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크면 겁이 많다

 

 

흔히 눈이 크면 겁이 많다고 하는데, 이는 한의학적으로 근거가 있는 말입니다. 눈이 큰 사람은 대체로 간담肝膽이 허한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간담은 간과 쓸개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며, 속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기도 합니다. 간담이 허하면 겁이 많아 무서움을 잘 타고, 누가 뒤에서 쫓아오는 것처럼 괜히 불안해합니다. 무서움이 많기 때문에 혼자 있기를 싫어하고 밤에 잠을 잘 때에도 불을 켜놓곤 합니다.

간담이 허하기 때문에 눈이 큰 사람은 목에서 가래가 잘 끓고 편도도 자주 붓습니다. 그래서 감기에 걸렸다 하면 열이 많이 나는데, 목 안과 코의 뒷부분에 위치하는 편도tonsil가 부울 때 반드시 열을 동반하기 때문입니다. 편도는 5세 전후까지 점점 커지다가, 그 이후에는 점차 작아집니다. 손톱이 얇으면서 잘 부러지는데, 손톱이 간담의 영화榮華를 반영하는 데서 연유합니다. 간담의 기능이 좋으면 손톱이 단단하고 빛깔도 투명하며 건강합니다. 그리고 눈이 큰 사람은 두통 증상도 자주 겪습니다.

따라서 눈이 큰 사람은 간담의 기를 보해주는 모과나 밀, 총백(파의 잔뿌리가 달린 부분과 파의 흰 부분. 부리 끝에서 위로 10cm 정도가 됨), 부추 등을 많이 먹으면 좋습니다. 더덕을 달여 먹거나 나물을 만들어 먹어도 간기를 보호해줄 수 있습니다.

눈 자체만 놓고 보면 무엇보다도 화火에 의한 눈병이 가장 많습니다. 누구든 심하게 화를 내거나 과도하게 신경을 썼을 때 온몸의 기운이 쭉 빠지면서 눈앞이 아득해지고 침침해지는 것을 경험합니다. 이럴 대 마음의 울화를 풀어주는 억청명목탕抑靑明目湯을 복용하면 눈이 밝아지는데, 눈병이 화에서 비롯했음을 증명합니다. 억청명목탕은 화를 많이 내서 간肝을 상傷하게 하여 눈이 어두워지고 구름이나 안개 속에서 보고 있는 듯한 것을 치료하는 약입니다.

몸에 화열이 많이 쌓이면 갑자기 눈이 벌겋게 붓고 눈이 부시면서 깔깔한 느낌이 듭니다. 또 눈물이 멎지 않으면서 별안간 한기가 돌고 눈앞이 흐릿해집니다. 이때에는 심장과 간에 열이 올라 눈이 아픈 것이므로 통증 부위인 눈만 치료해서는 안 됩니다. 무엇보다도 심장과 간에 있는 열을 내리고 기와 혈이 잘 순환되도록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면 눈병은 저절로 낫습니다.

<생긴 대로 병이 온다>의 저자 조성태는 눈곱으로도 건강을 진단할 수 있다면서 눈곱이 많이 끼면서 단단하거나 진득진득하면 폐가 실한 것이고, 눈곱이 묽으면 폐가 허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눈병이 들어 아픈데도 눈곱이 끼지 않는 것은 몸의 원기가 쇠약해져있음을 의미합니다.

눈병이 생기면 닭고기나 생선, 국수, 술, 찹쌀, 뜨거운 음식, 기름진 것, 짠 것, 신 것 등을 먹지 않아야 합니다. 이런 자극성 음식 대신 채소나 과일 위주로 담백하게 신단을 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성생활도 되도록 자제하고 사소한 일에 지나치게 화를 내거나 슬퍼하거나 괴로워하지 않도록 심리적인 안정을 취해야 합니다.

눈병은 소금만으로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습니다. 소금은 피가 몰린 것을 잘 풀어주기 때문에 눈이 흐릿하게 보이지 않거나 충혈되었을 때 소금물을 끓여 눈을 씻으면 매우 좋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소금 끓인 물로 양치를 하거나 눈을 씻으면 눈이 밝아지고 치아가 튼튼해지는 데 좋은 효과가 있습니다. 눈알이 까닭 없이 부으면서 앞으로 돌출되는 것 같을 때에는 눈에 맑은 물을 자주 넣어주면 절로 낫습니다. 이 물에 맥문동, 뽕나무뿌리껍질, 산치자를 달여서 복용해도 좋습니다.

눈을 너무 혹사시키면 간이 피곤해지는데, 이를 한의학에서는 간로肝勞라 합니다. 이때에는 눈을 똑바로 떴다가 감고 감았다가 다시 드는 식으로 눈 운동을 자주하면 좋습니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간로에 의해 생긴 눈병은 “3년 동안 눈을 감고 있지 않으면 치료하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손바닥을 뜨거워지도록 비빈 다음 두 눈에 갖다 대고 여러 번 꾹꾹 누르면 눈다래끼도 생기지 않고 눈이 밝아집니다. 손가락으로 양쪽 눈썹 끝에 작은 구명이 있는 곳을 누르고, 손바닥이나 손가락으로 광대뼈 부분을 비빕니다. 귀를 손으로 40번 정도 잡아당기면서 비벼 약간 따뜻해지면 곧 손으로 이마를 쓸어 올립니다. 이렇게 여러 번 한 후에 침을 몇 번 삼킵니다. 장기간 매일 이렇게 하면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