氣)와 사기(邪氣)가 투쟁하는 과정이다. 정기는 양이고 사기는 음이다. 정기는 또 음양으로 나뉘는데 음기와 양기로 나뉘며, 사기도 음양으로 나뉘는데 음사와 양사로 나뉜다. 풍(風), 한(寒), 서(署), 습(濕), 조(燥), 화(火)의 육음(六淫) 중에서 寒과 濕은 음사(陰邪)이고 風署燥火는 양사(陽邪)이다. 정기가 사기를 대적하지 못하면 병이 발생하고, 병이 발생하면 인체의 음양은 편성(偏盛 혹은 승勝)하거나 편쇠偏衰하게 된다. 음양의 편쇠는 또 음차(陰差)와 양차(陽差)로도 불리며 음허(陰虛)와 양허(陽虛) 두 가지로 나뉘는데, 음 혹은 양이 정상 수준보다 낮아서 생기는 병리변화를 가리킨다. 음허가 일정 정도에 이르면 양을 낳을 수 없으므로 이어서 양허가 출현한다. 이를 음손급양陰損及陽이라고 한다. 양허가 일정 정도에 이르면 음을 낳을 수 없으므로 이어서 음허가 나타난다. 이를 양손급음陽損及陰이라고 한다. 양자가 최종적으로 음양양허(陰陽兩虛)의 결과를 초래한다.
한의학의 질병 치료는 결국 조화와 평형을 잃은 음양을 조정하여 상대적 평형의 건강상태로 회복시키는 일이다. 『황제내경』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음양이 있는 곳을 살펴 조절하되 화평을 기준으로 삼는다.” 음양학설은 악성에 대한 분석과 귀납, 양생, 예방 등의 각 방면에 쓰일 수 있다. 『황제내경』에서는 오행학설을 이용해 사진(四診)을 통해 얻은 정보를 귀납적으로 분석해 병증을 진단한다. “안에 있으면 반드시 밖으로 드러난다.”는 원리에 의거하여, 인체의 내장에 병변이 발생하면 반드시 체표로 드러나 색택(色澤, 병적으로 피부색이 선명하고 투명한 것), 성음(聲音, 목소리), 형태(形態), 맥상(脈象, 맥박수), 설태(舌苔, 혀의 표면에 생기는 이끼 모양의 부착물) 등의 방면에 상응하는 변화가 일어난다고 보았다. 따라서 진단 시에 망(望), 문(聞), 문(問), 절(切) 네 가지 방법으로 얻은 질병 정보를 오행 귀류(歸類)와 그 생극승모(生克乘侮)의 변화 규율에 근거해서 분석 처리한다. 오색(五色) 사이와 색맥色脈 사이의 생극 관계에 근거하면 또한 병 진행과정의 경중과 질병의 예후를 진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